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한복의 맛 ‘방한복’ “배자 입고 남바위 쓰고 토시까지” [2019 설 한복]
입력 2019. 02.01. 13:49:55

오지호 부부, 브리타니 카이저/ 박준규 가족, 박술녀 디자이너/ 보더걸 이주애

[더셀럽 한숙인 기자] 한복이 일상에서 사라져가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한복 캠페인을 제아무리 해도 한복이 불편하다는 인식은 크게 변화가 없다. 추석과 설, 최소한 1년의 두 번은 입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게 하기 위해서는 예뻐서 입고 싶게끔 하는 ‘감성적’ 동기부여가 필요하다.

한복에도 계절에 맞는 소재와 디자인이 있다. 그렇다고 자주 입지 않는 한복을 계절별로 마련해야 한다면 한복 수요는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 한 해의 시작이자 일교차가 심한 1, 2월에 오는 설에는 겨울 방한용 소품과 의복으로 계절감은 물론 양장 못지않은 현대적 세련미까지 더할 수 있다.

방한복이라면 누빔 마고자 혹은 두루마기가 연상되지만 박술녀 한복 디자이너는 "누빔은 현대에 많이 사용되지만 과거에는 누빔을 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누빔옷보다는 덧저고리를 많이 입었습니다“라며 겨울 방한복에 대해 설명했다.

덧저고리는 말 그대로 저고리에 위에 덧입는 저고리로 방한용으로 입을 때 지금은 양털, 밍크 등을 장식하지만 예전에는 너구리 혹은 토키털을 안에 덧대고 수달피로 선을 둘렀다.

최근에는 외의류로 양장 코트를 착용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가장 유통한 아이템은 배자이다. 배자는 조끼로 소매 유무를 제외하면 방한용으로 입을 때 소재나 구성 형식은 덧저고리와 비슷하다. 배자는 저고리 위에 걸치면 끝으로, 한복이 아니라도 멋스럽게 연출할 수 있다.

덧저고리와 배자의 가장 큰 장점은 보온효과지만 배자의 경우 전통 복식임에도 현대 복식과도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소재와 디자인 요건을 갖췄다.

겨울 한복의 화룡점정은 털이 달린 남바위다. 정수리가 부위가 트여 있고 모피를 덧댄 남바위는 헤어스타일을 망치지 않으면서 한기를 막을 수 있다. 양장에서 트래퍼(trapper)와 유사한 남바위는 귀마개와도 비슷해 탐나는 아이템이기도 하다.

저고리와 치마에 배자를 입고 남바위를 쓰면 설 외출 준비는 끝난다. 두루마기나 마고자까지 입는다면 완벽하겠지만 울 코트를 입어도 충분하다. 단 한낮에는 영상권을 유지하는 춥지 않은 설 연휴가 예보돼 토시를 끼고 목도리를 두르면 잠시 밖에 나가 놀거나 산책하기 좋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박술녀 한복 제공, 박술녀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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