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예퍼즐] 연예인 성공의 키워드는 ‘매력’이지 ‘외모’가 아니다
- 입력 2018. 12.10. 09:43:36
- [더셀럽 한숙인 기자] 지난 7일 남성그룹 ‘제국의 아이들’의 멤버였던 광희가 군에서 만기 제대했다. 제대와 동시에 여러 예능프로그램에서 러브콜이 빗발치고 있다는 소식이다. 제대 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 그는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을 방송 재개 첫 작품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홍수아 황광희 김남주
광희 뿐 아니라 우리나라 연예인 가운데 실제 성형으로 외모에 변화를 준 사람은 많다. 오죽하면 배우 강한나와 동명이인인 작가 강한나가 일본 방송에 출연해 “한국 방송가에서 열의 아홉은 성형을 했다”라고 망언을 했을까.
많은 연예인이 성형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더 예뻐 보이기 위해서이다. 독특한 캐릭터로 자신만의 매력을 창출해야 할 텐데 의학적 도움으로 남보다 미모를 돋보이게 하려는 외모지상주의에 빠져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에서는 김남주를 최초의 성형 고백 연예인으로 꼽았다. 고백 당시 김남주는 “여자가 아름다워지고 싶은 욕구는 당연한 것이다. 성형 수술은 죄가 아니다”고 발언해 화제가 됐다. 이후 많은 스타들도 성형사실을 솔직히 털어놨다. 이다해, 소이현, 정채연, 홍진영, 홍수아 등의 고백이 이어졌다.
모든 연예인이 성형을 통한 외모 변화가 활동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한 것은 아니다. 3일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 출연한 배우 신이는 “양악수술을 했는데 수술 전보다 활동이 줄었다”라고 털어놓았다.
신이가 성형을 결심한 데는 함께 작품에서 주연을 맡았던 남자 선배의 비아냥이 작용했다. 당시 공동 인터뷰에서 이 선배가 자신을 빗대 “예쁜 배우가 주연을 해야 하는데, 우리 작품의 여주인공은 영 아니다”라고 조롱, 상처가 됐고, 성형을 결심했다는 것이다. 우리 연예계에 외모지상주의가 여전함을 보여주는 예이다.
연예인이게 우선시되어야할 덕목은 외모가 아니다. ‘매력’이어야 한다. “매력적이다”라는 말은 단순히 미디어에서 제시한 비현실적인 외모의 기준을 통과해야만 붙여지는 단어가 아니다. ‘매력’이란 말의 사전적인 의미는 사람에게 '내재'하는 형용하기 힘든 묘한 아름다움을 얘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흔히들 사람들은 그 성공의 요인을 밑도 끝도 없이 외모가 출중해야하는 것으로 여긴다. 취업을 위해 성형을 하는 풍조도 만연되어 이는 상황이다. 미모 경쟁을 펼쳐야 하는 연예계는 오죽할까. 기획사가 앞장서서 소속 연예인의 성형을 권유하는 형편이다.
이는 좀 더 외모에 신경을 쓰는 영화배우나 탤런트의 세계를 넘어 가창력으로 승부해야 하는 가수, 때로는 특별한 외모로 주목받을 수 있는 개그계에도 적잖이 영향을 끼치고 있다. 본질적으로 비디오를 강조하는 방송의 영향력을 감안할 때, 활동 영역의 경계를 굳이 통합할 필요는 없지만, 실제 무대에서는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은 출중한 미인을 세워놓는다 해도 진정으로 반응할 대중은 거의 없는 데도 그렇다.
출중한 외모에 자신만의 매력을 지닌 연예인이라면 더 바랄 나위가 없다. 사실 매력적인 연예인이 되는 데는 엄청난 노력과 시간이 투자되어야 한다. 타고난 예능감은 당연히 절대적인 전제조건이고, 힘든 현실적인 상황에서도 피나는 노력과 고통을 마다하지 않는 의지도 반드시 필요하다.
중요한 사실은, 여기까지는 그런대로 어느 정도 의지가 강인한 사람들은 할 수 있는 대목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정의하기도, 따라 하기도 힘든 것이 특정 연예인에게서 뿜어 나오는 일종의 마법 같은 능력이다. 그것이 매력이다. 매력은 대중들로 하여금 지금 보고 듣는 것 이상의 뭔가가 있다고 느끼게 하고, 호기심과 관심을 계속 유지하게 하고, 답을 찾을 수 없는 데도 계속 찾게 만드는 능력을 말한다.
이러한 현상들은 방송을 위주로 한 미디어가 외적인 모습에만 연연한다는 사실의 방증이기도 하다. 대중가수들의 콘서트가 특별히 주목을 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미디어나 매체로는 도저히 콘서트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감정을 전할 수는 없다. 제 아무리 뛰어난 생방송도 콘서트 현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매력을 전달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매력적인 연예인을 발굴하는 일은 단순히 외모만 출중한 사람을 섭외하는 것보다 대단히 어렵다. 실제 현장에서는 단순히 외모가 출중한 것만으로는 외면받기 십상이다. 특히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외모보다는 ‘재미’란 요소를 극대화시킬 줄 아는 매력을 지닌, 예능감이 뛰어난 연예인이 더 환영받는다.
모든 문화적 즐거움에 외모의 아름다움이라는 겉치레만을 강조하는 허위의식은 모든 개인이 지니고 누려할 문화적, 경제적 이익과 이윤을 일부 스타와 방송사나 기획사 등 대기업이 횡령하게 하고, 팬을 포함한 대중에게는 수다와 가십만을 소유하게 한다.
다시 말해 연예인의 외모를 상업적인 목적으로 악용하는 모든 대중예술은, 그것이 영화든 방소이든 대중음악이든, 대중과의 소통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유통만 하겠다는 말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매력적인 예능인을 발굴하는 일을 멈추면 안 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광희의 제대와 방송 복귀를 환영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