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 in 캐릭터] '뷰티풀 데이즈‘ 이나영 “술집서 일하는 엄마, 다른 모습 원했다”
- 입력 2018. 11.23. 13:56:01
- [더셀럽 김지영 기자] 배우 이나영이 영화 속 패션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는 영화 ‘뷰티풀 데이즈’(감독 윤재호)에 출연한 이나영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이나영은 매 작품마다 캐릭터의 감정, 연기, 의상 톤을 잡아 적어가면서 준비한다고 밝혔다. 그는 “매 작품을 비슷하게 준비를 하지만 특히나 ‘뷰티풀 데이즈’의 엄마는 다른 것들에 비해 보이는 것들이 많다. 그래서 다른 작품보다 의상부터 많이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나영은 “10대에 입고 있었던 꽃무늬 남방도 그렇고 이런 옷들이 일상으로 보이면서도 극 중 장면에선 해가 되지 않게끔 하고 싶었다”며 “오히려 감독님의 다큐멘터리를 봤을 땐 옷이 화려했다. 청바지에 비즈가 박히고 화려한 모자, 핑크색 후드 등 이었는데 제가 하면 다르게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다른 방식으로 콘셉트를 잡았다. 어려우면서도 재밌게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와 함께 이나영은 ‘뷰티풀 데이즈’의 의상을 준비하기 위해 스타일리스트와 함께 시장을 방문하고자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던 일을 털어놨다. “가게에서 옷을 못 입어본다고 하더라. 그래서 사진으로 확인하기로 했다”며 스타일리스트와 아이디어를 내면서 함께 ‘뷰티풀 데이즈’ 속 엄마의 룩을 만들어갔다.
더불어 술집을 운영하고 있는 30대 엄마의 의상 콘셉트를 잡기에 어려웠음을 토로하며 “화려하게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았지만 수수하면 또 안 될 것 같아서 중간을 찾았다. 은색 원피스는 천을 따로 사서 제작했다. 제작하지 않고 구입하려하니 더 화려해 제작할 수밖에 없었다”며 “와인색의 가죽 재킷도 색감을 주고 기본만 하도록 했다. 화장도 걷어내고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매 작품마다 이렇게 옷을 신중하게 고르고 또 좋아한다”며 “의상을 준비하고 결정이 되어 질 때는 룩이 어떻게 완성될지 너무 궁금하다. 드라마나 영화 속 캐릭터의 스타일과 사소한 걸음걸이 등이 캐릭터에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생각한다”고 작품 속 인물의 설정들을 자세하게 정하는 이유에 대한 소신을 드러냈다.
이런 아이디어는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이나영은 “사람을 관찰하기 보다는 영화를 보면서 아이디어를 얻는다. 좋아하거나 나중에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면 사진을 찍어놓는다”며 “영화에서 본 가방을 이번 ‘로맨스는 별책부록’에서 써먹었다. 스타일리스트한테 구해달라고 했는데 결국 직접 만들었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최근 개봉한 영화 ‘뷰티풀 데이즈’는 아픈 과거를 지닌 채 한국에서 살아가는 여자 젠첸엄마(이나영)와 14년 만에 그녀를 찾아 중국에서 온 아들 젠첸(장동윤), 그리고 마침내 밝혀지는 그녀의 숨겨진 진실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한편 이나영은 현재 케이블TV tvN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을 촬영 중이다. 출판사를 배경으로 책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이나영을 비롯해 이종석, 정유진, 위하준, 김태우 등이 출연을 확정지었다.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이든나인 제공, 영화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