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리자벳’ 김소현, “결혼 후 감정연기 더 풍부해졌다” [인터뷰①]
- 입력 2018. 12.03. 15:51:01
- [더셀럽 이원선 기자] ‘웨스트사이드 스토리’(2002)를 시작으로 ‘오페라의 유령’(2010/2002) ‘모차르트’(2016) ‘명성황후’(2018/2016~2015) 등의 작품을 통해 뮤지컬계에 없어서는 안될 배우로 떠오른 김소현. 그가 ‘엘리자벳’으로 돌아왔다.
뮤지컬 ‘엘리자벳’은 드라마보다 더 극적인 삶을 살았던 아름다운 황후 엘리자벳과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죽음의 사랑을 그린 실존 인물과 판타지적인 요소의 환상적인 결합으로 만들어낸 흥행 대작으로, 극 중 김소현은 오스트리아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황후 엘리자벳으로 분해 무대 위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등장한다.
김소현의 ‘엘리자벳’ 변신은 지난 2013년에 이어 두 번째이자, 5년 만에 화려하게 돌아온 신호탄이기도 한 바. 3일 서울 종로구 팔반동 한 카페에서 뮤지컬 ‘엘리자벳’으로 돌아온 김소현을 만나봤다.
이날 김소현은 “5년 전 엘리자벳은 결혼하고 1년도 안되서 복귀한 작품이기도 하고 데뷔하는 느낌이었기에 아쉬운 점이 굉장히 많아서 꼭 다시 해보고 싶은 생각이었다. 근데 이번에 다시 한 번 무대에 설 수 있게 돼 행복하다”고 두 번째 ‘엘리자벳’ 무대에 서는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공연은 한 달 정도의 짧은 기간 동안 진행됐다면 이번에는 그보다 길기도 하고, 5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만큼 작품을 만난 기분은 그때와 다르다”고 말했다.
같은 캐릭터를 연기함에 있어서도 새월이 주는, 경험이 주는 능력치가 더해진 김소현의 ‘엘리자벳’이다. 그는 “어린 시절을 연기할 때는 더 순수해진 것 같고, 나이 든 시절을 연기할때는 5년 전에는 느끼지 못 했던 감정들을 접목해 연기할 수 있었다”며 “‘명성황후’와 같은 큰 작품들도 많이 해보고 결혼도 해보니, 더 많은 경험들을 더해 연기의 결이 새롭게 탄생한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또한 5년 전 김소현과 지금의 김소현이 색다를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의 노력도 돋보인다. 오롯이 ‘엘리자벳’을 연구하기 위해 오스트리아 빈에도 갔다왔을 정도이니. 그는 실제로 엘리자벳에 대해 더 깊게 느껴보고 싶어 뮤지컬 ‘명성황후’가 끝나고 다음 일정이 있기 전 열흘이라는 시간을 허투로 보내지 않고 오스트리아로 떠났다.
“답답한 궁안에서의 생활 등을 실제로 보게되니 그녀(엘리자벳)에 대해 더 많은 것들을 감정적으로 느꼈던 것 같다. 짧았던 시간이지만 실제 가져온 감정들을 연기하니 (엘리자벳을) 더 가깝게 느끼며 표현하고 있다”
배우가 역할을 표현해 내는데 있어서 생기는 ‘공감’과 ‘이해’는 뮤지컬을 본 관객들에게서도 그대로 느껴졌다. 김소현은 “몇 일전에 어떤 분께서 ‘(엘리자벳을) 직접 만나고 오신 듯”이라는 평을 주셨다. 그게 저에게는 굉장히 기억에 남는 호평이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그 말은 제가 표현해내는 연기가 진실되게 전달됐다는 뜻이기도 해서, 연기하면서 그 말이 가장 많이 듣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라고 ‘공감’과 ‘이해’라는 호평에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다. 아울러 “안 좋은 이야기라도 도움 되는 말들은 굉장히 많기에 자극도 많이 받으면서 연기하고 있다”고 혹평에 대응하는 자세에 대해서도 말했다.
‘엘리자벳’에는 나이대별 황후의 일생이 담겨 있다. 하지만 어린시절부터 점차 나이가 들어가는 연기를 하는 점에 있어서는 배우에게 큰 체력을 요하는 일이기도 하다. 이에 김소현은 “아이의 감정의 경우 지금 저에게는 없는 감정들이다보니 나이에 대한 부분이 표현하기는 참 힘들긴 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제가 인생을 살면서 쌓아왔던 경험들은 뒷 나이대를 표현할수록 풍부해지는 것 같다. 그리고 저에겐 그 표현의 시작이 결혼인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김소현은 뮤지컬 배우 손준호와 2011년 부부의 연을 맺고 현재 슬하에 아들 한 명을 두고 있다. 그에게 남편이자 동료 배우이기도 한 손준호. 특히 ‘엘리자벳’은 두 사람이 함께 하는 뮤지컬이기도 하다. 하지만 두 사람이 함께 한 작품에 출연하기까지는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한다.
그는 “앞서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나 ‘불후의 명곡’을 통해 저희 부부의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다보니 한 작품에서 연기할때 몰입도가 떨어질 것이라 생각해 함께 작품하는 것을 지양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명성황후’라는 작품을 하며 함께 뮤지컬을 하는 것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들이 많이 나왔고, 그 반응을 토대로 이번 작품도 함께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데뷔 년차로는 제가 10년 선배지만 지금은 서로 조언해주며 시너지 효과를 주고 받고 있다”라고 남편 손준호에 대한 애정을 덧붙였다.
벌써 데뷔 18년차 뮤지컬 배우 김소현. 하지만 여전히 무대에 오를때면 이제 막 데뷔했을 때의 자신의 모습을 생각한다고 한다. 그는 “처음 데뷔 했을 때의 순수함과 열정을 잃지 않고 언제가 열심히 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며 “언젠가는 조금 퇴보하게 되더라도 다시 나아갈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고, 대중들께서도 저를 그렇게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작은 바람을 전했다.
[이원선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권광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