[SFW 셀럽편-달샤벳 수빈] ‘세 가지 블랙룩’, 걸그룹의 험난한 컬렉션 ‘셀럽 다이어리’
입력 2018. 10.25. 17:02:31

달샤벳 수빈

[더셀럽 한숙인 기자] 한국 아이돌 걸그룹들에게 섹시와 큐트는 숙명의 키워드다. 이 두 가지 요건은 빠르게 주목받을 수 있는 인기 비결이지지만 한편으로 수명이 짧은 걸그룹 이후의 행보에 걸림돌이 된다.

걸그룹 멤버 개개인은 보이그룹과 마찬가지로 배우 혹은 예능인 중 하나를 선택하거나 혹은 인플루언서로서 셀러브리티의 길을 걸어야 한다. 그러나 아이돌이라는 위치에서 서서히 벗어나려는 순간 감각으로 중무장해야 하는 ‘개성 찾기’라는 커다란 벽에 부딪힌다.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6일에 걸쳐 진행된 ‘2019 SS 헤라서울패션위크’ 기간 중 16, 17, 19일 3일간 총 다섯 개 디자이너 브랜드 패션쇼에 참석한 달샤벳 수빈 역시 ‘감각과 개성’이라는 두 자격 요건을 갖추기 위한 성장통을 겪었다.

본격적으로 ‘패션 셀러브리티’로 나선 수빈은 174cm 키로 패션모델과 견줄 수 있을 정도의 균형 잡힌 신체조건을 갖췄다. 그러나 해석하게도 키와 몸매만으로는 인정받는 패션 셀러브리티가 될 수 없다.

패션 셀러브리티의 필요충분요건은 ‘스타일시’ 즉 세련됨이다. 세련된 스타일과 애티튜드는 하루아침에 충족될 수 없기에 셀러브리티라는 타이틀이 가치 있는 것이다.

◆ 엣지 블랙 ; 1st Day. 10월 16일 10:00am 에이벨 A.BELL→2:15pm 블랑 드 누아 BLANC DE NOIRS

달샤벳 수빈은 블랙으로 서두를 열었다. 16일 디자이너 박석훈의 ‘블랑 드 누아’에서 오버사이즈 재킷과 벨보텀 팬츠의 블랙 슈트에 화이트 셔츠와 블랙 앵클부츠를 스타일링 해 패션 셀러브리티의 기본인 블랙 시크룩을 연출했다.

이보다 몇 시간 앞선 ‘에이벨’에서는 깊게 슬릿이 들어간 레드 원피스와 오버사이즈 레드 블루종을 걸친 레드룩에 블랙 앵클부츠로 마무리 해 부담스러울 수 있는 레드룩을 블랙으로 마무리하는 무난한 선택을 했다.

◆ 섹시 블랙 ; 2nd Day. 10월 17 11:00am 유저 YOUSER

참가 두 번째 날인 17일에는 걸그룹다운 섹시룩으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디자이너 이무열의 ‘유저’ 패션쇼에 몸에 밀착되는 블랙 미니원피스에 블랙과 카멜 배색의 레오파드 로브를 걸치고 블랙 싸이하이부츠를 신어 섹시 블랙룩을 연출했다.

이 정도라면 걸그룹 아우라라고 할 수 없다. 수빈은 1:1 가르마를 탄 스트레이트 헤어를 길게 늘어뜨리고 볼드한 드롭 이어링과 골드 주얼리 하네스를 해 포토월이 아닌 무대에 있어야 할 듯한 비주얼을 완성했다.

◆ 로맨틱 블랙 ; 3rd Day. 10:00am 두칸 DOUCAN→11:00am 로맨시크 ROMANCHIC

첫날은 패션 셀러브리티로 무난하게 출발했지만 두 번째 날에는 걸그룹 멤버로서 정체성을 드러내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세 번째 참석일인 19일에는 새로운 스타일링을 시도해 패션 셀러브리티로서 발전 가능성을 보였다.

두칸에서는 스트라이프 위에 플라워 패턴을 얹힌 그래픽 프린트의 블라우스 원피스에 굵은 컬의 웨이브 헤어로 여성미를 한껏 강조했다. 블랙 화이트 배색의 원피스에 마무리는 레드 스타킹과 스틸레토 힐을 택해 첫날의 레드룩을 공유해 특정 컬러에 대한 취향을 짐작케 했다.

이어 로맨시크에서는 커다란 리본과 드레이프 장식의 화이트 블라우스에 스트라이프 패턴의 할렘 팬츠를 스타일링하고 블랙 앵클부츠로 마무리한 범상치 않은 룩을 시도했다. 특히 블라우스의 라이닝과 팬츠의 주머니 장식이 블랙으로 다른 룩과 같은 블랙룩이지만 전혀 다른 느낌을 냈다.

디지이너가 제시한 룩에 따른 차이지만, 하루하루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이 패션 셀러브리티로서 성장해가고 있음을 보여줬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김혜진 기자, 티브이데일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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