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신성일 추모 특집] ‘맨발의 청춘’ 신성일 ‘보머재킷 to 모즈룩', 2018 복고 원형 60's 패션 아이콘
입력 2018. 11.05. 12:15:50

영화 ‘맨발의 청춘’

[더셀럽 한숙인 기자] ‘맨발의 청춘’은 故 신성일과 엄앵란의 결혼과 같은 해인 1964년 개봉한 영화로 오랜 기간 부부보다 동지로 살아온 세월이 긴 두 사람의 짧지만 강렬했던 연인 시절 모습을 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맨발의 청춘’은 이후 ‘걸어서 하늘까지’(1992년) 정보석, ‘비트’(1997년) 정우성처럼 소외 ‘잘생긴 깡패’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청춘물의 시발점이 됐다. 신성일 정보석 정우성, 이들의 공통점은 전형적인 동양적 외양을 벗어난 날렵한 얼굴선과 크고 또렷한 이국적인 이목구비에 쓸쓸한 눈매를 가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신성일은 37년생 82세로 이들보다 무려 2, 30년 이상을 훨씬 앞서는 나이임에도 정보석(62년생 57세), 정우성(73년생 46세)과 맞먹는 신체조건을 끝까지 유지할 정도로 자기관리에 철저했다.

서두수(신성일)는 대사의 딸 요안나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사는 폭력배로 우연히 불량배로부터 요안나를 구해주면서 엇갈린 운명의 슬픈 사랑이 시작된다.

60년대는 수많은 영화들이 제작되면서 대중의 인기를 끄는 배우들이 등장했다. 이로 인해 당시 명동을 중심으로 형성된 부티크들과 함께 패션이 현대문화의 중요한 요소로 부상했다.

6, 70년대 남성들의 패션 아이콘은 자타공인 신성일이었다. 특히 ‘맨발의 청춘’ 서두수는 반항기로 채워진 손에 절대로 잡히지 않는 ‘나쁜 남자’로, 트위트김의 가죽 점퍼과 함께 그가 입은 보머 재킷은 청춘의 상징이 됐다.

디자인은 다르지만 두 사람이 입은 아우터는 허리를 조여 몸체에 볼륨이 생기는 블루종으로, 이 시기 전 세계 패션 주류였던 모즈룩의 영향을 받아 과장된 오버사이즈가 아닌 몸에 맞는 피트로 보디라인이 날렵해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스포츠 머리로 부르는 신성일의 반삭 헤어스타일은 보머 재킷의 남성성을 강조하면서 가죽 재킷에 가죽 뉴스보이캡을 쓰고 등장하는 트위스트김의 가볍고 날렵한 불량기와는 다른 거칠고 묵직한 느낌으로 차별화 했다.

당시 전 세계를 지배한 모즈룩 역시 서두수의 패션 코드로 활용됐다. 슬림 피트의 체크 재킷과 폴로셔츠의 조합 혹은 셔츠에 폭이 좁은 타이 등 최근 유행하는 레트로 무드의 슈트의 원형을 보여주고 있다.

신성일은 이견을 제기할 수 없는 한국 영화계에 굵직한 획을 그은 배우다. 나이라는 한계에 매몰되지 않고 작품 활동을 이어간 그이지만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맨발의 청춘’ 서두수가 영화계에 미친 영향력은 현재진행형이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영화 ‘맨발의 청춘’ 스틸컷]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