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in 캐릭터] ‘SKY 캐슬’ 염정아 ‘진주의 암시’, 그레이스 켈리와 평행이론
입력 2019. 01.04. 15:06:46

JTBC ‘SKY 캐슬’ 염정아, 영화 ‘이창’ ‘상류사회’ ‘원한의 도곡리 다리’ 그레이스 켈리

[더셀럽 한숙인 기자] ‘SKY 캐슬’은 시작 전부터 네 엄마들의 각기 다른 성향을 패션으로 표현했다. 이들 중 한서진 역할은 ‘그레이스 켈리’로 정확하게 특정인을 지목해 묘사됐다.

JTBC 금토 드라마 ‘SKY 캐슬’ 제작진은 염정아의 열연으로 더욱 현실성을 높인 한서진을 ‘모나코 왕비였던 그레이스 켈리보다 더 진주목걸이가 잘 어울리는’이라고 설명했다. 할리우드 배우에서 모나코 왕비가 된, 영화배우였지만 자신이 출연했던 영화보다 더 극적인 삶을 산 그레이스 켈리를 한서진의 이미지로 옮겨오면서 염정아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레이스 켈리에게 모든 것을 맞췄다.

특히 진주는 한서진의 모든 동선을 따라다닌다. 데일리룩에서 파티룩까지 블라우스, 스커트, 원피스 등 아이템 마다 자신이 적용한 규칙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음은 물론 주얼리는 귀걸이이든 목걸이든 늘 진주를 해 그레이스 켈리의 우아함을 유지한다.

그러나 진주를 사랑했던 그레이스 켈리가 그랬듯 조개의 눈물로 알려진 진주의 서글픈 이야기만큼이나 한서진의 운명 역시 평행이론을 이룰지 보는 이들의 숨통을 조인다.

‘SKY 캐슬’은 상류사회를 지탱하는 출발점이자 유일한 계층 사다리로서 입시를 다루고 있다. 극 중 부모들은 서울대학교와 하버드대학교로 상징되는 명문대를 유일한 목표점으로 설정하고 자녀들을 몰아붙인다.

이들은 아이들의 미래라는 입에 발린 명분을 내세우는 가식을 떨지 않는다. 집안의 명예가 걸려있기에 그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녀들의 명문대 입학에 사활을 건다. 결국 이 싸움의 승자도 패자도 모두 부모들이다.

이 힘든 관문을 통과해 아들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 보낸 이명주(김정난)는 승전보를 울렸지만 이내 패잔병이 돼 스카이 캐슬을 떠났다.

이명주에게 명예의 전당이었지만 결국 죽음의 지옥이 돼버린 스카이캐슬에서 다음 희생자로 지목된 한서진이 자신의 정해진 운명을 거스를지 아니면 결국 사회에 경종을 울리면서 최후를 마감할지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명주에게는 지옥의 문이 돼 버린 스카이 캐슬 출입구가 한서진에게는 그녀의 바람대로 상위 0.1%의 철옹성으로 남겨지게 될지 남은 8회가 궁금하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JTBC ‘SKY 캐슬’, 영화 ‘이창’ ‘상류사회’ ‘원한의 도곡리 다리’ 스틸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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