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in 캐릭터] ‘왕이 된 남자’ 여진구 ‘상아색 중치막’, 이헌의 최후 암시
입력 2019. 01.31. 12:18:55

tvN ‘왕이 된 남자’

[더셀럽 한숙인 기자] ‘왕이 된 남자’가 왕 이헌이 도승지 이규에게 독살당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이헌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보는 이들의 숨을 멎게 했다.

지난 29일 방영된 tvN 월화 드라마 ‘왕이 된 남자’ 8회에서 아편 중독 증상이 심해져 정신이상 증세를 보이는 이헌(여진구)은 동궁 시절 자주 갔던 바닷가에서 이규(김상경)가 올린 탄일주를 마신 후 죽음을 맞았다.

이규는 이헌의 탄신일에 그가 있는 동굴을 찾아 음식을 대접했다. 이헌은 아편 후유증으로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상태에서 궁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이규는 애잔한 눈빛으로 이헌을 바라봐 그의 최후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암시했다.

동굴에서 이헌이 입고 있었던 중치막(中致莫)은 상아색은 물론 소재 질감까지 마치 수의 느낌을 내 시각적 암시 효과를 높였다.

사극의 핵심인 한복 고증 수위를 세밀하게 분석하는 글을 게재하는 한복 파워블로거 쏘잉스토리 정유미는 “중치막은 겉옷이지만 안에 받침옷으로 입었다”라며 “극 중에서 이헌 역시 동굴에서는 중치막만 입고 있지만 바닷가에서는 그 위에 답호 걸쳤다”라고 설명했다.

극 중에서 이규는 자신을 아버지처럼 따랐던 이헌을 독살하면서 “전하께서 바라시는 강성한 나라, 그 나라가 하루라도 빨리 오게 하는 방법은 이 것뿐입니다”라며 대의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는 말로 정당화 했다.

이헌은 “그 광대 놈이 죽지 않고 산 게로군”이라며 자신의 최후를 예감했음을 알리며 피를 토했다.

동굴과 바닷가로 이어지는 장면에서 이헌의 상아색 중치막은 마치 수의 혹은 상복인 듯 죽음의 암시 효과로 극에 녹아들었다. 이에 대해 쏘잉스토리 정유미는 “상례에서는 중단을 착용했다”면서 중치막과 중단을 구별했다.

‘왕이 된 남자’는 늘 정복차림으로 일관하는 왕이 아닌 광기에 사로잡힌 왕의 모습을 그리면서 다양한 전통복식을 활용해 사실감을 높이고 있다.

이헌의 최후 역시 상아색 중치막이 극적 효과를 높이며 이헌 대신 왕의 자리를 지키게 된 하선이 치열한 당파싸움에서 과연 자신의 본성을 유지하며 살아남을 수 있을지 숨통을 조였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tvN ‘왕이 된 남자’]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