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인', 편견을 깬다면 따뜻한 위로가 된다 [씨네리뷰]
입력 2019. 01.23. 18:11:12
[더셀럽 이원선 기자] 한국 영화는 그간 조폭, 마약 등 자극적 소재에 편협 돼왔다. 이에 반기를 들며 영화 '말모이'에 이어 '증인'까지 휴머니즘을 지향하는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되고 있다.

영화 '증인'(감독 이한)은 유력한 살인 용의자의 무죄를 입증해야 하는 변호사 순호(정우성)가 사건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 소녀 지우(김향기)를 만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세속적인 변호사가 자폐 소녀로 인해 진정성을 되찾는다는 내용은 따뜻한 위로를 전하며 영화 속 담긴 자폐 소녀를 보는 사회의 시선은 우리에게 또한 편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는 질문을 던진다.

순호는 오랫동안 신념을 지켜왔지만 이제는 현실과 타협하고 속물이 되기로 마음먹은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출신 변호사다. 그런 그가 자신의 출세가 걸린 한 사건 앞에서 지우를 만나 과거 자신이 지켜왔던 '신념'을 다시금 꺼내보게 된다. 지우를 이용하기 위해 접근했던 순호이지만 점차 그는 지우에게 위로를 받는다. 이런 과정은 보는 이에게 따뜻한 온기를 전한다.

영화 속 가장 큰 이야기는 '사건의 용의자인 가정부 미란(염혜란)이 진짜 범인인가'에 대한 물음이다. 미란은 주변 사람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착한 사람'이나 유일하게 사건의 목격자 지우만이 그를 범인으로 지목한다. 단편적으로 보면 간단한 스토리이지만 영화는 지우에게 자폐 소녀라는 설정을 입혀서 미란을 변호하는 순호와의 소통 과정을 주된 이야기로 그려낸다.

특히 지우의 이야기를 통해 그동안 우리가 가졌던 편견들이 얼마나 그들에겐 고통이 됐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화두를 던진다. 그 때문에 영화는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라는 물음을 강한 메시지로 남긴다.


휴먼드라마 특성상 작품 자체가 화려하진 않다. 스토리 또한 잔잔하다. 하지만 지우와 순호가 서로에게 전하는 위로는 가슴을 울린다. 지우는 순호에게 속세에 찌든 지금과 달리 과거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던 때를 회상하게 만들며 돈보다 진실을 따라가야 된다는 깨우침을 준다. 그리고 순호는 지우에게 자페 아이도 할 수 있다는 응원과 위로를 전한다.

제목에서 주는 무게감과는 달리 시종일관 유쾌한 위로를 전하는 '증인'. 영화 속 정우성은 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2014)에 이어 두 번째로 변호사 캐릭터를 맡았으며 김향기는 데뷔 이래 첫 자폐아 캐릭터 연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물론 김향기의 연기 내공이 영화 '말아톤'(2005년) 조승우와 견줄수 없었기에 아쉬웠지만 김향기는 그만이 가지고 있는 큰 눈망울로 자폐 증상을 연기해 가슴 일렁이는 울림을 자아냈다. 더불어 탄탄한 연기 내공과 독보적 개성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아 온 배우 이규형, 염혜란, 박근형 등의 따뜻한 앙상블이 더해져 '증인'이 완성됐다.

영화 '증인'은 오는 2월 13일 개봉한다.

[이원선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영화 포스터,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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