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리뷰] 유해진X윤계상일 수밖에 없는 ‘말모이’
입력 2018. 12.18. 19:03:49
[더셀럽 김지영 기자] 배우 유해진, 윤계상의 연기에 무엇을 논할 수 있을까. 매 작품마다 기대 이상의 결과물을 냈던 유해진, 윤계상은 영화 ‘말모이’에서 특급 시너지를 발휘, 그 이상의 진가를 드러낸다.

18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영화 ‘말모이’(감독 엄유나)가 베일을 벗었다. 유해진, 윤계상 등이 출연하는 ‘말모이’는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1940년대, 까막눈 판수(유해진)가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윤계상)을 만나 사전을 만들기 위해 비밀리에 전국의 우리말과 마음까지 모으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매번 출연하는 작품에서 관객의 눈물과 웃음을 잡았던 유해진은 이번 ‘말모이’에서도 그 역할을 톡톡히 한다. 판수를 중심으로 흘러가는 ‘말모이’에서 그는 아들의 학비를 벌기 위해 도둑질도 마다않던 아버지에서 1940년대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조선어학회의 동지로 변하는 과정을 두드러지게 표현해냈다.

특히 ‘말모이’는 일제의 감시를 피해 전국의 말을 모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는 점에서 감동과 신파의 적정선을 지키는데, 이러한 중심점에 유해진이 서있다. 글을 전혀 모르지만 언변의 달인이라는 판수의 설정은 그간 봐왔던 그의 너스레 연기와 제대로 맞아 떨어진다. 또한 판수가 직면한 위기들을 헤쳐 나가는 과정부터 마지막까지 자신의 몫을 다 하는 것까지 유해진은 맞춤옷을 입은 듯 한 연기로 관객을 눈물짓게 만든다.



지난해 흥행작 ‘범죄도시’의 조선족 신흥범죄조직 보스 장첸을 비롯해 이별 앞에 을(乙)이 돼버렸지만 쿨한 척 하는 소심남 정훈(‘극적인 하룻밤’), 장애를 가진 가난한 성인 피규어 작가 도훈(‘죽여주는 여자’) 등 매 작품마다 장르를 가리지 않으며 다채롭고 입체적인 인물을 표현해 ‘믿고 보는 배우’가 된 윤계상은 ‘말모이’에서도 그간 보여주지 못한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윤계상은 “연기를 하면서 어려움이 많았다”고 밝혔으나 조선어학회의 대표가 가지는 책임감과 중압감, 판수에게 대하는 달라지는 감정 등을 넘치지 않게, 중도를 지키는 연기로 그가 얻게 된 수식어가 괜히 붙은 게 아님을 입증한다. 더불어 목소리의 톤이 높은 유해진에 비해 대부분 중저음으로 내뱉는 윤계상은 정확하게 대사를 전달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유해진과의 호흡에서도 적정하게 어우러진다.

개봉 전 시사회에서 유해진은 윤계상을 “한 방울, 한 방울이 모여 완성되는 드립커피”로 비유했으며 윤계상은 유해진을 “하늘같은 배우, 배우라는 직업으로서 앞으로 나아갈 때의 지점에 서 있는 배우”라고 극찬했다. 이는 그저 허울뿐인 수식어가 아닌 함께 호흡을 맞추면서 보고 느꼈기에 나온 말이라는 것을 ‘말모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유해진, 윤계상이 판수와 정환으로 완벽 변신해 관객에게 웃음과 감동, 눈물까지 선사하는 영화 ‘말모이’는 오는 2019년 1월 9일 개봉한다.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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