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퀸을 향해, 밴드 DAY6의 자유로운 음악 [인터뷰]
- 입력 2018. 12.11. 16:45:08
- [더셀럽 이상지 기자] DAY6(성진 원필 Young K 도운 Jae)이 7080에게 익숙한 신스팝 장르를 이들만의 색으로 재해석한 곡으로 대중을 찾는다. 한국의 퀸을 향해 나아가는 이들의 당찬 발걸음이 주목된다.
DAY6는 11일 오후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미니 4집 앨범 ‘리멤버 어스 : 유스 파트 투(Remember Us : Youth Part 2)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열었다.
지난 6월 미니 3집 ‘슛 미 : 유스 파트 원(Shoot Me : Youth Part 1)’ 발매 후 6개월여 만에 컴백하는 DAY6는 새 앨범 ‘리멤버 어스 : 유스 파트 투’로 다시 한 번 청춘을 노래한다. 이번 앨범을 통해 DAY6는 이 시대 모든 청춘들 그리고 아련한 청춘의 기억 한 조각을 갖고 있는 많은 이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예정이다.
성진은 “지난 6월에 ‘슛미’로 나왔고 이번에 연작으로 파트투로 나왔는데 6월에 나온 앨범은 강렬한 사운드가 주라면 이번에는 겨울 감성을 가진 곡들을 다룬 앨범이다. ‘유스’라는 타이틀이 있다 보니 청춘의 감정을 담으려 했다. 청춘들이 고민이 많았던 시기이지 않나. 그걸 우리식대로 표현해보자”고 소개했다.
타이틀곡 ‘행복했던 날들이었다’는 1970년대 말부터 1980년대에 걸쳐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 신스팝 사운드를 새롭게 재해석한 곡. 20대의 찬란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DAY6 멤버들은 이번 신곡을 통해 한층 더 풍부해진 감수성을 표현하고 음악적 스펙트럼을 확장한다.
Jae는 “우리가 신스팝에 접근한 이유는 우리가 들었던 음악 중에 7080 음악이 많기 때문이다. 듣다보니 이런 사운드도 좋구나하고 느꼈다. 또 이 시기에 아이콘적인 분들이 많았다. 그분들의 음악을 들으면서 이번 앨범을 신스팝 장르로 접근했다. 신스팝에 따듯한 느낌을 가미한 데이식스만의 색을 내려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행복했던 날들이었다’를 비롯해 ‘아픈 길’ ‘두통’ ‘121U’ ‘완전 멋지잖아’ ‘마라톤’ ‘뷰티풀 필링(Beautiful Feeling)’까지 총 8트랙이 수록된다. 멤버들은 이번에도 전 트랙 작사, 작곡에 참여해 음악적 역량을 과시했다.
Jae는 “데이식스의 곡이 작사나 탑라인 단조 모두 슬프고 딥한 느낌이 많다. ‘예뻤어’ ‘그렇더라도’ 등이 대표적이다. 제가 개인적으로 들었던 80년대 신스팝이 내용이 밝고 긍정적인 게 많더라. 이런 느낌에 어떻게 데이식스의 느낌을 낼 수 있을까 고민했다. 멜로디는 팝하지만 가사는 깊이가 있는 것이 어떠냐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작업 비하인드를 밝혔다.
전곡의 작사에 참여한 Young K는 “작사를 할 때는 아무리 남의 이야기를 쓰려고 해도 저의 신념이나 생각이 반영되기 마련이다. 행복을 원할 때 마냥 행복한 것을 보지는 않는다. 최대한 지금 있는 것에서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동시에 보려한다. 그중에서 밝은 면을 가지고 갈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려 한다. 지금은 힘들 수 있지만 너와 우리와 함께라면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을 것이라고”라고 덧붙였다.
DAY6는 데뷔 앨범부터 자작곡을 내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자부심도 남다르다. 성진은 “이번 앨범은 도전해보려고 한 게 많았다. 자신감이 붙기도 했다고 생각한다. 데뷔 했을 때보다 지금의 제 자신이 좀더 자신감이 있는 편이다. 겁 없이 이번 앨범을 해보고 싶었다. 여태껏 해왔던 음악을 해보지만 조금더 깊은 곳으로 가다보니 70년대 신스팝으로 나간거다. 여러 가지 장르나 색깔을 도전해나가면서 음악을 할 것”이라고 당찬 자신감을 내비쳤다.
JYP 박진영이 작사 작곡 능력을 지닌 DAY6의 음악성을 인정하고 있다는 멤버들의 후문이다. ‘믿듣데’(믿고 듣는 데이식스)라는 수식어는 멤버 스스로가 만들어 온 노력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에브리데이 식스’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매달 2곡씩 신곡을 발표하면서 음악적 역량을 꾸준히 키워온 DAY6.
Young K는 “저희가 작업물에 관여한 부분이 커서 자부심을 느낀다. 회사 분들의 작은 말들이 저희에게 도움을 많이 줬다고 생각한다. 연습생까지 3년의 시간이 걸린 이유가 ‘너희는 너희 곡으로 활동을 해야한다’는 말 때문이었다. 음악으로 대중을 설득하기에 시간이 많이 걸렸다. 박진영 PD가 ‘너희 곡 너무 좋다’면서 자유를 주셨기에 이런 도전이 있었을 거다”고 강조했다.
아이돌이 장악하고 있는 케이팝 시장에서 밴드 음악이라는 실험적인 시도를 하게 된 것에 대한 불안감도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한순간에 빵뜨고 지는 가요 시장 속에서 데이식스는 조금 느린 호흡으로 걷고 있었다.
원필은 “처음에는 불안감이 있었다. 데뷔 당시 기대를 많이 했다. 계속 차트만 보고 있었다. 밴드가 케이팝에서 시장이 크지는 않다. 그래서 단순히 차트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우리의 음악은 너무 고퀄리티니까.(웃음) 우리가 좋아서 하는 거고. 되게 많은 분들은 아니더라도 점점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많아지고. 음악도 그렇고 저희가 많은 곡을 만들면서 자부심도 커지고 있다. 조금이라도 영향을 끼치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밴드 음악 중에 이런 것도 있어요’라고 선보이고 싶다. 정말 재미있다”고 전했다.
DAY6는 최근 화제가 된 전설의 밴드 퀸이 자연스럽게 연상된다. 장르에 국한되지 않은 음악 색과 멤버들끼리의 단합에서 느껴지는 끈끈한 우애가 닮았다. 마치 운명처럼 이들은 퀸이 활동했던 70년대를 오마주하는 신보를 내놓았다.
원필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면서 저희를 보는 거 같았다. 퀸 멤버들이 ‘너 잠깐 나가 있어봐’ 할 때 ‘왜 나가라는 거야?’ 그냥 이런 거. 이런 사소한 장난들이 닮았다. 활동 초반에 멤버들끼리 멜로디를 공유할 때 ‘내 곡이 더 좋다’는 것도 있었다. 이런 이유로 초창기에 좀 부딪힐 때도 있었다. 그런 싸움이 있었지만 곡을 많이 쓰다보니까 좋은 멜로디는 누가 들어도 좋다는 게 생겨서 더 이상 안 싸운다”고 말했다.
성진은 “그 시대를 오마주해서 70년대스럽게 만들어보자는 이야기를 했다. 자켓 뮤직비디오 스타일링 모두 시대를 표현하고자 했다. 그런 말 덕분에 저희가 그 시대에 들어간 것처럼 표현했다”고 덧붙였다.
단순히 음원을 발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전투적인 공연을 이어가며 인지도를 쌓고 있는 이들이 펼칠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지난 6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서울 콘서트를 시작으로 데뷔 후 첫 월드투어 'DAY6 1ST WORLD TOUR 'Youth''를 진행 중인 DAY6는 지난달 9일(이하 현지시간) 토론토, 11일 미니애폴리스, 14일 애틀랜타, 16일 필라델피아, 18일 LA, 23일 상파울로, 26일 산티아고까지 총 7개 미주 지역, 또 이달 8일 자카르타서 단독 콘서트를 성료하며 'K팝 대표 밴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성진은 “많은 공연을 통해 함께했다. 그동안의 시간이 인생의 추억이 될 것 같다. 성장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정말 고생했다고 멤버들에게 이야기해주고 싶다. 오래오래 회자되는 음악을 해보고 싶다. 데뷔곡을 돌아봤을 때 저희의 음악이 어땠을까 들어봤을 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는 곡을 쓰고 싶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DAY6는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DAY6 Christmas Special Concert 'The Present''라는 타이틀로 크리스마스 스페셜 콘서트를 개최하고 팬들을 만난다.
[이상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