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수면 위로 드러난 방송계 제작 현장 ‘논란’ [연말결산⑪]
- 입력 2018. 12.12. 17:35:59
- [더셀럽 전지예 기자] 2018년에는 드라마와 예능 모두 다양한 소재가 시도돼 시청자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이렇듯 방송계는 한류의 산실로서 콘텐츠 개발이 돋보인 한 해였지만 이같은 대외적인 입지 제고와 달리 열악한 제작 환경이 알려지면서 체질 개선의 필요성을 절감케 했다.
배우와 제작진의 갈등부터 임금 미지급까지 열악하다는 말로는 부족한 제작 환경은 결국 스태프 사망 사고로까지 이어지면서 문제의 심각성을 각인했다.
◆ 배우 VS 제작진 갈등 : 고현정 VS SBS ‘리턴’
2월 배우 고현정과 SBS 수목드라마 ‘리턴’ 제작진 간의 불화로 인해 촬영이 중단됐다. 고현정이 ‘리턴’ 감독과 갈등을 겪었으며 촬영 거부를 선언한 것. 한 매체에서는 고현정과 주동민 PD의 주된 불화의 이유에 대해 캐릭터 및 연기에 대한 PD의 지적에 불응하고 촬영 거부를 선언했다고 알렸다.
불화설이 제기된 다음날 고현정은 ‘리턴’에서 하차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소속사 측은 “많은 사람이 함께 만들어 나가는 드라마 특성 상 한 사람이 문제라면 작품을 위해서라도 그 사람이 빠지는 것이 당연하다”라고 말했다.
SBS 측은 “‘리턴’ 제작 중 고현정 씨와 제작진 사이의 갈등이 너무 커 더 이상 작업을 진행할 수 없어 주연 배우 교체를 검토 중”이라며 “촬영장에서 스타들의 갑질이 도를 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아무리 스타 캐스팅이 중요하다지만 제작진을 무시하는 상황은 용납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결국 고현정의 공석은 배우 박진희가 채우면서 드라마를 마무리했다.
◆ 스태프 임금 미지급 논란 : 드라마 ‘사자’+MBN ‘마성의 기쁨’
7월 사전제작 드라마 ‘사자’가 제작비 및 임금 미지급 논란에 올랐다. 드라마 ‘사자’ 제작 관계자들은 지난 5월 이후 제작이 재개되지 않고 있으며 제작비와 임금 미지급이 이유라고 밝혔다.
제작사 빅토리콘텐츠 측은 이미 수십 억 원 가량의 제작비를 지급한 상태이며 장태유 감독과 그의 스태프를 제외한 연출부 전원은 사무실에 출근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해당 드라마 현장 관계자들은 식사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제작사 측에게 문제를 제기했으나 스태프비에 포함됐다는 답변만 들었을 뿐 월급을 달라는 요구에 대해서는 답변을 정확히 하지 않았다고 제작사 측과 상반된 주장을 펼쳤다.
드라마 ‘사자’의 연출을 맡은 장태유PD은 제작사 측의 입장에 반박했고 드라마에서 손을 떼기로 결정했다.
이어 10월 종합편성채널 MBN 수목드라마 ‘마성의 기쁨’ 역시 스태프 임금 미지급 논란에 휩싸였다. ‘마성의 기쁨’ 제작사인 골든썸은 “임금 미지급 문제가 없다”고 보도했지만 ‘마성의 기쁨’ 제작진 측의 주장은 달랐다.
제작진 측은 계약서에 적혀 있는 날짜가 지났음에도 월급이 입금되지 않았으며 이전에도 임금미지급 건이 수차례 있어 촬영 스케줄이 늦춰진 적이 있었음을 밝혔다. 이 때마다 골든썸 측은 바로 입금을 지급하거나 “기다려 달라”며 기간을 연장했다.
제작진은 “스태프 모두가 불안에 떨고 있다”며 관리자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상황도 전했다. 그는 “확인해 본 결과 채널에서는 정상적으로 지급을 했으나 중간 단계인 골든썸에서 스태프들에게 ‘정리를 해야 한다’며 돈을 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골든썸 측은 “정확한 것은 모르겠으나 날짜가 있다. 이전엔 문제가 없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스태프의 회계담당은 재무이사가 아닌 제작총괄 PD담당이라고 말했다. 이에 제작진은 “총괄PD가 담당이라는 것은 처음 듣는 얘기다”라며 총괄PD 역시 월급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임을 알렸다.
◆ 열악한 방송 제작 현장 : SBS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스태프 사망
8월 SBS 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의 촬영 스태프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스태프의 사인은 폭염 및 과로사로 추정됐다. SBS 관계자 측은 “경찰의 사인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라며 드라마 일정상 촬영은 여전히 진행 중인 상태임을 밝혔다.
이후 언론 노조 측은 “방송 제작 현장의 장시간 노동 개선 대책을 즉각 발표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노조 측은 “평소에 특별한 지병도 없었던 30세 노동자가 갑자기 사망한 원인으로는 드라마 현장의 악명 높은 장시간 노동 문제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드라마 제작은 늘 쫓기며 일이 진행되고 있어 대기 시간에 쉴 수 있는 공간조차 마련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특히 위험한 구조물과 환경 속에서도 제대로 된 안전장치도 없이 일하고 있다”라고 열악한 드라마 제작 환경에 대해 지적했다.
[전지예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더셀럽DB, 드라마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