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읽기] 강한나 노출史 ‘백리스 드레스’, 부국제 노출 금지령 전 마지막 ‘논란 배우’
입력 2018. 11.30. 10:20:15

강한나 ; 제39회 청룡영화상(2018년),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2013년)

[더셀럽 한숙인 기자] 강한나는 한국 레드카펫 노출 역사에 획을 그은 배우다.

강한나는 신인배우들의 노출 드레스로 인해 레드카펫이 본 행사인 시상식보다 관심을 끌었던 과거 ‘논란 마케팅’ ‘노출 마케팅’의 중심인물이었다.

국제적인 영화제로 성장하던 부산국제영화제는 신인 혹은 인지도가 낮은 배우들의 과도한 노출 드레스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2014년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배우들에게 ‘노출 금지령’을 내렸다.

강한나는 해마다 ‘노출 논란’으로 화제가 되는 ‘레드카펫 스타’를 배출한 부산국제영화제의 마지막 배우였다. 데뷔 3년차로 ‘친구2’에 출연으로 참석한 강하나는 단편영화를 제외하고 ‘동창생’ ‘롤로코스트’ 두 장편 영화에 단역 출연이 경력의 전부였던 얼굴도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신인이었다.

이처럼 내세울 것 없던 신인이었던 그녀는 단 한 벌의 드레스로 한국 레드카펫 드레스의 흐름을 뒤바꿨다.

하프 터틀넥의 블랙 드레스는 앞에서는 노출 논란을 일으킬만한 조금의 여지도 없는 디자인이었다. 그러나 시선이 옆에서 뒤로 갈수록 노출 수위가 점점 높아져 급기야 뒤에서 보면 엉덩이가 다 드러나는 역대 최고 노출을 감행했다.

옆에서 깊게 파인 슬릿은 걸을 때마다 아슬아슬하게 시선을 자극하고, 시스루이기 했으나 등에서 엉덩이 골은 물론 걸을 때마다 엉덩이가 전체 라인이 노출됐다.

강한나는 엉덩이 노출 드레스로 다음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노출을 사라지게 한 결정적 원인 제공자였다. 이와 동시에 가슴이 아닌 등 노출이 더 섹시할 수 있음을 증명함으로써 등 이후 레드카펫에서 배우들은 가슴이 아닌 등이 노출되는 백리스(backless) 드레스를 앞 다퉈 선택했다.

이는 이전에 시상식에서 노출로 화제가 된 신인 배우들은 많았던 반면 이후 제도권의 영역으로 흡수된 거의 유일무이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강한나는 입지전적인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강하나에게 등 노출 드레스는 배우로서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어준 드레스코드였다. 따라서 23일 열린 제39회 청룡영화상에서 강한나의 핑크 백리스 드레스가 배우 강한나에게 또 다른 전환점이 될지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강한나는 소속사 판타지오와 법적분쟁을 벌이고 있다. 강하나는 현재 전 판타지오 대표 나병준이 새롭게 차린 스타디움과 일을 하고 있으나 판타지오와 계약은 해지되지 않은 상태로 쉽지 않은 상황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선택한 드레스 역시 등이 노출되는 백리스 드레스였다. 이전의 블랙 시스루 드레스가 도발이었다면 이번 핑크 백리스 드레스는 여유와 인내를 다지는 듯 결을 달리했다.

뒤 네크라인에 커다란 리본이 달리고 밑으로 등이 노출되는 이 드레스는 도발 섹시 같은 키워드하고는 거리가 만 성장한 배우의 여유가 배어나왔다. 무엇보다 과거 2013년에 비해 깡마른 몸이 섹시나 도발을 떠올리게 하지 못했다.

강한나는 29일 KBS2 ‘해피투게더4’에 출연해 당시 화제가 된 노출 드레스에 대해 “유명 디자이너의 작품이다. 처음에 제안을 받고 난 새롭고 다르지만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뒤로 갈수록 내 흑역사처럼 됐다”면서 담당하게 심경을 전했다. 이뿐 아니라 엉덩이 문신 오해를 받기도 했다면서 세보이지 않았나 싶은데 대한 아쉬움을 덧붙였다.

강하나의 엉덩이 노출은 이유야 논란이 되기에 충분한 파격이었다. 무엇보다 당시 배우들의 노출 수위는 표현의 자유를 넘어선 다소 불순한 의도가 담겨있었던 것을 부정할 수 없었다.

이는 당시 부산국제영화제 노출 금지령에 보낸 암묵적인 지지로도 알 수 있다.

자기표현의 자유가 있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그것도 예술 분야인 영화제에서 자기표현 수단의 하나인 ‘패션 규제’가 시대착오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당시 이의제기는커녕 수긍하는 분위기가 주를 이뤘다.

2014년 부산국제영화제 이후 이는 전 시상식으로 확대돼 레드카펫에서 의도에 의문을 불러일으키는 노출이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지금도 간혹 시상식에서 과도한 노출을 시도하는 배우가 등장하지만 논란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외면 받는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강한나와 그녀가 입은 블랙 시스루 드레스는 노출 드레스 역사에 획을 그은 드레스로 기억된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권광일 기자 티브이데일리 제공]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