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곡성’ 서영희, “우울하다고 오해…실제론 굉장히 밝아” [인터뷰②]
- 입력 2018. 11.09. 14:10:03
- [더셀럽 이원선 기자] 영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2010) ‘추격자’(2008) 등 스릴러물에서 다소 어두운 역할로 대중들과 만나왔던 서영희다. 하지만 그만큼 영화에서 서영희의 존재는 독보적이었다. 그런 이미지를 안고 서영희는 올 가을, 영화 ‘여곡성’을 통해 간담을 서늘케 하는 공포를 전한다.
‘여곡성’(감독 유영선)은 원인 모를 기이한 죽음이 이어지는 한 저택에 우연히 발을 들이게 된 옥분(손나은)과 비밀을 간직한 신씨 부인(서영희)이 집안의 상상할 수 없는 서늘한 진실과 마주하는 미스터리 공포를 그린다. 특히 이 영화는 역대 최고 공포영화로 꼽히는 ‘여곡성’(1986)의 리메이크작이기에 스릴러물을 기대한 이들이라면 ‘여곡성’을 주목하고 있기도 하다.
8일 개봉한 ‘여곡성’은 1만 1470명의 관객들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4위로 긍정적인 신호탄을 쏜 가운데 영화 개봉에 앞서 더셀럽과 만난 서영희는 ‘여곡성’의 섬뜩했던 촬영 현장에 대해 말했다.
서영희는 “우리 영화는 사극을 바탕으로 했기에 대부분 촬영을 한옥에서 찍었다”라고 말문을 열며 “낮에 대청마루에 앉아있을때면 여유를 느낄 수 있어 좋았지만 밤이 되면 주변에 아무도 없거나 사람이 있는 사실만으로도 섬뜩했다”고 말했다.
촬영 시기가 겨울이고 바람이 많이 불다보니 문이 확 열릴 때가 있었을 터. 서영희는 이런 것 또한 공포였다고 말하며 “분장을 한 채로 화장실 가는 것도 사람들이 무서워할까봐 조심했다”고 웃어보였다. 그러면서 “추위와 맞서 싸워야 된다는 점이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고, 얼굴에 피 분장을 하는 건 전혀 힘들거나 어렵지 않았다”는 말을 덧붙였다.
서영희는 극 중 두 아들이 의문의 죽음을 당하고 남은 셋째 아들마저 잃을 위기에 처한 신씨 부인을 연기한다. 남편의 행방마저 묘연한 상태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는 모습은 ‘여곡성’ 속에 그대로 담겼다. 특히 극 중 월아(박민지)에 빙의된 모습은 소름끼치는 공포를 선사한다.
월아 빙의 연기에 대해서 그는 “(박민지의 모습이) 제 몸에 들어온 것이기 때문에 말투부터 웃음 소리까지 비슷하게 하려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민지가 연기를 너무 잘 해줘서 고마울 따름이다. 빙의 촬영은 서로 교차하며 찍었다보니 어색한 부분은 없었다”고 박민지를 향한 칭찬을 잊지 않았다.
2018판 ‘여곡성’은 오리지널리티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현대적인 감성을 더했다. 그리고 1986년에 개봉된 ‘여곡성’ 원작의 느낌을 가장 더하기 위해 빠질 수 없었던 장면은 ‘지렁이 국수신’이었다. 이에 서영희는 “현장에서도 지렁이 국수신에 대해 굉장히 많이 생각하며 찍었던 것 같다”며 “실제로 지렁이 국수를 드셨던 배우(최홍일)께선 지렁이 국수와 외관상으로 거의 비슷한 젤리 느낌이 나는걸 드셨는데 저는 그 앞에서 먹는걸 보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힘드실까’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홍일 배우는) 촬영이 끝난 뒤부터는 국수도 안 드신다고 하더라”라는 웃픈 이야기를 덧붙였다.
서영희의 필모그라피를 살펴보자면 ‘궁녀’(2007) ‘추격자’(2008) ‘배우는 배우다’(2013) 등. 그는 다소 어두운 장르에 감정소모가 높은 역할들을 맡아왔다. 이에 따라 실제 성격도 우울할 것 같다는 오해도 많이 받는다고 한다.
서영희는 “무거운 작품들을 많이 하다보니 평상시에 힘들게 살 것 같고 우울할 것 같다는 오해들을 많이 하시는데 실제 성격은 굉장히 밝은 편이다”라며 “무거운 것도 싫어하고 술도 행복할 때만 먹는다”라고 오해에 대해 해명했다.
아울러 “작품 속 펼친 무거운 감정신도 비교적 빨리 나오는 편”이라며 “보통 우울한 역할과 밝은 역할을 함께 촬영하는 경우가 많아 감정 발란스가 맞는 편인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잘 되면 혹시 모르죠. 아이의 몸에 들어갈수도…?”
‘여곡성’의 흥행에 따라 2편의 제작도 가능할까라는 물음에 대한 서영희의 답이다. 올 가을 서늘한 공포가 온다. ‘여곡성’은 원작의 공포를 넘어 극장가를 강타할 수 있을까. 영화는 8일 개봉해 전국 극장에서 절찬상영중이다.
[이원선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스마일이엔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