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읽기] ‘SKY 캐슬’ 염정아 김병철, 계층 사다리에 매달린 ‘흙수저의 욕망’
입력 2018. 12.03. 15:09:35

JTBC ‘SKY 캐슬’ 김병철 염정아

[더셀럽 한숙인 기자] ‘SKY 캐슬’은 입시 전쟁을 다룬 드라마지만 중, 고등학생인 10대가 아닌 그들의 부모 3, 40대 어른들이 주인공이다. 아이들은 단지 어른들의 욕망의 도구로 그려질 뿐 입시 소재 드라마가 내세우는 부모와 자식 갈등과는 거리가 먼 야망보다 치열하고 치졸한 기성세대의 욕망이 큰 줄거리다.

JTBC ‘SKY 캐슬(스카이 캐슬)’은 누군가에는 당연하고 누군가에는 당혹스럽다. 당연한 이들은 소위 대치동으로 상징화 된 입시 대전이 권력 유지의 필수 관문인 특권층이고, 당혹스러운 이들은 기회가 균등한 사회에서 우리 아이들의 자리가 있을 거라고 믿을 수밖에 없는 다중이다.

그러나 이처럼 계층 나누기에만 그쳤다면 ‘SKY 캐슬’이 불과 4회 만에 시청률이 7.5%까지 오를 수 없었다. 외부의 침입이 허용되지 않는 상위 0.1% 계층의 균열을 뚫고 그 안에 힘겹게 진입한 ‘흙수저’들이 완벽한 신분 세탁의 도구로 아이들의 입시에 매달리는 절박함이 공감을 끌어냈기에 가능했다.

‘SKY 캐슬’은 11월 30일, 12월 1일 방영된 3, 4회에서 치열하게 1, 20대를 보내 상위 0.1% 사회에 편입한 한서진(염정아)과 차민혁(김병철)이 자신들의 욕망을 거침없이 내보였다.

세탁소집 아들 차민혁과 선지를 팔던 부모 밑에서 자란 한서진은 결혼으로 상위 0.1% 사회에 진입했다. 그러나 이는 절반의 계층이동일 뿐 돈과 명예가 온전히 자신들의 몫이 아니기에 계층 사다리에 매달려 있다. 높은 자리에는 올랐으되 권력의 하수인 노릇을 해야 하는 금자들일 뿐이다.

한서진과 차민혁은 독서 토론회 자리에서 같은 트라우마와 욕망을 가진 부류로서 치졸한 욕망을 숨김없이 드러낸다.

꿈꾸던 청와대 입성의 길이 좌절된 차민혁은 로스쿨 교수라는 절반의 명예의 여분을 채우기 위해 아이들의 입시에 매달린다. 아이들의 명문대 입학이 미래진행형 욕망의 도구라면 SKY 캐슬 독서토론회는 상위 0.1%들조차 가질 수 없는 고결한 지식인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는 현재 진행형 욕망의 도구이다.

자신의 신분을 속인 한서진은 거짓말을 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장녀 예서의 명문대 의대 입학이 선택이 아닌 필수다. 독서 토론회는 예서에게는 입시를 위해 필요하지만 한서진에게는 여기에 하나 더 예서의 천재성을 통해 자신이 만든 세계를 과시할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하다.

이처럼 한서진과 차민혁은 절대적 가치였던 독서 토론회가 없어지면서 분노가 거세지고 결국 극단의 선택을 한다.

차민혁은 아이들의 공부에 더욱 심하게 집착하면서 자신이 설정한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한 아들에게 심리적 폭행을 가한다. 한서진은 입시 코디네이터 김주영(김서형)를 찾아가 무릎을 꿇으며 이명주(김정난)의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부정하고 예서를 맡아 줄 것을 사정한다.

이들의 선택은 비현실적이라거나 극적 요소를 위한 설정이 아니다. 부모가 자식들의 인생까지 책임질 수 없다며 철저하게 조력자의 위치에만 충실한 이들도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런 생각마저도 자녀들의 다름을 지원해줄 수 있는 충분한 재력과 배경을 가지고 있어야 가능하다는 것이 현 사회의 현실이다.

철저하게 현실 사회에 다루는 ‘SKY 캐슬’은 냉혹하고 처절하고 치졸하다. 고결하게 보이지만 쉼 없이 물질을 해야 하는 백조의 호수 밑 세계를 지상으로 끌어낸 ‘SKY 캐슬’은 그 어떤 잘 짜인 각본의 미스터리 스릴러보다 심장을 옥죈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JTBC ‘SKY 캐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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