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읽기] 도박 혐의 인정 슈 ‘시니컬 블레임룩’, 안경과 장갑의 역효과
입력 2019. 01.24. 16:22:47

[더셀럽 한숙인 기자] 슈가 24일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국외 상습도박혐의 첫 공판에서 검찰 측이 제기한 도박 혐의를 인정했다. 이날 무표정한 굳은 얼굴의 슈는 블레임룩의 정석인 블랙 팬츠 슈트 차림으로 법원에 들어섰다.

슈의 블랙 팬츠 슈트는 보는 시각에 따라 전혀 다른 해석이 가능한 미묘한 뉘앙스로 시선을 끌었다.

슈는 블랙 팬츠 슈트에 화이트 셔츠를 받쳐 입어 지극히 기본적인 포멀룩을 연출했다. 여기까지는 블레임룩으로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적정 수준이었다. 그러나 여기에 덧붙여진 아이템은 도박 혐의 인정 여부를 떠나 평소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보인 ‘평범한 주부’ 이미지와 달라 보는 이들을 머쓱하게 했다.

블랙 슈트와 화이트 셔츠는 살짝 큰 사이즈와 매니시 코드로 정갈하면서도 패피 수준의 스타일리시한 아웃피트가 부각됐다. 그러나 정작 눈길을 끈 것은 안경과 장갑이었다.

최근 잇아이템으로 부상한 우드의 매트한 질감이 시선을 끄는 사각테 안경은 슈의 깡말라 핏기마저 돌지 않는 듯한 얼굴을 더욱 창백하게 하고 날카롭게 보이게 하고 검은 장갑은 극도로 예민한 상태임을 내비치는 시각적 효과를 냈다.

블레임룩은 블랙을 기본으로 최대한 장식을 배제하고 담백하게 마무리 한다. 이는 권위와 어둠의 양면성을 지닌 블랙의 극단의 성향 중 어둠을 더 부각하는 심리적 연출법이다.

블레임룩에서의 블랙은 절망과 참회의 코드로 최대한 간결하게 연출해야 의도하는 바를 전달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에 아이템이 하나 둘 덧붙여지면 똑 같은 아이템이라도 권위로서 세련미가 튀어져 나와 블랙임룩의 본질을 벗어나게 된다.

슈의 블랙 슈트 역시 얼리어댑터 감성 안경의 시크함과 클래식 장갑의 단호함이 부각돼 혐의를 인정했음에도 슈의 속내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하는 역효과를 냈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티브이데일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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