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Y캐슬' 찬희 "황우주의 밝음, 과거 상처 숨기고 싶은 느낌 살려 연기" [인터뷰]
- 입력 2019. 01.30. 09:23:44
- [더셀럽 안예랑 기자] 시종일관 웃으며 막힘없는 대답을 이어나갔다. 찬희는 때로는 엉뚱했고 겸손했고 때로는 해맑고 솔직했다. 우주와 닮은 듯 다른 다채로운 매력들이 연기자이자 가수로서 찬희가 보여줄 모습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최근 FNC 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JTBC 드라마 ‘SKY캐슬’(극본 유현미, 연출 조현탁)에서 황우주로 분한 찬희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찬희는 이날 “누명이 풀려서 굉장히 행복하다. 다시 부모님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어서 감사하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극 중 찬희가 연기한 황우주는 영리하고 밝고 반듯한 모습으로 모든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극 후반 황우주는 김혜나(김보라) 사망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며 감옥에 수감되는 등 갖은 수난을 겪어야했다. 극한의 힘든 상황들을 연기해야했던 찬희는 “(시청자 반응에 대해) 검색도 많이 해서 봤다. (황우주가) 빨리 풀려났으면 좋겠다는 글들을 보면서 감옥 안에서 힘을 냈던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지난해 11월 첫 방송된 ‘SKY캐슬’은 1.7%라는 낮은 시청률로 작품의 시작을 알렸다. 그러나 극 초반 캐릭터의 사망이라는 충격적인 전개와 김서형, 염정아, 김보라, 김혜윤 등 배우들의 명연기에 힘입어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결국 ‘SKY캐슬’은 매회 1%에 근접한 시청률 상승을 기록한 끝에 비지상파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우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찬희는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 작품성을 모두 챙긴 ‘SKY캐슬’을 함께 한 소감에 대해 “처음에 대본을 받고 스토리를 보면서 굉장한 재미를 느꼈다. 많은 훌륭한 분들과 영광스러운 자리에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며 “염정아 선배님을 비롯한 너무 좋은 선배님들이 많이 나오셔서 잘 될 수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다른 아역들이 그랬듯 찬희 또한 오디션을 통해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 차서준, 차기준, 황우주 캐릭터를 염두에 두고 있었고 결국 황우주 역할에 낙점됐다.
“우주 역할을 집중적으로 보기는 했는데 서준이랑 기준이 역할도 봤다. 감독님께서 오디션을 볼 때 특유의 밝은 이미지가 마음에 들었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참여하게 됐다”
실제로 작품 속 황우주는 화목한 가족 안에서 사랑 받으며 남에게 사랑을 베풀 줄 아는 캐릭터였다. 모든 게 완벽했기에 자칫 잘못하면 지나치게 이상적인 모습으로 표현될 수도 있었다. 찬희 또한 이 지점을 고민했다.
“우주라는 캐릭터부터가 완벽하고 못 하는 게 없어서 그걸 표현하는 게 어려웠다. 또 가족끼리 얘기를 많이 했다. 너무 화목한 가족이었던 것 같다. 최원영 선배님이 대사도 완전 화목한 가족의 대사인데 우리도 연기를 그렇게 화목하게 하면 너무 그런 느낌이 드니까 살짝 대사를 툭툭 뱉으면서 현실감 있게 하는 게 어떻겠냐고 하시더라. 그렇게 방향을 틀었던 것 같다”
황우주의 순수함과 밝음을 보여주는 대사들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회자되기도 했다. ‘나도 남자라구요’ ‘돈가스 투척’ 등의 대사를 낯간지럽다고 평가하는 시청자도 있었다. 찬희는 황우주의 밝음을 보여주는 대사들을 황우주가 지닌 상처와 연관 지었다.
“‘돈가스 투척’은 살짝 힘이 들기는 했다. 제가 팀 내에서도 신조어를 모르기로 유명한 막내다. 저는 요즘 친구들이 그런 말을 진짜 쓰는 줄 알았다. 제가 아는 투척은 ‘폭탄 투척’ 이런 것 밖에 없는데(웃음). 할 때는 힘들었지만 뭔가 그런 말을 할 때 우주의 입장이 이해가 된 게 우주가 어렸을 때 상처가 있지 않냐. 그 상처를 겪고 나서 뭔가 남들에게 보여줬을 때 숨기고 싶고 그래서 일부러 더 밝고 상냥하게 하는 게 이해가 됐다. 그런 느낌을 살리려고 했다”
그러나 ‘SKY캐슬’ 속 갈등이 고조됨에 따라 밝기만 했던 황우주의 삶에도 비극이 드리웠다. 자신이 애정을 표했던 김혜나에게 상처를 받았고, 심지어 김혜나를 죽였다는 누명을 써야만 했다. 찬희 또한 우주의 상황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감독님도 처음에 말씀을 해주셨다. ‘뒤에 우주가 힘든 일을 겪을 거다’고 말씀을 해주셔서 대비는 해놓고 있었다. 15회, 16회 대본을 받았을 때는 저도 조금 힘들었다. 우주가 이렇게 최악의 상황을 겪는 것이 조금 힘들었던 것 같다”
황우주의 순수한 감정도 복수에 이용당했다. 극에서 김혜나는 자신의 이복자매 강예서(김혜윤)에게 상처를 주기 강예서의 짝사랑 상대이자 자신을 좋아하는 황우주에게 입을 맞추기도 했다. 찬희는 “혜나한테 이용은 당했지만 그래도 저는 혜나가 저한테 아무 감정이 없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혜나도 절 좋아했던 것 같고, 보라 누나도 저랑 얘기하면서 마음이 아예 없는 건 아니라고 했다. 혜나가 우주한테 아예 (마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우주보다는 복수나 현실에 더 마음을 두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찬희는 자신을 짝사랑했던 강예서 캐릭터에 대해서는 “대본을 받으면서 예서한테도 미안한 감정이 있었다. 예서의 마음을 알지만 우주가 그걸 어떻게 표현해야 될지 몰라서 애를 먹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찬희는 자신과 함께 호흡을 맞췄던 김보라와 김혜윤에 대한 감탄도 잊지 않았다. 그는 “예서 누나랑 혜나 누나는 누가 봐도 잘 한다. 섬뜩한 느낌이 있지 않냐. 그런 느낌을 잘 받았다. 예서 누나도 잘 했다. 소리 지를 때 진짜 고등학생 같고 잘 했다”면서도 자신에 대해서는 “저는 많은 기여를 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겸손함을 표했다.
‘SKY캐슬’은 이제 마지막 한 회만을 앞두고 있다. 7주 연속 드라마 화제성 1위를 기록했고 비지상파 시청률 경신을 이어갈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찬희는 아직까지는 자신의 유명세를 실감하지 못하는 듯 했다.
“저는 이런 유명인 인기에 대해서는 실감을 못 하는 것 같다. 주변 분들이 저를 보시면 저보다는 범인이 누구냐는 데에 관심이 많으셔서 실감을 못 하고 있다.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그러면서도 찬희는 인기를 실감했던 순간에 대해 “밥 먹으러 갔는데 서준, 기준이랑 교복을 입고 밥 먹으러 갔다. 쉬는 시간이어서 옷을 그대로 입고 갔는데 아주머니께서 우주 서준 기준 아니냐고 마지막 나갈 때쯤에 기다리라고 하시더라. 감자튀김 주신다고. 제가 스케줄 때문에 뛰어가느라 ‘감자튀김 죄송하다’고 하고 왔는데 다시 가서 감자튀김 받고 싶다. 그 정도로 감사했던 기억이 있다”고 귀여운 일화를 전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처럼 ‘SKY캐슬’은 출연한 배우들 모두에게 인지도 상승과 대중적인 관심을 남겨줬다. 이제 이 관심을 어떤 방식으로 이어나갈지는 배우 개개인의 몫에 달렸다.
찬희는 당분간 아이돌 그룹 SF9 활동에 전념할 계획이다. 그는 팬들을 향해 “연기만 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은 안 하셔도 된다. 활동도 열심히 할 거다. 어렸을 때부터 하고 싶었던 게 연기, 춤, 노래였다. 그걸 놓치지 않고 싶다”고 말했다. 배우와 가수가 지니는 각각의 매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연기를 할 때는 제가 살아보지 못 한 캐릭터의 삶을 사는 게 되게 재미있고 감정을 공유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좋다. 시청자분들이 공감을 하게 한다거나 감정을 전달한다거나 하는 게 너무 뿌듯하고 재미있다. 가수를 할 때는 무대 위에 서는 게 긴장되기도 하지만 즐겁고 재미있다. 팬분들 만나 뵙는 게 너무 재미있고 뿌듯하다. 멤버들끼리 호흡을 맞추는 것도 재미있다. 춤추는 것도 좋아한다”
차기작에 부담감은 아직 없었다. 그는 “그거까지는 생각을 못 했다. 대중 분들이 저에게 기대를 해주신다면 그것에 맞게 부응하고 싶고 그 기대보다 높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장르나 캐릭터를 해보는 게 제 목표다. 많은 도전을 해보고 싶다. 앞으로도 죄수복을 입는 것도 좋지만 다른 캐릭터도 많이 할 수 있다면 영광스러운 일이 아닐까 싶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전했다.
찬희는 마지막으로 ‘SKY캐슬’이라는 작품에 참여하게 된 소감을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너무 작품이 잘 돼서 감사했다. 그 동안 ‘SKY캐슬’을 많은 분들이 봐주셨는데 감사했다. 영광스러운 작품이었던 것 같다. 너무 좋으신 선배님들이랑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감독님, 스태프 분들과 함께 해서 감사했다. 저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었다. 이 아쉬움을 보완해서 대중 분들에게 멋진 모습 보여드리겠다”
‘SKY캐슬’은 오는 2월 1일 마지막회를 방송한다.
[안예랑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김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