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읽기] 한초임, 노출보다 ‘핫’했던 란제리의 절묘한 파장
입력 2019. 01.16. 15:08:51
[더셀럽 한숙인 기자] 1월 15일 오후 5시 ‘제28회 서울가요대상’ 레드카펫 행사 시작된 이후 불과 1, 20분 만에 화제인물로 등극한 한초임은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장악하며 역대 급 ‘노이즈 마케팅 스타’에 이름을 올렸다.

한초임의 의상은 부산국제영화제가 노출 금지령을 내릴 수밖에 없게 했던 몇몇 배우들의 노골적인 노출이 아님에도 ‘초 민망 노출’로 화두에 올랐다.

패션 분야에서는 한초임 의상에 대한 폭발적 반응이 의아할 수 있다. 시스루 드레스 안에 보디슈트 혹은 브라톱과 쇼츠를 입는 방식은 이미 몇 년 전부터 럭셔리 디자이너 레이블 브랜드들이 애정해온 디자인이다.

노골적으로 가슴을 드러낸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화사나 효린처럼 엉덩이를 드러낸 것도 아닌 가릴 데 다 가린 디자인임에도 패션 혹은 미디어 어떤 산업부문 관점에서도 결과는 ‘초민망’이라는 평 일색이다.

한초임의 드레스는 전체적으로 수려한 디자인이다. 그럼에도 부정적 평가 이어지고 있는 데는 드레스의 얇은 소재와 한초임의 마른 몸의 충돌이 주효했다.

통상적으로 시스루 드레스 안에 레이어드 하는 보디슈트 혹은 브라톱과 쇼츠 세트업은 아이템만 란제리 계열에 속할 뿐 입었을 때 아웃웨어 느낌이 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 발 더 나아가 아웃웨어의 시스루를 반전하는 이너웨어의 투박함이 만들어내는 불협화음에 열광하기도 한다.

반면 이 드레스는 시스루 드레스의 수려함을 방해하지 않게 하기 위해 란제리 혹은 하늘거리는 블라우스에나 쓰일 법한 소재로 보디슈트를 제작했다. 이 같은 얇은 소재를 깡마른 체구의 한초임이 입음으로써 선이 지나치게 세밀하고 또렷하게 드러났다.

마마무 화사와 효린 역시 보디슈트를 입어 논란에 올랐지만 한초임처럼 부정적 반응 일색은 아니었다.

화사는 에나멜 코팅 처리된 소재로 엉덩이가 과하게 노출된 것을 제외하면 무대 위 퍼포먼스 의상으로는 크게 흠잡을 만큼의 무리수는 아니었다.

효린 역시 마찬가지다. 효린의 보디슈트는 보석 장식과 하이 네크라인으로 란제리보다 외의류 요건을 갖춰 엉덩이 노출을 제외하면 무대의상으로서 결격 사유를 찾기 어렵다.

같은 보디슈트에 그것도 모자라 위에 덧입는 시스루 드레스까지 있었음에도 한초임의 보디슈트는 란제리룩이 아닌 란제리로 분류돼야 하는 디자인이라는 점이 결정적이었다.

이뿐 아니라 무엇보다 특정 부위만 피해 수놓인 자수 역시 한 몫 했다. 이 드레스는 가슴과 무릎 아래 부위에 자수가 집중돼 시선이 한 곳으로 쏠릴 수밖에 없는 결과를 초래했다.

한초임은 자신의 SNS에 드레스를 착장한 사진과 함께 ‘자력갱생돌’ ‘실검 1위’ 해시태그를 달아 화제 인물로 등극한 상황을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노출은 어제에 이어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의외로 노출 의상의 부정적 논란이 한초임 개인에게로는 전이되지 않는 분위기다. 의도해서 입었다고 하기에는 노출 수위가 높지 않고 옷과 옷을 입은 사람의 부조화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한초임이 화제가 되면서 그녀가 속한 걸그룹 카밀라가 덩달아 관심을 받고 있어 노이즈 마케팅이든 아니든 역대 가장 성공적인 논란 사례로 남을 수 있을 듯하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김혜진 기자, 티브이데일리 스포츠투데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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