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신스틸러] ‘황후의 품격’ 신성록 신은경 이엘리야 ‘상복’, 박원숙 죽음으로 드러난 광기 ‘장니라의 반격’
입력 2018. 12.20. 10:35:10

SBS ‘황후의 품격’

[더셀럽 한숙인 기자] ‘황후의 품격’이 박원숙의 죽음 후 아슬아슬하게 덮어둔 신성록의 비밀이 하나 둘 파해져지며 긴장감을 높였다.

지난 19일 방영된 SBS ‘황후의 품격’ 17, 18회에서 황제 이혁(신성록)의 과오를 밝혀내려는 태황태후(박원숙)가 죽음을 맞으면서 태후 강씨(신은경), 민유라(이엘리야)의 야망이 노골적으로 드러났다.

민유라는 이혁에게 소진공주의 딸 아리가 실은 이혁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고 분노했다. 이미 지난 일이라고 말하는 이혁에게 민유라는 “기분 나쁘고 불결합니다”라며 자신이 황제의 여자라는 사실을 각인하면서 동시에 그런 자신을 배신한 황제의 행동을 지적했다.

이에 이혁은 “나에게 명령하지 마라. 누고도 내 과오를 추궁할 수 없다”라며 상복을 입은 채로 민유라에게 총을 들이댔다. 민유라는 황제의 광기에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뒤로 돌아서서 나가고 황제는 거울에 비친 자신을 향해 총을 쐈다.

민유라의 드레시한 블랙 팬츠 슈트는 상복이라는 격식을 갖추면서도 여성스러운 실루엣을 강조해 수석비서가 아닌 여자로서 황제 곁에 있고 싶은 욕망을 드러냈다.

이 가운데 민유라는 태황태후를 살해한 용의자로 형사에게 추궁을 당하고 태후 강씨는 태황태후의 장례식을 준비하면서 자신의 욕망이 이제야 실현됐음에 기뻐했다.

시중을 받으며 상복을 갈아입던 민유라는 사람이 다 나간 후에 역시나 거울을 보면서 “자그마치 35년을 참고 기다렸습니다, 어마마마. 이제야 제 세상이 찾아온 겁니까”라며 명실공이 황실의 최고 어른으로서 실권을 쥔 자신의 모습에 감탄했다.

이혁, 태후 강씨, 민유라의 광기는 오써니(장나라)의 반격으로 위기를 맞았다.

“황후가 소현황후 재수사만 부추기지 않았어도 할마마마는 돌아가시지도 않았어요”라며 자신을 나무라는 태후 강씨에게 오써니는 “그래서 할마마마를 돌아가시게 했다는 말로 들리네요”라며 맞섰다.

이어 “저 할마마마의 뜻을 받들 거예요. 소현황후의 죽음부터 저를 죽이려고 했던 폐하, 폐하와 민유라의 불륜, 그리고 할마마마의 죽음까지 전부 다 황실감사원에 고발해서 진실을 밝힐 거예요”라며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태후 강씨가 집안을 들먹이며 황후가 된 것만으로 감사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무시하는 발언을 하자 “제가 원해서 폐하한테 속아서 여기까지 온 거예요. 그러니 나갈 때도 제 발로 나갈 거예요”라며 태황태후와 소현황후의 죽음을 밝혀내기 위해 한 발도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오써니의 강경한 자세에 당황한 태후 강씨는 “착각하지 마. 네 힘으로 여기 온 게 아니라 내 힘으로 널 여기 앉힌 게야”라며 기를 죽이려 했다. 그러나 오써니는 이에 굴하지 않고 “대체 뭘 숨기고 싶어서 이렇게까지 하시는 거죠. 소현황후의 사인이 밝혀지면 안 되는 이유라도 말씀해보세요. 차라리 솔직하게 제발 덮어달라고 사정이라도 해보시라고요”라며 드러나지 않은 또 다른 비밀과 음모가 무엇인지 추궁했다.

태후 강씨와 오써니의 대립, 태후 강씨와 이혁의 광기는 황실의 격식과 기품을 상징하는 예복으로 인해 더욱 극적으로 부각됐다. 무엇보다 한 치 오점도 허용치 않는 하얀색이 그들의 광기로 검게 물들어가는 듯 보여지며 대한제국 황실에 균열이 가고 있음을 부각하는 효과를 냈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SBS ‘황후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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