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면 장식한 2018년 연예계, 미투에서 리벤지 포르노 논란까지 [연말결산⑧]
- 입력 2018. 12.12. 15:51:43
- [더셀럽 이원선 기자] 지난해에 이어 2018년도에도 연예계에는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았다. 사람 사는 곳에 늘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생기기 마련이지만 연예 프로그램에서만 다뤄졌던 연예인들의 사생활이 지상파와 종편 채널의 뉴스 프로그램에까지 등장할 정도로 치열하게 한 해가 지나갔다.
올해 초 대중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준 미투 논란부터 데이트 폭력에서 확산된 리벤지 포르노 논란까지. 연일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었던 스타들의 사건 사고를 되짚어 본다.
◆ 2018년도, 논란의 시작은 '미투'
올 초부터 성폭력 피해자들의 용기있는 고발, 미투(#METOO) 운동이 시작됐다. 고은 시인으로 출발한 문화계 미투는 연극연출가 이윤택으로 확산, 배우들 및 감독으로까지도 퍼져나갔다. 그 중 여전히 세간의 입에 거론되며 뭇매를 맞고 있는 인물은 조재현과 김기덕 감독이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드는 배우이자 연기력이 입증된 배우로 많은 팬들을 보유했던 조재현이 잇단 성추행 폭로로 자숙에 들어갔다. 하지만 논란이 시작될 당시만 해도 그는 성추행 사실을 부인했다. 그리고 수많은 피해자들이 쏟아지자 성추행 논란을 일부 인정하며 여론을 뒤흔들었다. 그의 앞뒤 다른 모습은 아직까지도 대중들이 반기를 드는 하나의 이유기도 하다.
조재현과 수년 간 함께 작품을 하며 인연을 쌓아온 김기덕 감독도 과거 여배우들을 대상으로 성희롱과 성추행, 성폭행을 저질렀단 폭로가 퍼졌다. 이에 김기덕도 여론의 비난을 피해갈 수 없게 됐다. 특히 김기덕의 성추행 논란이 퍼졌을 당시에는 조재현 또한 성폭력에 가담했다고 알려져 조재현은 또 한 번 여론의 비난 그 중심에 서게 됐다.
이 외에도 '천만요정'으로 불리며 수많은 메가히트작을 남긴 오달수와 경찰 조사를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故조민기, 자진해서 성추행 의혹을 사과한 최일화 등 중견급 배우들을 향한 미투 운동이 확산되며 상반기 연예계는 미투 논란으로 뒤덮였다.
◆ 상반기가 '미투'라면 하반기는 '빚투'
상반기 연예계를 뒤흔들었던 강력한 이슈가 미투 운동이었다면 하반기 연예계에는 빚투(나도 떼였다/METOO 운동 빗댄 말) 논란으로 가득했다. 빚투는 연예인 부모에게 돈을 빌렸다 받지 못했거나 사기를 당한 이들이 이를 폭로하며 나온 신조어로, 가수부터 배우까지 다양한 스타들이 이 논란에 거론됐다.
빚투의 시작은 래퍼 마이크로닷 부모의 사기사건이었다. 마이크로닷 부모는 20년 전 고향인 충북 제천의 이웃들, 친인척들을 상대로 거액의 사기를 친 후 뉴질랜드로 도피했다. 이와 관련한 피해자들은 여전히 늘어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경찰은 재수사를 선언한 상태다. 하지만 행방이 묘연해진 마이크로닷에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점점 커지고 있는 추세다.
마이크로닷의 빚투 논란을 시작으로 비, 마마무 휘인, 마동석, 조여정, 한고은 등 한 달 새 총 10명이 넘는 스타들이 이와 같은 논란에 휩싸였다. 이들은 모두 피해자 측와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중이라 밝혔으며 조여정은 최근 피해자 가족을 만나 3천 만원 변제를 약속하기도 했다.
◆ 올해도 여전했던 스타들의 '음주운전' 및 '성추행' 물의
올해도 여전히 연예계에서는 음주운전 물의를 빚은 스타들이 쏟아져 나왔다. 특히 가장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인물은 배우 박해미의 남편이자 뮤지컬 제작자인 황민. 그는 지난 8월 음주 상태로 운전하다 차량에 타고 있던 5명 중 2명을 사망케 하는 사고를 만들었다. 이와 관련해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된 황민은 12일 법원서 1심 징역 4년 6월을 선고받았다.
황민의 음주운전 논란이 채 가시지도 않았을 무렵 뇌전증을 앓고 있다고 알려진 한동근도 경찰에 적발되며 여론의 뭇매를 피해가지 못 했다. 아울러 tvN '백일의 낭군님' 출연을 결정 지었던 윤태영도 음주운전으로 사회적인 물의를 빚으며 드라마에서 하차하는 결과까지 만들었다.
그런가 하면 배우 이서원은 tvN 드라마 '멈추고 싶은 순간: 어바웃 타임' 제작발표회를 하루 앞두고 성추행 의혹에 휩싸였다. 특히 이서원은 동료 배우를 성추행한 후 흉기로 위협까지 했다고 전해져 논란은 더욱 컸다. 이와 관련해 이서원은 최근까지 4차 공판을 받았다. 하지만 돌연 입대를 결정하며 더욱 비난 여론만 크게 만든 상태다.
◆ 답을 낼 수 없는 '페미니스트' 논란
최근 페미니스트, 페미니즘이란 단어를 자주 접하는 기회가 생긴다. '여성 운동의 대명사'로 알려진 페미니즘, 그리고 그에서 파생된 페미니스트는 성 차별적이고 남성 중심의 사회적 풍파로 인해 억압받는 여성의 행방에 대한 이데올로기를 뜻한다. 여성이 남성 하위에 있다는 남성 우월주의를 지적하며 그에 따른 해결을 모색하는 것 또한 페미니스트가 하는 일이다.
하지만 이는 일부 누리꾼들에 의해 그 본질이 흐려졌고 페미니즘과 페미니스트 열풍에 반발하는 세력이 생겨났다. 이에 따라 페미니스트 서적이라고 알려진 '82년생 김지영'을 봤다고 말한 아이린은 일부 여론의 뭇매를 맞았고 이 책이 영화화 돼 그 주인공으로 배우 정유미가 낙점됐다는 소식만으로도 일각에서는 출연 배우를 탓했다.
다소 변질된 페미니스트라는 뜻에 래퍼 산이는 최근 이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페미니스트' '6.9cm' 노래를 발표했다. '페미니스트' 가사에는 대한민국 남녀의 월급 차이부터 데이트 비용 등 남녀 성 평등 관련 이슈가 그대로 녹아들어 있었다. 특히 "동등하다고 믿으면서도 극단적인 상황에는 왜 미투를 하냐"는 적나라한 가사는 일부 여성들의 반발을 만들기도 했다.
◆ 데이트 폭력에서 파생된 '리벤지 포르노' 논란
2018년 연예계, 뜨거운 데이트 폭력 이슈를 꼽자면 단연 카라 출신 구하라와 전 남자친구 최종범 간의 폭행 및 협박 사건이다. 지난 9월 최종범은 구하라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구하라는 쌍방 폭행을 주장하며 두 사람은 나란히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이 때까지만해도 구하라는 합의를 말하며 사건을 원만히 풀려 했으나 최종범은 그를 받아들이지 않으며 논란은 두 번째 챕터로 접어들게 됐다.
논란이 시작되고 한 달 가량 흘렀을 무렵, 구하라는 최종범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협박 및 강요 혐의로 고소했다. 이와 관련해 구하라는 최종범에게 리벤지 포르노 협박을 받은 사실이 수면 위로 드러나며 최종범을 비난하는 여론은 거세졌다.
리벤지 포르노란 헤어진 연인에게 보복할 목적으로 사귈 당시 촬영한 성적인 사진이나 영상을 유포하는 것을 뜻하며 연인이었을때 찍어 놓은 성적인 영상을 이별하게 됐을때 복수심을 품고 인터넷에 유포하는 것을 말한다.
결론적으로 본다면 최종범은 구하라와의 영상을 온라인커뮤니티 등에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영상을 가지고 언론사에 전하며 구하라를 협박하려 한 정황이 밝혀지며 논란은 더욱 커져만 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원은 최종범을 구속할 사유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구하라와 최종범 사안을 비롯해 점차 사회면에서도 리벤지 포르노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추세다. 이에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은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가 사망해도 그 가족이 국가로부터 불법 촬영물 삭제를 지원받을 수 있는 법안이 발의됐다고 밝히며 사회적 경각심을 더욱 높였다.
[이원선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더셀럽 DB,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