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슈 읽기] ‘SKY 캐슬’ 모신 ‘해피투게더’, KBS 자존심 버린 미친 섭외력
- 입력 2019. 01.30. 14:03:06
- [더셀럽 한숙인 기자] ‘SKY 캐슬’은 시사성 오락성 흥행성 모두를 충족하며 한국 드라마 역사를 다시 썼다. 종영을 한 회 남긴 지난 25일 시청률이 23.2%까지 치솟은 데 이어 종방연에 몰린 취재 열기는 물론 드라마 종영을 앞두고 최다 인원이 종방 인터뷰를 하는 역대 급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KBS2 '해피투게더4‘
인기를 넘어 신드롬이 된 ‘SKY 캐슬’이 JTBC가 아닌 KBS 드라마인 듯한 착각이 들게 할 정도로 드라마 흥행에 편승한 KBS 예능프로그램의 게스트 배치가 화두에 올랐다.
타 방송의 출연 이력은 거론하지 않는 게 매너였던 관행이 사라진지 오래다. 이런 점을 고려한다고 해도 KBS가 드라마 종영 하루 전인 오는 31일 목요일 방영되는 '해피투게더4‘에 중, 고등학생 역할을 맡은 김보라, 김혜윤, 찬희, 김동희, 조병규, 이지원을 게스트로 초대한 선택은 뭔가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긴다.
지난 29일 SBS ‘본격연예 한밤’에 ‘SKY 캐슬’에 출연해 열애설까지 난 김보라 조병규 인터뷰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해당 프로그램은 연예가 소식을 다룬다는 점과 열애설이 난 두 배우를 섭외했다는 점에서 나름 설득력이 있다.
그러나 KBS 간판 토크쇼 예능 프로그램인 ‘해피투게더4’의 'SKY 캐슬‘을 향한 애정은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
KBS가 지난 2018년 7월 장수 프로그램 폐지 후 이렇다 할 만 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한국 방송을 대표하는 방송사로서 최소한의 자존심마저 지키지 못하는 듯한 모양새다.
무엇보다 지난 7월 시대극 성격이 강한 KBS2 'TV소설'을 폐지하는 대신 대안으로 3040 세대를 겨냥한 일일 드라마 부활을 내걸었으나 이마저도 ‘차달래 부인의 사랑’ 이후 추가 편성을 하지 않아 아침 일일 드라마가 조용히 사라졌다.
이뿐 아니라 프로그램 여러 편을 일시에 폐지하면서 내건 "스타 작가가 유료채널로 몰리는 만큼 신인작가 양성, 신선한 기획, 가성비 좋은 프로그램 제작에 힘쓰는 게 현재로서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고 했으나 KBS 간판 드라마라고 할 수 있는 주중 10시 대 상황은 이에 걸맞지 않는다.
해당 시간대 드라마 중 ‘죽어도 좋아’ ‘동네변호사 조들호2 : 죄와 벌’은 웹툰, ‘최고의 이혼’은 일본 드라마가 원작인 작품으로 당초 취지를 벗어날 뿐 아니라 시청률에서도 저조한 실적으로 흥행은커녕 화제조차 이끌지 못했다.
새로운 방향에 맞춘 ‘땐뽀걸즈’가 반향을 일으키기는 했으나 그간 KBS2 드라마의 강점이었던 복고물 분위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부정적 평이 나오기도 했다.
이처럼 자사 드라마 방송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드라마의 사각지대로 불렸던 종편에서 성공을 거둔 작품의 흥행에 편승하는 행위는 뭔가 아귀가 맞지 않는다. 전국적 인지도 측면에서 최상위인 방송사가 타 방송사를 끌어안는 여유라고 보기에는 드라마 경쟁에서 최하위권으로 처진 KBS의 현 상황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같은 방송사라고 해도 드라마국과 예능국이 다르고 각기 나름의 논리와 이해관계가 있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해도 남의 잔치에 편승하는 듯 보이는 ‘해피투게더4’의 선택이 어쩔 수 없는 경쟁사회 논리라고 생각하고 넘겨버릴 수만 없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KBS2 '해피투게더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