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각시별’ 로운 “29살 예비역 고은섭, 성숙함 보여드리려 노력 ” [인터뷰]
입력 2018. 12.04. 11:54:16
[더셀럽 김지영 기자] 배우 로운이 ‘여우각시별’에서 채수빈의 마음을 흔들지는 못했으나 시청자의 마음은 동요케 하는 데 성공했다. 작품 말미 ‘서브병 유발자’라는 타이틀을 얻으면서 대중의 인식에 각인됐다.

더셀럽은 최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FNC 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SBS 드라마 ‘여우각시별’(극본 강은경 연출 신우철)에 출연한 로운을 만났다.

지난달 26일 종영한 ‘여우각시별’은 비밀을 가진 의문의 신입 이수연(이제훈)과 애틋한 사연을 가진 사고뭉치 1년 차 한여름(채수빈)이 인천공항 내 사람들과 부딪히면서 서로의 결핍과 상처를 보듬는 휴먼멜로. 로운은 한여름과 입사 동기인 고은섭 역을 맡았다.

지난 7월 종영한 케이블TV tvN 드라마 ‘멈추고 싶은 순간: 어바웃 타임’(이하 ‘어바웃 타임’)이후 휴식을 취할 새도 없이 바로 들어간 작품이 ‘여우각시별’이었다. SF9의 컴백 준비를 하고 있던 중 날아든 ‘여우각시별’ 캐스팅 합격 소식에 로운은 뛸 듯이 기뻤고 ‘어바웃 타임’보다 진중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차별화를 뒀다.

“‘어바웃 타임’과 캐릭터가 극과 극이에요. ‘어바웃 타임’에선 철부지 남동생의 끝판왕이었죠.(웃음) 우선 ‘여우각시별’의 고은섭은 군대를 다녀 온 29살성인 남성이어서 대사나 톤에서 아이 같은 분위기가 안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말투도 달라지게 했죠. 전작과 다른 모습을 보여줄 방법이 뭔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로운은 고은섭 캐릭터를 준비하던 중 사촌동생과의 전화 통화에서 ‘왜 이렇게 어른인척 하냐’는 말을 들었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또한 tvN 예능프로그램 ‘선다방 가을 겨울 편’이 마지막 촬영에 인사를 드리러 갔을 때 유이나의 스태프에게 ‘어바웃 타임에 나왔던 애랑 동일인물 맞냐’는 말을 들었다고. 주변 지인들까지 알아챌 정도로 성숙한 면모를 발산한 로운이었지만 난관은 다른 데에 있었다.

“고은섭은 사교성이 좋고 리더십이 강한데 저는 그게 부족해요. 이성을 대할 때도 다르죠. 짝사랑을 해본 적은 있지만 고은섭과 한여름의 관계만큼 깊은 짝사랑은 아니었어요. 제가 경험했던 짝사랑은 연애 수준이었죠. 그래서 보시는 분들로 하여금 고은섭의 사랑이 공감이 될 수 있게 여러 작품을 찾아봤었어요. 영화 ‘이터널 션샤인’이나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에서 최시원 선배님의 역과 비슷하다고 생각해 참고했어요.”



극 중 고은섭과 한여름은 절친한 관계다. 인천공항 입사를 위해 시험을 같이 준비하고 오랜 시간 우정을 쌓아왔지만 각 인물을 맡은 로운과 채수빈은 전혀 친분이 없었다. 로운은 채수빈과 보다 가까워지기 위해 사전조사를 하면서 공통점을 찾아갔다.

“채수빈 선배님의 인터뷰를 찾아봤어요. 반려동물을 키우시더라고요. 저도 키우거든요. 그리고 예전에 커피 광고를 찍으셨는데, 제가 지금 그 커피광고를 찍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얘기도 많이 나누면서 가까워지도록 했어요.”

로운은 전작과 달라진 성숙함, 함께 호흡하는 배우와 빨리 친해지기 위함 등 다방면에서 노력했지만 자신에게 ‘대선배’격인 출연진들과 연기를 하기엔 걱정이 앞섰다. 극 중 인물로 선배 연기자들을 바라보고 연기를 해야 하는 것에 익숙지 않았다. 이로 인해 촬영 현장에서 감독에게 ‘눈을 보고 연기해’라는 지적을 들어 선배 배우들의 사진을 직접 인화해 사진을 보면서 눈을 맞추고 연기 연습을 하기도 했지만 “사진을 보고 연습을 하는 게 크게 도움은 안 되더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사실 도움이 되는 것보다 이렇게 노력하고 있다는 걸 선배들이 예뻐해 주신 것 같아요. 사진은 살아 움직이지 않잖아요. 반응도 없고. 그래서 도움이 안 되더라고요. 현장에서 선배님들이 많이 챙겨주셨던 게 도움이 됐어요. 지금은 편해지고 연락도 드리는데 감사한 마음이 커서 또 다른 연기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주어졌을 때 만나 뵀으면 좋겠어요.”

로운과 주로 호흡을 맞춘 채수빈은 로운에게 ‘괜찮아’ ‘하고 싶은 대로 해’라고 그를 다독이며 힘을 불어넣었다. 이제훈은 로운에게 고구마 두 개를 주기도 했다. 로운은 “최근에 받은 고구마와 예전에 받은 것 모두 먹지 않고 있다. 보관할 생각”이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연기 경력이 많지 않다보니까 현장에서 긴장이 많이 됐어요. 채수빈 선배님은 항상 저를 다독이며 모든 신에 저를 맞춰주셨어요. 덕분에 편하게 연기를 할 수 있었죠. 즐겁게 연기할 수 있었던 게 동료 배우들이 잘해주셔서 그랬던 것 같아요.”

로운은 ‘여우각시별’ 감독에게 디렉팅을 받은 부분이 “셀 수도 없이 많다”고 하면서 자신의 아쉬운 장면도 함께 꼽았다. 신우철 감독은 항상 눈빛을 강조했고 자신 또한 ‘눈에 힘이 더 빠져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감독님께 지적받은 게 엄청 많죠. 셀 수 도 없이 많아요.(웃음) 항상 눈빛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씀을 해주셨는데 제가 표현하고자하는 눈빛을 하면 눈에 힘이 들어가더라고요. 아쉬운 장면 중 하나도 14회에서 한여름을 잡을 때 눈에 힘이 더 빠졌다면 멋있지 않았을까 해요. 감독님이 머리로는 이해를 했지만 마음으론 이해를 못한 것 같으니 살면서 경험하라고 하시기도 했어요.”

고은섭은 한여름을 수차례 흔들었다. 고백을 했지만 차이고 그럼에도 친구 사이로 지내면서 자신의 마음을 여러 번 드러냈다. 고은섭을 연기한 로운 역시 “한 번쯤은 흔들릴 줄 알았다”고 했다.

“여름이가 한 번은 흔들리지 않을까했는데 정말 안 흔들리더라고요.(웃음) 그것도 대단한 것 같고 그래도 계속 직진하는 고은섭도 대단한 것 같고. ‘그것도 사랑이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밀어내는 여름이와 선을 넘으려고 하는 은섭이 역시 사랑인 것 같다고 느꼈죠. 좋은 공부를 했어요. 살면서 이런 경험을 하기 쉽지 않잖아요.”



출연이 확정되고 난 후 회사에선 ‘서브병 유발해보자’라는 제안을 했지만 로운은 잘 나오고 싶은 생각도 없었고 좋은 작품에 잘 흘러갔으면 하는 바람이 컸다. 또한 ‘여우각시별’을 떠나보내는 시점에서 ‘어바웃 타임’에 비해 연기적으로 성장한 것은 없다며 겸손함을 드러냈다.

“그냥 저는 ‘여우각시별’을 하면서 크게 스타가 되고 싶어라는 생각이 진짜 ‘1도’ 없었어요. 좋은 드라마에 제가 잘 흘러갔으면 좋겠다는 것이 제 생각이었고 목표였죠. ‘어바웃 타임’에 비해 연기적으로 성장은 못한 것 같아요. 진짜 정말 솔직하게 모르겠어요. 다만 다음에 기회가 또 주어진다면 조금 더 감정을 표현할 때 어떤 것을 생각하고 고민해야하는 지 명확해졌어요.”

SF9으로 데뷔해 음반활동을 더불어 연기, 예능까지 하고 있는 로운은 정말 쉴 새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럼에도 “진심은 통하는 것”이라며 SF9과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SF9 활동이 첫 번째고, 팀 활동을 하지 않을 때 드라마를 하게 된다면 경찰관 역할을 맡아보고 싶어요. 영화 ‘청년경찰’ 같은 작품이요. 로맨틱 코미디에서 작은 사랑, 조연으로 이뤄질 수 있는 사랑도요. ‘여우각시별’하면서 외로웠거든요.(웃음) 지금 제가 표현할 수 있는 풋풋함을 해보고 싶어요.”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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