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난황소' 마동석 표 액션, 중독성 있는 통쾌함 [씨네리뷰]
- 입력 2018. 11.22. 13:00:09
- [더셀럽 최정은 기자] 마동석의 주먹은 통쾌하다. 고구마 같은 현실·상황에 날리는 사이다 같은 주먹. 관객은 그의 주먹에 열광한다.
5년간의 각색을 거친 신인 김민호 감독의 ‘성난황소’가 22일 개봉됐다. 내용은 대략 이렇다. 지금의 아내 지수(송지효)를 만나 과거를 청산하고 수산물 시장에서 착실히 살던 동철(마동석). 어느 날 지수가 납치되고 납치범(김성오)에게 전화가 걸려온다. 경찰에 신고하지만 납치범의 행방은 묘연하고 오히려 납치의 대가로 거액의 돈을 주겠다는 그의 제안에 폭발한 동철은 아내를 찾아 직접 나선다.
마동석 특유의 캐릭터를 살린 영화는 올해만 해도 네 편째 개봉했다. 지난 5월 개봉한 ‘챔피언’은 둘째 치더라도 지난 9월 개봉한 ‘원더풀 고스트’를 시작으로 이달 7일 개봉한 ‘동네사람들’에 이어 ‘성난황소’까지, 배급이 몰리면서 이미지 소모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나온다. 그럼에도 ‘성난황소’는 올해 개봉한 마동석 표 영화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결과를 낳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액션의 통쾌함, 적당한 긴장감, 캐릭터, 유머 등을 고루 살렸다.
‘성난황소’에서는 각 캐릭터가 두루 눈에 들어온다. 마동석은 남편을 휘어잡는 아내 지수를 연기한 송지효에게 잡혀 사는 ‘덩치 큰 남자’의 모습으로 부부케미를 보여준다. 납치범 기태 역을 맡은 김성오는 악역을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그의 강약을 조절하는 연기는 기태라는 캐릭터를 특별하게 하고 광기어린 눈빛이 더해진 잔혹함은 카타르시스를 안긴다.
아내를 찾으러 가는 마동석은 황소 그 자체다. 방해하는 이는 누구든 밀어내고 자신이 갈 길을 간다. 다양한 공간을 활용한 액션은 보는 재미를 주고 묵직한 액션을 통해서는 마동석의 진가가 발휘된다. 이런 상황에서 그가 보여줄 수 없는 코믹 요소는 김민재 박지환이 채웠다. 흥신소 사장 곰사장 역을 맡은 김민재는 능청스러우면서도 정감 가는 캐릭터로 웃음을 준다. 동철의 후배 춘식을 연기한 박지환 역시 김민재와 티격태격하며 코믹 케미를 이룬다.
‘성난황소’에는 마동석 표 액션을 보는 맛, 스토리 및 캐릭터가 주는 웃음, 사회적 문제가 고루 담겼다. 김 감독은 앞선 제작보고회에서 “‘돈이냐, 사랑이냐'를 선택하는 것에 관해 다룬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반대로 '납치범이 돈을 주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하게 됐고 시나리오를 썼다“고 말한 바 있다. 그의 말 대로 돈이면 안되는 게 없는 세상에서 물질에 흔들리지 않는 한 남자의 순정을 다뤘다. 이를 통해서도 한 번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관해 생각하게 한다.
22일 개봉. 러닝타임 115분. 15세 관람가.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