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STYLE] ‘SKY 캐슬’ 염정아 ‘포멀’ VS 윤세아 ‘원피스’, 패션으로 표출된 욕망 혹은 욕구
입력 2018. 12.18. 17:59:34

JTBC ‘SKY 캐슬’ 윤세아 염정아

[더셀럽 한숙인 기자] 회를 거듭할수록 긴박감을 더하며 ‘국민 드라마’로 부상하고 있는 ‘SKY 캐슬’은 상위 0.1%가 일생일대의 목표인 한서진과 명예와 부를 모두 가진 선택된 소수로 살아온 노승혜의 같지만 다른 입시 대전에 임하는 차이가 흥행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JTBC 금토 드라마 ‘SKY 캐슬’은 소위 ‘흙수저’와 ‘금수저’로 갈리는 한서진(염정아)과 노승혜(윤세아)의 의 태생의 다름에서 오는 생각의 차이가 패션에서도 드러나 설득력을 더한다.

한서진과 노승혜는 바스트샷에서부터 성향 차이를 명확하게 드러낸다.

한서진은 하프 터틀넥 혹은 리본 타이 블라우스를 선택해 자신이 설정한 목표를 위해서는 편법도 마다하지 않는 단호한 성격을 표현한다. 반면 노승혜는 목선을 가리지 않는 단정한 룩으로 클래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되 여유로운 성격임을 짐작케 한다.

한서진은 목을 노출할 경우에는 보수적 클래식 아이템인 진주 목걸이를 착용해 가리는 것보다 더한 자신이 규정한 틀을 강조한다. 이뿐 아니라 진주 목걸이는 금수저가 아님에도 자신이 금수저라는 사실을 과시하고 싶은 욕구를 표현한다.

전체적인 패션은 배우였지만 왕비로 삶을 마감한 신분상승의 아이콘인 그레이스 켈리의 우아함을 벤치마킹했다. 베이지와 크림색 중간 톤의 단아한 트위드 재킷과 스커트의 슈트, 잘록한 허리선을 강조한 더블버튼 재킷과 플레어 스커트의 뉴룩 등 전체적으로 클래식에 기반 한 페미닌 무드의 포멀룩이 주를 이룬다.

반면 윤세아는 어깨를 과장되게 강조한 레그 오브 머튼 혹은 벌룬 슬리브에 잘록한 허리선과 풍성한 실루엣의 스커트가 연결된 원피스로 화려함을 데일리룩으로 반전한다. 여기에 가는 벨트를 겹쳐 매거나 주름 잡힌 허리선 등 자유를 갈망하지만 결국 상류사회가 규정한 삶을 살 수밖에 없는 한계를 내비친다.

‘SKY 캐슬’에서 노승혜는 입시 코디네이터 김주영으로 인해 남편 차민혁(김병철)으로부터 아이들을 지킬 수 있는 패를 가지게 됐다. 자신도 서진처럼 아이들를 명문대에 보내고 싶은 마음을 감추지 않지만 아이들이 입시로 인해 피폐해지는 것은 바라지 않는 현명한 엄마의 모습으로 지지를 받고 있다.

노승혜가 보통 엄마들의 전형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2018년 현재의 보통 엄마들은 한서진에 더 가깝다.

입시 대전에서는 어떤 위험한 선택도 불사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재 입시의 현실이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수는 있어도 명문대에 들어갈 수 있는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가능성을 100% 확신으로 만들고자 하는 욕심을 버릴 수 없다.

승혜는 부모가 원하는 삶을 산 전형적인 상위 0.1%들의 입시 대전을 겪은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삶이 자신이 원했는지 아니었는지조차 모르는 그녀에게 아이들은 자신을 들여다보는데 서툴렀던 과거의 투영물이다. 그런 시각을 가능케 하는 것의 그녀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관조적 자세다.

타고난 상위 0.1%지만 상류사회의 규정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여유가 부르주아의 고급스러움을 내제한 보헤미안 패션으로도 고스란히 노출된다.

반면 서진은 항상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위치에 있다. 아군이어야 할 남편과 시어머니는 그녀의 과거를 이유로 언제라도 공격할 태세를 갖춘 경계해야 할 가장 위험한 적이다. 그렇기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태생적 금수저로 보이기에 위해 노력해야 하는 서진에게 아이도 패션도 모두 그녀의 치장 도구일 뿐이다.

‘SKY 캐슬’은 서진과 승혜의 모습을 통해 상류사회가 얼마나 힘겹게 스스로의 울타리를 쌓고 있는지 보여준다. 그럼에도 일탈에 대한 바람을 감추지 못하는 승혜와 성 밖의 세상에서 더는 살고 싶지 않은 서진의 엇갈린 욕구가 드라마의 리얼리티를 극적으로 부각하는 효과를 낸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JTBC ‘SKY 캐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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