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 케미] ‘SKY 캐슬’ 부부 4쌍 ‘커플룩’, 이심전심 패션 궁합 ‘팩트 체크’
- 입력 2019. 01.28. 16:24:49
- [더셀럽 한숙인 기자] ‘SKY 캐슬’은 지식계층의 무지몽매한 욕망의 파국의 설득력 있게 그리면서 블랙 코미디의 수준을 넘어서는 강렬한 메시지를 던졌다. 1분 1초도 눈을 땔 수 없게 하는 치밀한 시나리오에 생명력을 더해준 배우들의 열연 중에서도 극의 중심인 네 부부의 케미스트리가 마치 실제인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염정아 윤세아 이태란 오나라 조재윤 최원영 김병철 정준호(왼쪽부터 시계방향)
극 중에서 전혀 다른 교육관을 가진 부부 역할을 맡은 이들답게 현실에서도 드라마의 연장선상인 듯 유사한 함의를 담아 종종연 패션에서 커플 지수를 높였다.
◆ “사랑이 뭐죠?” 염정아 정준호, 의기투합 ‘의리 부부’
염정아와 정준호는 사랑이라는 단어의 의미조차 생각나지 않는 의리로 사는 극 중 한서진 강준상 부부의 모습을 현실까지 끌고 왔다.
염정아는 블랙 팬츠에 블랙 패딩 점퍼를, 정준호는 블랙 슬랙스와 셔츠에 블루 재킷을 걸친 지극히 기본 옷차림을 했다. 염정아는 고급스러운 퍼 칼라와 레드 바케트 토트백으로 극 중 그레이스 켈리로 묘사된 이미지에 맞는 고급스러움을 더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블랙이라는 공통분모를 제외하면 커플룩으로 엮을 만한 요소가 전혀 없는 듯 보이지만 좀처럼 함께하지 않는 동반 외출에 나선 현실 부부의 모습이 오히려 사랑보다 진한 의리로 뭉친 부부 모습을 보여줬다.
이들의 담백한 패션은 한서진(염정아)이 시험지 유출과 혜나(김보라) 죽음에 얽힌 증거자료를 경찰서에 제출한 이야기가 전개된 19회가 방영된 후여서 더욱 의미심장한 케미스트리를 이뤘다.
◆ “우린 달라요” 윤세아 김병철, 참을 수 없는 ‘표리부동 부부’
윤세아와 김병철은 역할 구분이 확실해 한편의 욕망이 수위를 넘지만 않았다면 가장 이상적일 수 있었던 노승혜 차민혁 부부의 모습을 종방연 패션에서도 재현했다.
윤세아와 김병철은 화이트 코트와 화이트 터틀넥 스웨터로 컬러 교집합을 형성했다. 이뿐 아니라 김병철의 싱글코트와 김병철의 라이트 그레이 더블버튼 코트는 전체적으로 밝은 색감은 물론 스탠다드 사이즈의 스트레이트 피트로 비슷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러나 윤세아는 벨보텀 진과 레드와 화이트가 배색된 레터링 프린트의 블루 리본타이 블라우스를 스타일링해 극 중 보헤미안 시크라는 설명에 걸맞은 아웃피트로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룩을 완성한 김병철과 대조를 이뤘다.
◆ “완벽이 뭐죠?” 이태란 최원영, 노력으로 얻은 평화 ‘역경 부부’
이태란과 최원영은 역경을 딛고 힘들게 얻은 만큼 행복의 절실한 가치를 아는 이수임 황치영 부부의 현실 버전을 보여줬다.
이태란과 최원영은 교집합이 전혀 없는 아우터를 선택했지만 외부의 시선에 개의치 않는 여유로 극 중 이수임 황치영의 현실 버전을 연상하게 했다.
이태란은 투박한 가죽 코트를 세미 와이드 데님 팬츠와 화이트 티셔츠 위에 걸쳐 이수임이 드라마에서 튀어나온 듯 무심하지만 시크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최원영은 비즈니스 캐주얼의 반듯한 극 중 옷차림과 달리 더플코트에 패딩 베스트를 덧입은 파격적인 스타일링을 시도해 이태란과 찰떡궁합 커플룩을 완성했다.
이들은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행복이 아닌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는 극 중 삶의 철학을 종방연까지 이어왔다.
◆ “아 몰라” 오나라 조재윤, 왔다리 갔다리 ‘철딱서니 부부’
드라마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부부는 단연 진진희와 우양우 커플이다. 이들 역시 아들 우수한(이유진)이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 입학하는 것이 목표지만 마냥 아이 같은 아들을 품 안에서 떨어뜨리지 못해 가장 인간적인 부부로 꼽혔다.
무엇보다 여전히 연인 같은 감정으로 서로를 바로 보는 이들은 언뜻 철이 없어 보이지만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기도 하다. 이런 이들의 케미스트리는 극 중에서 화려한 패션으로 표현된 것과 달리 종방연에서는 현실 버전으로 톤다운 됐다.
극 중 진진희의 상징인 비비드 컬러를 그대로 가져와 핫핑크 코트를 선택한 오나라는 블랙 팬츠와 블랙 티셔츠에 화이트 사각 토드백을 들어 투머치를 피해갔다. 조재윤은 롤업 데님 팬츠와 그레이 후드 스웨트셔츠를 입고 라이트 그레이 스트라이프 패딩 점퍼를 걸친 스포티룩으로 우양우의 현실 버전을 완성했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김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