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 유백이', 배우 김지석이 만난 쉼표 [인터뷰]
입력 2019. 02.07. 16:25:38
[더셀럽 안예랑 기자] ‘톱스타 유백이’는 끝났지만 작품이 일깨워준 가치와 행복은 오랜 시간 김지석을 따라다닐 듯하다. 배우 김지석에게 ‘톱스타 유백이’는 작품 그 이상의 의미였다.

최근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카페에서 tvN 드라마 ‘톱스타 유백이’(극본 이소정, 연출 유학찬)에 출연한 배우 김지석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톱스타 유백이’는 대형 사고를 쳐 외딴섬에 유배 간 톱스타 유백(김지석)이 슬로 라이프의 섬 여즉도 처녀 오강순(전소민)을 만나 벌어지는 문명충돌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로맨스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결국 마지막까지 작품을 채운 것은 성장이었다.

“‘톱스타 유백이’는 로맨스는 둘째고 전혀 다른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서로를 채워주고 힐링을 주고, 그것을 통해 한 뼘 더 성장하는 성장드라마다. 이런 드라마는 처음이었던 것 같다. 대본 4회까지 봤을 때도 저도 이정도로 느낄 줄은 몰랐다. 살다보면 마음을 닫고 기대하지 않고 마이웨이로 가든지 타협하며 살지 않나. 유백이의 감정을 따라가면서 비슷하게 느꼈다. 그리고 마지막회를 보면서 유백이는 참 좋은 사람을 만나서 행복하게 잘 풀렸다. 잘 됐다. 나도 너처럼 닮아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아름다운 섬의 풍경, 알콩 달콩한 로맨스. 적재적소에 터진 웃음. 그리고 상처를 가진 인물들이 서로의 삶에 스며들며 상처를 덮어주는 과정들은 시청자에게 ‘힐링’을 선사했다. 작품을 통해 ‘힐링’을 얻은 것은 비단 시청자뿐만이 아니었다.

“이 작품은 시청자분들이 행복을 느끼셨던 것처럼 저에게도 큰 깨우침을 준 작품이었다. 6개월이라는 시간을 뛰어왔다. 유백이가 깡순이를 만나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던 트라우마나 상처를 치유하는 걸 보면서 많은 걸 깨달았다. 이 작품을 하면서 연기를 하는 자세부터 시작해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다른 배우 분들과 스태프 분들, 감독님들께 진짜 감사드린다”


작품을 향해 쏟아지는 시청자들의 호평과 달리 시청률은 2%대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힘을 낼 수 있었던 이유는 배우로서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시청자도 함께 느꼈기 때문이었다.

“배우로서 시청률을 무시할 순 없지만 전작과는 또 다른 결이 있고, 선사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그걸 이겨낼 수 있을 만큼의 큰 걸 받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기쁘다. 봐주신 분들도 저 못지 않게 느껴주신 것 같다. 섬에서 촬영을 하다보니 인터넷 외에는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길이 없었다. (시청자들이) 저희가 바랐던 것 이상으로 작품을 좋아해주시고 공감을 해주시는 게 큰 응원이 됐다”

극에서 오강순을 연기한 전소민과의 케미스트리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순백(유백+강순)커플’이라는 애칭도 얻었다. 김지석은 공을 전소민에게 돌렸다. 전소민의 화장기 없는 민낯, 편한 몸빼 바지, 똑 떨어지는 단발머리 등을 통해 강순이의 러블리함을 배가했다. 전소민은 예능과 드라마를 병행하면서도 지친 기색 없이 작품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저는 항상 상대배우 복이 있다. 케미스트리가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했고 행복하게 연기했다. 그런데 소민 씨만큼은 굉장히 복합적인 감정이 든다. 고맙고 미안하고 많이 배웠다. 비주얼을 내려 놓고 실제로 섬처녀처럼 분장을 했어야 됐다. 사투리 연기도 완벽하게 해야 됐고 연기를 하면서 동시에 예능을 병행했다. 지칠 법도 한데 그런 모습이 전혀 없었다. 저는 원래 작품에서 여자 배우가 제일 살아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이번 작품에서는) 소민 씨로부터 그걸 받았다. 감사한 친구고 다시 한 번 연기를 하고 싶다”

김지석과 전소민의 현실 케미스트리는 작품 속에도 잘 녹아들었다. 자유롭게 아이디어가 오고갔다. 편한 상대와 연기를 하다보니 애드리브도 자연스럽게 나왔다. 9회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된 다양한 애정신에는 두 사람의 실제 연애 스타일이 반영되기도 했다.

“실제 연애 스타일을 십분 활용했다. 11부작인데 9회에 첫 키스를 했다. 매회 다른 키스신이나 애정신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격정적인 키스신, 안아서 쇼파에서 하는 키스신도 있었다. ‘~키스’ 이런 걸 의도한 건 아닌데 자연스럽게 나왔다. 그런 케미스트리를 (시청자분들이) 잘 캐치해주신 것 같다”


극에서 유백이는 자신의 터닝포인트가 되어줄 ‘쉼표’를 만났다. 상처와 트라우마를 치유했고 사랑하는 연인을 만났다. 모든 게 완벽한 결말이었다. 김지석은 결말에 대해 “너무 부럽다. 꿈을 다 이뤘으니까”라고 말했다.

“뻔한 코믹이 아니었다. 단순히 남녀가 이루어지는 거도 아니었다. 상처를 서로 알아주고 힐링해준다. 깡순이도 결국에는 뒤늦게 자기 꿈을 위해서 학교에 갔다. 현실적인 엔딩이었다고 생각한다”

‘톱스타 유백이’가 끝나고 김지석에게 찾아온 가장 큰 변화는 작품을 대하는 태도였다. 그는 “자세가 바뀔 것 같다. 저는 그래도 는 매번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성장해서 그런지 몰라도 ‘이 부분에 더 신경을 쓸걸’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 내가 느꼈던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이라며 “자세가 달라질 것이다”고 말해 앞으로 김지석이 보여줄 작품 활동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여즉도가 방황하던 유백이에게 쉼표가 되어줬던 것 처럼 '톱스타 유백이'도 김지석에게 하나의 쉼표가 됐다. 지나간 시간의 소중함을 일깨워줬고 당연하게 생각했던 모든 것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 본인의 가치관을 변화시킨 작품이었기에 김지석은 자신 있게 '톱스타 유백이'를 추천했다.

“가요차트도 역주행을 하고 지나간 노래도 프로그램을 통해 화제가 돼서 빛을 보지 않냐. 저희 작품도 영원히 남아 있을 거다. 연기한 배우가 아닌 한 사람의 시청자로서 다른 분들에게도 남는 게 있을 작품이다. 다른 작품들과는 다른 형태로 적용될 것들이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꼭 권해드리고 싶다”

[안예랑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제이스타즈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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