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리뷰] 도경수로 완성된 ‘스윙키즈’
입력 2018. 12.06. 00:00:00
[더셀럽 이원선 기자] 영화 ‘과속스캔들’(2008) ‘써니’(2011) ‘타짜-신의 손’(2014)까지 탁월한 선곡과 음악을 활용한 감각적 연출을 선보이며 새로운 신드롬을 일으켰던 강형철 감독이 영화 ‘스윙키즈’를 통해 지금껏 한국영화에서 쉽게 시도되지 않았던 음악과 춤으로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작품을 탄생시켰다. 그리고 강 감독의 미장센에 배우 도경수가 마침표를 찍었다.

영화 ‘스윙키즈’는 1951년 거제 포로수용소, 오직 춤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오합지졸 댄스단 스윙키즈의 가슴 뛰는 탄생기를 그린 작품으로, 한국전쟁이라는 가장 슬픈 역사와 춤이라는 가장 신나는 소재의 이질적 조합을 더해 전에 없던 재미와 볼거리를 선사한다.

영화의 도입부는 한국전쟁의 배경과 포로수용소의 환경을 하나하나 보여준다. 그리고 황야 같던 환경 속에서 만난 다섯 사람의 모습이 차례로 그려진다. 수용소 내 최고 트러블 메이커 로기수(도경수), 무려 4개 국어가 가능한 무허가 통역사 양판래(박혜수), 잃어버린 아내를 찾기 위해 유명해져야 하는 사랑꾼 강병삼(오정세), 반전 댄스실력을 갖춘 영양실조 춤꾼 샤오팡(김민호), 그리고 이들의 리더 전직 브로드웨이 탭댄서 잭슨(자레드 그라임스)이 바로 스윙키즈의 멤버들이다.

각기 다른 이유로 댄스단에 합류한 남-북-미-중 다섯 캐릭터들은 오직 ‘춤’으로 뭉치는 단결력을 보인다. 그리고 이들이 그려내는 탭댄스 퍼포먼스는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서로 다른 이념으로 만난 이들이지만 춤을 통해 전쟁에서 희생될 수밖에 없었던 인간의 열정과 행복, 갈등과 아픔에 대한 화두를 던지며 묵직한 울림을 전한다. 그리고 그 울림의 중심에는 도경수가 있었다.

“붙어보자우, 탭땐스로!”


도경수는 극 중 스윙키즈 댄스단의 트러블 메이커 로기수로 분했다. 그는 전선에서 영웅으로 활약하는 형 덕분에 포로들 사이에서 일명 ‘수용소의 불꽃남자’라 추앙받는 인물이나 우연히 잭슨이 추는 미제춤 탭댄스를 본 뒤 춤이 주는 쾌감을 알게 되고 스윙키즈 댄스단의 없어서는 안될 일원으로 자리하게 된다. 하지만 그 시기, 북측에서는 반역자로 불리며 동료들에게 구타를 받기도 한다.

도경수가 그리는 로기수는 지금 이 곳이 마치 1951년 거제 포로수용소인듯, 현실적인 연기였다. 이질감 없었던 북한어는 극에 몰입도를 높였고 감동을 이끄는 부분에서 그의 눈물 연기는 정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특히나 처음 배웠다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탭댄스 실력은 영화를 보는 내내 발가락을 움직이게 하기 충분했다.

이런 흥은 영화 속 다채로운 명곡들의 힘도 있었다. 단연코 재즈의 스탠다드 넘버로 손꼽히는 베니 굿맨의 ‘씽씽씽’, 혁신적인 아티스트로 칭송받는 데이비드 보위의 ‘모던 러브’ 등 시대를 대표하는 세계적 명곡들이 ‘스윙키즈’의 역동성을 배가시켰다. 아울러 한국영화 최초로 비틀즈의 원곡이 그대로 수록되어 있다는 점도 영화에 놓칠 수 없는 하나의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영화는 전쟁과 분단으로 이어진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다. 하지만 누군가에겐 이념보다 리듬이다. 그 누군가는 영화 속 ‘스윙키즈’ 댄스단이었고, 이런 강형철 감독의 미장센은 로기수를 연기한 배우 도경수가 마침표를 찍었다.

갈수록 성장하는 도경수의 연기력과 강형철 감독의 감각적 연출, 그리고 함께하는 배우들의 앙상블이 ‘스윙키즈’를 만들어냈다. 최근 음악 영화의 흥행 곡선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스윙키즈’도 경쾌한 발걸음을 앞두고 있는 바. 영화는 133분의 긴 러닝타임을 바탕으로 오는 19일 개봉한다.

[이원선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영화 포스터,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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