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인’ 김향기, “계산적 편견 탈피해 자유롭게 연기했다” [인터뷰①]
입력 2019. 01.24. 16:44:59
[더셀럽 이원선 기자] 연기 경력 13년이지만 이제 갓 스무살 된 배우 김향기에게 자폐 소녀라는 캐릭터는 처음이었고, 도전이었다. 계산적으로 연기 해야된다는 틀에서 탈피해 자유를 깨우친 김향기의 지우는 티없이 밝았다.

2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모처에서 영화 ‘증인’으로 돌아온 김향기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증인’(감독 이한)은 유력한 살인 용의자의 무죄를 입증해야 하는 변호사가 사건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 소녀를 만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았으며, 김향기는 극 중 자폐 소녀 지우를 연기한다.

지우는 천재적인 메모리를 가졌지만 감각이 예민하고 작은 말소리에도 반응해 타인과의 소통이 어려운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소녀이다. 이날 김향기는 “지우를 잘 표현하기 위해 제일 필요했던 건 작은 손동작 같은거라고 생각해서 책이나 영상 자료들을 많이 봤다”라며 “국내 보다는 해외에 이런 치료 사례들이 많기에 외국의 영상들을 찾아보며 기초적인 것부터 알아가려고 했다”라고 지우를 연기한 배경을 말했다.

관객의 마음을 울려야 하는 중요한 역할이었기에 배우 본인도 지우에게 온전히 스며드는게 필요했다. 이에 김향기는 “일반적으로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생각해볼때 어떤 편견들이 있다. 저 또한 시나리오를 읽을때 그런 편견이 있었다보니 계산적으로 연기를 대하게 됐다. 하지만 지우는 계산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자유롭게 접근해야할 것 같아서 열린 마음으로 지우를 만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증인’을 키워드로 본다면 살인 사건이나 목격자 등 강한 이미지가 연상된다. 하지만 영화를 들여다보면 따뜻하면서도 확실한 주제 의식을 내뿜는다. 김향기 또한 “‘증인’은 우리가 그동안 오해해 왔던 것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는 영화다”라며 “인물간의 소통, 그리고 그 안에서 나오는 이해와 따뜻함이 확실한 주제 의식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했다.

또한 김향기에게 영화는 자폐를 가지고 있는 이들을 보는 시선에 대해서 ‘다름’을 느끼게 해주는 기회가 됐다고 한다. 그는 “그들의 발작이나 강박증세 자체를 마냥 다가가기 힘들다고만 “R는데 영화를 찍으면서 그 사람들은 우리와 다르게 예민해져 있는 것일 뿐이라는 생각이 자리잡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남의 고통을 이상하다고만 생각해왔던 점 또한 저에겐 편견이었을 것”이라 지난 시절 자신을 성찰하기도 했다.

극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이한 감독과 연출진이 도입한 건 POV 촬영 기법이다. 이는 자쳬아의 시선에서 보는 세상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배우가 머리에 카메라를 장착한 채 촬영하는 기술법이다. 이런 색다른 촬영법은 김향기에게도 재밌었던 작업이었다고 한다. 그는 “생각보다 크게 움직여야 됐기에 힘들긴 했는데 생각보다 새롭고 즐거웠던 촬영이었다”며 “지우의 시선을 보여주기에 가장 좋은 기법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향기는 2003년 3세의 나이로 잡지 모델로 데뷔한 뒤 3년 뒤 영화 ‘마음이’를 통해 본격적으로 연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방울토마토’ ‘웨딩드레스’ ‘늑대소년’ 등 다양한 필모를 쌓아오다 최근 ‘신과 함께’ 시리즈로 10대에 쌍천만 배우 반열에 올랐다. 천만배우의 뿌리를 알아봤던 감독 중 한명이 이한 감독이기도 하다.

김향기와 이한 감독의 인연은 영화 ‘우아한 거짓말’로 시작됐다. 그에 이어 ‘오빠생각’, 이번에 ‘증인’까지 함께하게 됐다. ‘우아한 거짓말’이 개봉한지도 5년이 지났지만 김향기에게 이한 감독은 늘 한결같은 사람이라고 한다. 그는 “감독님께서는 굉장히 따뜻한 감성을 타고 나신 분이신 것 같다”며 “외적인 것부터 내적인 것까지 그때와 항상 같음을 유지하고 계신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때와 다른점을 꼽자면 ‘우아한 거짓말’ 때는 제가 너무 어려서 느끼지 못했던 감독님의 부드러움 속 카리스마를 이번 작품을 하면서 알게 됐다”고 웃어보였다.

자폐 소녀를 연기하기 위해 눈빛부터 표정까지 섬세한 표현을 연습했다는 김향기. 그는 “영화의 흐름을 따라오시다 보면 지우를 이해하는 마음이 생길 것이고, 지우와 순호 말고도 다른 인물들의 매력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예비관객들에게 영화 ‘증인’을 소개했다. 아울러 “개인적으로 이런 영화가 잘 됐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있어서, 영화가 극장에서 내려가도 많은 분들께서 봐주셨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더했다.

[이원선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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