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신스틸러] ‘SKY 캐슬’ 염정아 ‘퍼플 원피스→바이올렛 블라우스’, 밝혀진 과거사에도 ‘위장된 당당’
입력 2018. 12.24. 12:01:48

JTBC ‘SKY 캐슬’

[더셀럽 한숙인 기자] ‘SKY 캐슬’이 염정아가 호주 은행장의 딸이 아닌 선지집 딸임이 이태란에 의해 밝혀지면서 상황이 더욱 긴박하게 전개됐다. 염정아는 자신의 과거가 알려진 후 더욱 밝고 화사한 컬러의 옷을 입고 사람들 앞에 나타나 어떤 상황에도 굴하지 않는 당당함을 보여줬다.

지난 22일 JTBC 금토 드라마 ‘SKY 캐슬’은 박영재(송건희) 가족 이야기를 소설로 쓰려는 이수임(이태란)을 막기 위해 SKY 캐슬 거주민들이 모인 자리에서 짙은 퍼플 리본타이 원피스를, 사과하려는 수임이 만든 자리에는 화사한 파스텔 톤의 바이올렛 블라우스를 입어 변함없이 상위 0.1%임을 암시했다.

서진은 주민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수임을 압박했다. 뒤로 물러서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나온 수임은 서진의 “없는 사람들이 느낄 상대적 박탈감도 배려를 해줘야죠”라는 위선적인 말에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고 자신의 생각을 쏟아냈다.

수임은 “너야 말로 그따위로 말해야겠니. 없는 사람 심정 누구보다 잘 알잖아”라며 “네 자식 대학 보낼 코디라 숨기고 싶은 네 심정 알겠는데, 주민들 부추겨 날 압박하는 네 이기적 모성 알겠는데, 그걸 없는 사람 위하는 척 포장까지 해. 등록금 없어 힘들어하던 시절 잊었니? 선지 팔던”이라며 그녀가 감춰온 과거사를 꺼냈다.

허리를 곧추세우고 앉은 자세와 셔츠 칼라에 리본타이를 묶은 지나칠 정도의 단정한 옷차림이 그녀가 얼마나 힘들게 성을 지켜왔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서진은 당혹감을 감추고 “그래 나 선지 팔았어. 내 아버지가 도축장 옆에서 부산물 가게를 하셨으니까. 차라리 곽미향이라고 부르지 그랬니. 내 본명이 실은 곽미향이라고 더들지 그랬니”라며 정공법으로 대응했다.

“네가 우주 새엄마인 게 흠이 아니듯이 내가 개명하고 과거를 지운게 무슨 죄라고 영재 문제로 모인 이 공적인 자리에서 그걸 발설해. 이 자리는 나 때문에 모인 게 아니라 너 때문에 모인거야. 난 명주 언니를 땅에 묻고 돌아 온 날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 여기 모인 모두 다 얼마나 가슴이 아팠는데. 오직 너만이 그 불행 때문에 로또 맞아서 이 캐슬에 들어온 주제에 명주 언니를 심심풀이 땅콩 삼겠다고”라며 수임을 강하게 공격했다.

이후 수임은 서진을 불러내 자신의 과오를 사과했다.

수임은 “흥분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아니 흥분했어도 그래서는 안 되는 거였는데. 선지 얘기 꺼낸 건 내 가 경솔했어”라며 “김주영 선생 오해한 것도 사과할게. 성적때문에 부모와 불화 끝에 죽은 아이를 20년이 지나도록 가슴에 묻고 산 사람이 영재의 복수심을 이용했을 리가 없는데. 내가 편협했던 거 같아”라며 서진 앞에서 서진과 주영에 대한 자신의 판단이 잘못됐음을 인정했다.

이 자리에 서진은 파스텔 톤의 바이올렛 풀오버 블라우스를 입어 여전히 자신은 곽미향이 아닌 한서진임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벌룬 슬리브와 네크라인의 잔잔한 프릴이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게 한서진의 평상시 드레스코드인 우아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그렇게 비극의 중심에 있다고 김주영 선생을 의심하더니 소설 쓸 동력을 잃었겠네”라며 비웃듯이 말하는 서진에게 수임은 “영재의 부모에 초점을 맞춰 풀 수 있으니까 김주영 선생이 적극 도와준다고 했어”라며 영재의 죽음을 밝혀내고자 하는 의지는 꺽이지 않았음을 주지했다.

이로써 ‘SKY 캐슬’은 이수임이 어떻게 김주영의 가면을 벗기고 비밀을 밝혀낼 수 있을지가 극의 갈등을 푸는 결정적인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JTBC ‘SKY 캐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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