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스캔들' 황보미 "아나운서에서 배우로, 두려웠던 도전…꿈같다"[한복인터뷰]
입력 2019. 02.02. 17:54:14
[더셀럽 안예랑 기자] “‘도전’이라는 단어가 해시태그처럼 따라 붙어요”

배우 황보미를 표현하는 단어 중 하나는 ‘도전’이었다. 단역 연기자로 방송 생활을 시작했던 그는 뒤늦게 아나운서 시험을 준비했다. 2014년에는 SBS 스포츠에 입사하며 아나운서의 꿈을 이뤘다. 그리고 그의 도전은 계속됐다. SBS 스포츠 퇴사 후 그는 다시 배우라는 직업에 도전했다. ‘배우 출신 아나운서’에서 ‘아나운서 출신 배우’로 바뀐 그의 수식어 변화가 황보미의 도전을 압축해서 보여주기도 했다.

오랜 경험을 뒤로 하고 시작한 새로운 직업. 두려움도 걱정도 함께였지만 망설이지는 않았다. 그리고 지난해 황보미는 드디어 첫 주연 작품인 SBS 일일드라마 ‘강남스캔들’(극본 박혜련, 연출 윤류해)에 합류했다. 아나운서가 아닌 배우 황보미로 대중과 만난 첫 작품이었다. 그래서 의미가 더욱 깊었다.

최근 더셀럽 사옥에서는 ‘강남스캔들’을 통해 ‘배우 황보미’를 대중에게 알리고 있는 황보미와의 한복 인터뷰가 진행됐다. 첫 주연과 악역 도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황보미는 만족스러운 2019년을 보내고 있는 듯 했다.

오늘 한복 너무 예쁘다. 어느 부분에 포인트를 뒀나

"한복이 많이 예뻐졌다. 되게 봄 같은 한복이다. 꽃도 있다. 치마도 되게 몽환적이게 샤랄라하다. 봄 같은 한복이다"

이제 설날이다. 바빠서 실감도 안 날 것 같다

"저는 거의 현장에만 있어서 시간이 빨리 지나가더라. 해피뉴이어 할 때가 엊그제같은데 벌써 설날이 왔다. 일주일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겠다. 설날 전까지는 촬영을 하는데 설날에는 쉬자고 하셔서 가족들이랑 모여서 떡국 먹으면서 한 살 더 먹으면 실감 날 것 같다"


‘강남스캔들’이 첫 주연 작품이다. 어떤 심정으로 촬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아나운서 되기 전에 연기를 잠깐 했었다. 그때는 조·단역 위주로 짧게 연기를 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120부작이다. 주연으로 함께 하다 보니 기쁜 건 먼저 왔지만 부담감이나 책임감도 함께 왔던 것 같다. 잘 할 수 있을까. 연기로 보여드리는 길 밖에 없겠다 싶어서 대본 연구랑 캐릭터 연구를 많이 하고 있다"

‘강남스캔들’ 속 명지윤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어떤 부분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나

"이게 초반이랑 끝에 갈수록 인물이 입체적으로 바뀌는 느낌이다. 초반에는 천진난만함을 많이 보여줬다. 당당하고 커리어우먼으로서 부족함 없는 자신감과 당당함을 초반에 많이 어필을 했다면 후반부로 갈수록 사랑에 집착이 커져서 어떻게든 떼어놓아야겠다는 일념하에 분노도 많이 하고 소리도 많이 지른다. 캐릭터의 감정 변화에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다. 지금 이 상황에서 이 감정이 타당한 건지 생각을 많이 하면서 하고 있다"

일일드라마 출연, 가족들이나 주변 반응도 궁금하다

"저희 어머니가 열렬한 시청자다. 매일 아침에 챙겨보시면서 의상체크를 시작으로 연기력에 대해서도 ‘오늘 이런 부분이 좋더라’고 얘기 해주신다. 든든하고 감사한 존재다. 얼마 전에는 촬영차 파주에 갔다가 식당에 갔는데 주인 분이 음료수를 서비스로 주시면서 잘 보고 있다고 하더라. 인기가 좀 실감이 나는 것 같다"

‘강남스캔들’ 명지윤의 직업이 아나운서다. 아나운서 경험이 연기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아나운서 역할이다보니 부담감이 덜했다. 해왔던 걸 기반으로 자연스럽게 나왔다. 원래 하던 걸 하는 거니까. 아나운서 연기를 하고 나서 다들 박수를 쳐주시더라. 감독님이 ‘네가 아나운서였다는 게 이제 실감난다’고(웃음). 감독님도 이왕이면 실제로 아나운서를 캐스팅하려고 하셨다더라. 직업적인 부분도 캐스팅될 때 플러스 요인이 됐던 것 같다. 주연 캐릭터 중에서는 제가 가장 늦게 캐스팅이 됐다. 감독님이 ‘너를 발견해서 너무 기쁘다’라는 표현도 하셨다. 부담감도 있었는데 정말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남스캔들’ 속 악역이 많다. 명지윤의 악행은 아직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

"이제 시작이다(웃음). 제가 오랫동안 남자 주인공을 짝사랑했다. 그런데 새로 굴러온 돌이 사랑을 차지할 것 같으니까 처음에는 순수한 마음으로 좋아했다가 흑화하기 시작했다. 이미 커피를 한 번 던졌다. 치킨도 한 번 던졌다. 계속 그렇게 던지는 일일 드라마의 묘미인 막장 요소가 있었다. 이제 점점 더 악에 받치는, 질투에 눈이 먼 상황으로 가는 것 같다"


배우 출신 아나운서에서 아나운서 출신 배우로. 다시 연기를 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

"배우가 내 길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아나운서를 한 건 아니었다. 항상 어렸을 때부터 장래희망란에 아나운서라고 적었다. 나이가 들기 전에 한 번 도전해볼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감사하게도 합격을 해서 활동을 했다. 지금의 회사를 만나서 회사가 연기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셨다. 저는 배우다 아나운서다 장르를 구분 짓는 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장르를 구분 짓는 게 무의미한 시대인 것 같다. 표현하는 직업에 있어서 같은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표현 방법을 조금 더 다양한 루트로 하는 거고 대중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배우라는 직업을 택했을 때 두렵지는 않았나

"아나운서로서 연차가 쌓였고 안정적인 상황이었다. 그런데 다시 신인의 마음으로 돌아가야했다. 당연히 걱정 반 두려움 반이었다. 잘 하고 있는 분야를 두고 새롭게 일적으로 도전하는 게 맞는 걸까. 이런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지금 아니면 못한다는 생각이 들더라. 준비는 꽤 오래전부터 했다. 아나운서 일과 병행하면서 공부도 하고 연기 스터디도 계속했다"

행시 준비→배우→아나운서→배우, 도전을 참 많이 했다. 후회되는 순간은 없었나

"주변 사람들이 저를 이야기할 때 ‘도전적이다’라는 게 해시태그처럼 따라다닌다. 제가 생각해도 저는 도전을 좋아하는 타입이다. 앞으로도 다른 도전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계속해서 할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하고 있다. 그런데 후회했던 순간이 없다면 그건 거짓말이다. 당연히 무언가 아쉽거나 후회됐던 순간도 있었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교훈은 있었다. 늘 배울 점이 있었다. 그 부분들이 저를 성숙하게 하는 밑거름이 되더라. 지금은 너무 만족스럽다. 배우를 하고 있다는 게 아직도 꿈같고 감사하다"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캐릭터는?

"저는 도전을 정말 좋아해서 어떤 것도 도전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악역을 해보고 싶었는데 마침 이 드라마에서 ‘쁘띠’악역을 하게 돼서 너무 좋았다. 기회가 되면 진정한 악역을 해보고 싶다. 김서형 선배님 악역 연기도 정말 좋다. ‘아내의 유혹’부터 시작해서 날카로운 연기를 많이 보여주시지 않냐. 이유리 선배님도 워낙 유명하시니까, 그런 악역을 하고 싶다. 그런데 하고 싶은 거랑 이미지에 맞는 거랑은 다른 것 같다. 제 이미지가 날선 느낌은 아니어서(웃음). 사랑스러운 역할도 해보고 싶다"

롤모델로 생각하는 배우가 있다면?

"이병헌 선배님과 서현진 선배님이다. 이병헌 선배님은 말이 필요 없는 최고의 배우다. 서현진 선배님은 어떤 캐릭터든 자기만의 매력으로 소화해낸다. 그런 소화력을 본받고 싶다. (최근에 이병헌씨와 만나지 않았냐) 맞다. 친한 동생이랑 시상식을 갔는데 ‘언니가 그렇게 떠는 모습을 처음 봤다’고 하더라. 사진도 사실 손이 계속 떨려서 힘들었다. 선배님처럼 연기하는 후배 배우 되고 싶다고,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포부를 혼자 밝히고 그랬다(웃음)"

2019년 새해다. 새해를 맞아 도전 앞에서 망설이고 있을 분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고민은 신중하게, 정해졌다면 실천력으로 밀어붙였으면 좋겠다. 하다가 보면 길이 열린다. 망설이셨다면 2019년, 새로운 해가 됐으니 한 번쯤은 도전을 해도 좋을 것 같다. 성과에 집착하기 보다는 도전 자체가 아름다운 거니까"

2019년에 가장 얻고 싶은 것 3가지는?

"우선은 건강이다. 두 번째는 또 다른 작품이다. 5월 중순까지 드라마를 찍으니까 하반기에도 좋은 작품을 만나고 싶다. 그리고 제 스스로의 깊이감이 생겼으면 좋겠다.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품어줄 수 있는 인간적인 깊이감"

좋아하는 작품이 있다면 2019년에는 어떤 작품 속 어떤 캐릭터처럼 살고 싶은지

"최근에 영화 ‘스타이즈본’(감독 브래들리 쿠퍼)을 재미있게 봤다. 여주인공이 레이디가가인데 보잘 것 없는 레스토랑에서 공연을 하다가 톱스타를 만나면서 사랑을 한다. 그러면서 인간적으로도 음악적으로도 교감을 하면서 스타가 되는 과정이 담겨 있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해서 주저하다가 결국 터트리는 내용이다. 그렇게 하고 싶은 일을 원없이 하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

더셀럽 독자들에게 새해 인사 한 마디 부탁한다

"황금 돼지띠라고 하지 않냐. 황금 돼지처럼 풍요롭고 번창하는 한 해가 되셨으면 좋겠다. 주위 사람들을 같이 생각하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고 원 없이 도전하시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안예랑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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