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나, 'SKY캐슬' 차세리를 만나 알게 된 진짜 '행복'[인터뷰]
입력 2019. 02.08. 15:29:43
[더셀럽 박수정 기자]"'SKY캐슬'을 통해 많이 배웠어요. 저에겐 뜻깊고 소중한 작품이죠"

배우 박유나는 2019년 주목할만한 신예 중 하나다. 최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에서 박유나는 노승혜(윤세아), 차민혁(김병철)의 장녀 차세리 역을 맡아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박유나의 이름을 확실히 알리게 된 'SKY캐슬'은 1%대로 시작해 23.2%까지 치솟으며 비지상파 역대급 최고 시청률을 달성했다. 인기를 실감하느냐는 물음에 박유나는 "종방연 때 진짜 기자님들, 팬분들이 많이 오셨다. 영화 시사회인 줄 알았다. 플래시가 엄청 많이 터져서 깜짝 놀랐다. 완전 축제 분위기였다"며 기쁨을 드러냈다.

극 중 차세리는 가짜 하버드생 행세를 하다 모든 것이 들통나면서 한국으로 귀국하는 인물이다. 초반에는 노승혜, 차민혁의 장녀라는 것 외에는 아무런 정보도 없는 인물이었다. 그만큼 베일에 싸인 캐릭터 차세리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차세리 역에 박유나가 캐스팅됐다는 것만으로도 큰 관심을 모았다.

박유나는 "(캐스팅 기사가 난 후) 주변 동료들이 제 이름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떴다고 하더라. 저도 보고 깜짝 놀랐다. 드라마의 파급력이 대단하다는 걸 느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처음부터 차세리 역으로 오디션은 본 건 아니다. 처음에는 가을이 역으로 오디션을 봤다. 노래를 부르는 신이 있어서 오디션 당시 감독님 앞에서 노래를 불렀다. 차분하게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시고는 '차세리' 역을 먼저 제안해주셨다"라고 캐스팅 비화를 밝혔다.

'SKY캐슬' 중반부에 합류하게 된 박유나는 극에서 핵심 에피소드의 중심에 있는 인물을 소화해야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이 컸다고 말했다.

"'임무를 잘 소화할 수 있을까', '잘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됐다. 시청자 분들도 차세리에 대한 기대도 크고. 처음에는 부담이 컸다. 그래도 옆에서 선배님들이 많이 도와주신 덕분에 걱정했던 것보다 어렵지 않게 촬영할 수 있었다. 정말 감사하다"

장녀 차세리는 흙수저 출신 차민혁의 자부심 그 자체였다. 차세리의 거대한 거짓말이 들통나면서 차민혁 가족의 평화는 산산조각 난다. 차민혁은 클럽 MD로 살겠다는 차세리를 외면하고 무시한다. 이를 계기로 노승혜는 가부장적인 차민혁에게서 아이들을 적극적으로 지켜야겠다는 마음을 먹는다.

박유나가 차세리를 연기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시청자들이 가족들에게 무모한 거짓말을 하는 차세리라는 인물을 이해할 수 있을까라는 점이었다.

"차세리에 대한 과거 이야기가 전혀 없지 않나. 어떻게 가짜 하버드생이 되었는지 자세한 과정이 없다. 내가 잘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세리의 과거에 대해서 계속 상상을 했다. 첫째 딸이다 보니 쌍둥이 서준(김동희), 기준(조병규) 보다 압박을 받았을 거고, 가부장적인 아빠가 더 공부를 심하게 시키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또 엄마도 쌍둥이들을 지켜주는 것만큼은 차세리를 지켜주지 않았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차세리가 미국에 도망갈 수밖에 없었을 거라고. 그렇게 자꾸 상상을 하면서 대본을 읽다 보니 저절로 차세리의 마음이 이해가 되더라"

차민혁, 차세리 부녀가 대립하는 장면이 유난히 많았다. 부녀로 호흡을 맞춘 김병철에 대해 박유나는 "김병철 선배님에게 잘 전달할 수 있을까, 폐를 끼치지는 않을까 걱정했다. 대사량이 많았는데 대사를 정리할 때까지, 제가 감정을 잡을 때까지 늘 기다려주셨다. '잘한다'라고 칭찬도 많이 해주시고(웃음). 덕분에 긴장하지 않고 잘 해낼 수 있었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가부장적인 아버지 차민혁에게 쏟아내는 딸 차세리의 '사이다' 발언들은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하기도 했다. 박유나는 "저 역시 대사를 할 때 속이 시원했다"라며 웃었다.

"'남들이 알아주는 게 뭐가 중요해 내가 행복하면 그만이지'라는 대사가 있는데 그 말을 할 때 진짜 속이 시원하더라. 실제로 이 대사를 하면서 많은 걸 생각하게 됐다. 연기하면서 남들이 알아주는 것이 행복했지 내가 스스로 행복한지를 생각하지 못했다. 차세리를 연기하면서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가족으로 함께 호흡을 맞춘 윤세아, 김동희, 조병규에 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화기애애한 촬영장 분위기 덕분에 뒤늦게 합류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윤세아 선배님은 되게 쾌활하신 분이다. 분위기 메이커였다. 진짜 엄마처럼 잘 챙겨주셨다. 특히 진짜 추운 날 야외에서 촬영을 했는데, 둘이 붙어있으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때 많이 친해졌다. 쭌쭌 쌍둥이들은 먼저 장난도 많이 걸어주고, 진짜 친누나처럼 편하게 대해줘서 엄청 빨리 친해졌다"



극 중 클럽 신에서 폴댄스를 선보이는 모습도 화제가 됐다. 차세리의 두 얼굴이 드러나는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박유나는 "실용무용과를 전공했다. 클럽신은 차세리의 반전을 보여줘야 하는 부분이었기 때문에 '확실히 보여줘야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했다. 그 신을 위해서 폴 댄스 선생님에게 직접 춤을 배웠다"라고 비화를 밝혔다.

특히 클럽신은 아이돌 연습생 출신 박유나의 남다른 춤 실력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기도 했다. 박유나는 "배우로 데뷔하기 전 아이돌 데뷔를 준비했다. 2년 정도 연습생 생활을 했다. 지금은 연기에 전념하고 있다. 다시 가수를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기회가 된다면 드라마 OST는 참여해보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SKY캐슬' 부부들이 싸우는 '아갈 대첩'을 꼽았다. 박유나는 "진지하고 격하게 싸울 줄 알았다. 저렇게 재밌는 장면이 될 줄은 몰랐다. 상상도 못 했다. 정말 재밌더라(웃음). 특히 아빠가 차세리 편을 들어줄 때 진짜 뿌듯했다"며 웃었다.

박유나는 2015년 KBS2 '발칙하게 고고'를 통해 데뷔했다. 2017년 tvN '비밀의 숲'과 JTBC '더 패키지'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지난해 JTBC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에 과대표 유은 역으로 출연하며 존재감을 드러냈으며, KBS2 드라마 스페셜 '닿을 듯 말 듯'에서는 주연으로도 활약했다.

'SKY캐슬'까지 성공적으로 완주한 박유나는 "2018년 기분 좋은 한 해를 보냈다. 아직 연기적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더 인정받을 때까지 열심히 노력할 예정이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올해 목표는 '연기대상'에서 신인상을 받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 박유나는 "앞으로 '믿고 보는 배우다'라는 수식어를 얻고 싶다"라고 바람을 내비쳤다.

"롤모델이 전지현 선배님이다. 선배님 작품은 거의 다 봤다. 특히 '별에서 온 그대'를 좋아한다. 모든 걸 내려놓으시고 연기를 하시는 모습이 정말 매력 있고 멋있다. 저도 선배님처럼 그런 연기를 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아직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다. 상대방과 호흡을 맞추면서 깊게 연기해보고 싶다"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 권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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