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직업' 이병헌 감독표 '말맛 코미디'가 전하는 웃음X액션X공감 [종합]
입력 2019. 01.10. 17:22:57
[더셀럽 최정은 기자] 영화 '극한직업'이 다음 달 베일을 벗는다.

'극한직업'(제작 어바웃필름)의 언론시사회가 이병헌 감독, 류승룡 이하늬 진선규 이동휘 공명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10일 오후 2시에 열렸다.

'극한직업'은 해체 위기의 마약반 5인방이 범죄조직 소탕을 위해 위장창업한 '마약치킨'이 일약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코믹 수사극. 전작 '스물'(2015) '바람바람바람(2018)'로 특유의 촌철살인 대사가 담긴 '말맛 코미디'를 통해 관객을 사로잡은 이병헌 감독의 차기작이다.

류승룡이 '짠내'나는 마약반의 좀비반장 고반장을, 이하늬가 마약반의 만능 해결사 장형사 역을 맡았다. 진선규는 마약반의 '절대미각' 마형사를, 이동휘가 마약반의 고독한 추격자 영호를, 공명이 의욕만 앞선 마약반의 막내 형사 재훈을 연기했다.

시사회가 끝난 후 기자간담회가 시작되자 무대에 등장한 류승룡은 "시나리오 볼 때 웃으며 봤던 것들이 잘 구현되고 미처 보지 못하고 상상하지 못한 부분들이 영화에 잘 녹아들어간 것 같다"며 영화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재미있게 찍었다. 육체적으로 좀 힘들게 보일지 모르지만 다행히 전작들에서 액션을 좀 해서 오히려 수월했다"며 "전작에서 오열하는 장면이 좀 있는데, 이번엔 '나는 진지하고 보는 분들은 웃음이 나오는' 신이었다. 그 신이 가장 어려웠다. 찍는 내내 매 테이크 '컷' 할 때마다 배우들과 웃으면서 행복하게 촬영했다. 지금 보니 흐뭇하게 미소지을 수 있는 장면이고 내 인생에 오래 잔상으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하늬는 "지난해 '극한직업' 한 작업 했는데 온전히 에너지가 녹아들어갔다"며 "설레고 어떤 반응 있을지 궁금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극 중 욕설과 액션 연기가 많았던 그녀는 "첫 영화를 '히트'라는 작품으로 데뷔, 파이터 역을 했었다. 힘들게 액션을 했었는데 웬만큼 몸을 쓰니 (이번에도) 잘 할 거라 생각했다"며 "그런데 이번에 정말 액션이 힘들었다. 오히려 정말 풀어져 있는 연기들이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부분들이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진선규는 "행복하게 찍었고 그 만큼 스크린에 잘 들어갈지 궁금했는데 재미있었다"며 "(촬영 당시) 감독님께 '저 이렇게 못 생겨도 될까요?'했는데 못생기게 나왔고 어떻게 보실지 궁금하다"고 말한 뒤 웃었다.

이동휘는 "감독님이 제게 기대하지 말라고 했는데 그에 비해 잘 나와 개인적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극 중 5명의 캐릭터 가운게 가장 '정상적'인 캐릭터를 연기한 그는 "'마약반 형사들이 이렇게 해도 되나'하는 생각을 하고 그 감정선을 유지하며 연기했다"고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이에 이 감독은 "정상 역할을 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을 보탰다.

첫 상업영화에 도전한 공명은 "방금 영화를 봤는데 아직까지도 심장이 쿵쾅거린다"며 "영화를 보고 선배님들과 손을 잡았는데 정말 뭉클하고 기분이 좋았다. 지난해 행복하게 촬영했는데 그 만큼 영화도 개인적으로 잘 나온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극 중에서도 실제로도 막내였는데 긴장이 많이 됐다"며 "촬영하면서 정말 편했다. 류승룡 선배님이 저희와 다도를 함께 하며 편하게, 실제 막내 처럼 현장에서 얼마나 더 놀 수 있을까 생각하게 편하게 해주셨다"고 전했다.

극중 5명의 배우 모두 자신만의 개성으로 웃음을 선사한다. 이 감독은 "예고편의 재미있는 대사들은 초고를 쓴 배세영 작가가 써준 것"이라며 "이후 각색을 할 때 배 작가에 지지 않으려 배틀하듯 썼다. 류승룡 씨가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하는 대사를 할 때 난 한 마디도 안했다. 디렉션을 할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하늬 씨 같은 경우 완벽해 보이는 사람에게서 허당미를 보면 재미있잖나. 진선규 씨는 저렇게 착한 사람이 그렇게 재미있게 착한 유머를 했을때 기분좋음을 느낀다"며 "동희 씨 같은 경우는 두말할 나위 없다. 이런 대사나 호흡이 중요한 코미디를 할 때 적임자다. 말투나 과하지 않은 에너지 등이 코미디를 위한 배우라 생각했다 사실 이 안에서 정상적인 역할을 한다는 게 더 힘들었다. 공명 씨 같은 경우 순수하고 맑은 힘을 기대했고 영화에 잘 표현됐다"고 배우들을 칭찬했다.

진선규는 "전작 '범죄도시'(2017)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전작에서의 이미지가 강했다"며 "이 영화를 선택할 때 '잘 할 수 있다'는 생각 보다, 코미디를 안 해봤고 원래 내 모습 같아 정말 해보고 싶었다. 시켜만 주시면 정말 잘 해보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웃음이 많이 필요하고 좀 없어진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이 영화로 많은 분들이 웃음을 되찾고 연말까지 웃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이하늬는 "돌아가신 가야금 큰 선생님 유언이 '하하호호히히'였다. 절제된 생활을 했던 분이었는데 그런 유언을 남겨 우리 모두 충격을 받았다"며 "우리가 생각보다 '하하호호히히'하고 가볍게 웃을 일이 없다고 느껴서 '웃기고 싶었다'는 감독님 말이 좀 충분한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승룡 선배님의 극 중 '소상공인은 목숨걸고 한다'는 말이 내겐 위안이 됐었다. 항상 치열하고 외롭고 고독한데 이 영화를 보며 혼자가 아니라는 위로를 받는 영화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류승룡은 이번 영화를 위해 체중을 무려 12kg이나 감량하는 노력을 했다. 그는 "많은 배우들이 극 중 역할에 맞게 몸을 디자인하는데 저는 전작 '염력'에서 많이 몸을 불려놔 많이 감량을 해야했다"며 "7개월 정도 치킨, 밀가루 음식 등을 절제했다. 우리 팀원들이 의외로 거의 술을 안 마셔서 차를 많이 마시면서 서로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토닥이고 위로했다.

이에 이하늬는 "밥차가 맛있었는데 류승룡 선배는 혼자 도시락을 싸 와 드셨다. 피나는 노력을 한다고 정말 많이 느꼈다"며 "고깃집부터 맛집도 많았고 부들부들 떠시면서도 '아니야. 정신 차려야 해'하며 하시는 모습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밤샘 촬영을 많이 하는데 항상 촬영장에 오면 티 테이블 세팅을 해 촬영에 들어가고 쉬며 차 마시다 다시 촬영하러 갔다. 술 안 마시면서도 우리끼리 친하게, 편하게 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셨다"고 비화를 전했다.

이에 류승룡은 "홍차가 각성 효과가 있어서 지치지 않고 촬영할 수 있다"며 "홍차를 많이 마시게 했다"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공명은 이번 영화를 통해 순수한 막내 역할을 하는 동시에 마약 연기에도 도전했다. 마약에 취한 연기를 펼친 그는 많은 고민을 했음을 밝히며 "현장에서 정말 마약을 했다고 생각하고 편하게 미쳐있는 듯한 연기를 하려 노력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실제로도 연기를 하며 내가 정신을 갖고 있는건가 싶을 정도로 놓고 촬영에 임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 감독은 "영화를 할 때 마다 아주 새로운 것을 찾아내기 보다 우리가 재미있는 걸 가져다 비틀어보자는 생각을 갖고 한다"며 "익숙하기에 재미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작들과 결은 다르지만 이번 작품에선 좀 더 많이 웃어줬으면 하는 마음이었다"며 "제 영화를 할 때 저는 조마조마해 많이 웃지 못한다. 코미디는 즉각 반응이 오는데 온 몸이 쪼그라드는, 진공포장되는 느낌이다. 전작보단 많이 웃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속편 제작 가능성에 관해서는 "만약에 기회가 주어지고 개런티 약속만 잘 된다면 속편을 해야할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지만 곧이어 "허락된다면 진지하게 고민해 볼 것"이라고 전했다.

마약반의 개성있는 다섯 캐릭터와 이병헌 감독 특유의 센스 넘치는 코믹 연출이 새해 극장가에서 관객에게 큰 웃음을 줄 수 있을지 기대와 관심이 모아진다.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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