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캐슬' 이지원 "내 연기 점수는 50점, 1점씩 늘려 가고 싶어" [인터뷰]
입력 2019. 02.10. 08:00:00
[더셀럽 안예랑 기자] “입이 이만큼 올라가도록 기뻤어요”, ‘SKY캐슬’ 합류가 결정된 순간의 소감을 묻자 손으로 입술을 한껏 들어올렸다. 매사에 시니컬했던 ‘SKY캐슬’ 속 강예빈은 온데간데없고 엉뚱하고 해맑은 대답을 들려주는 배우 이지원이 있었다. 14살 아이의 천진난만함과 5년차 배우의 진지함을 모두 만날 수 있었다.

최근 더셀럽 본사에서는 JTBC 드라마 ‘SKY캐슬’(극본 유현미, 연출 조현탁)에 출연한 배우 이지원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지원은 극 중 한서진(염정아)의 둘째 딸로 언니와 달리 공부에 관심도 없고 매사에 세상을 삐딱하게 바라보는 강에빈으로 분했다.

이지원은 자신과 강예빈이 상당 부분 달랐다고 밝혔다. 어른스러운 모습은 있지만 반항을 해본 적도, 세상을 삐딱하게 보지도 않는다고.

“예빈이가 저와 성격이 다르다보니 예빈이를 연기하면서 제 성격이 나오지 않도록 그 부분에 신경을 썼다. 성공한 것 같다”

이지원은 강예빈 캐릭터를 완성하는 과정에서 머리 스타일도 여러 차례 변화를 줬다. 최종적으로 결정된 게 잔머리 없는 올백 머리였다. 이지원의 올백 머리는 강예빈을 현실적인 학생으로 보이게 했고, 올라간 눈초리는 강예빈의 반항적인 성격을 대변했다.

“사실 첫 번째로 그걸 생각한 건 아니었다. 하고 싶은 머리를 선택하라고 해서 푸는 머리를 생각했었다. 그런게 그건 세리 언니(박유나), 예서 언니(김혜윤)랑 겹친다고 하더라. 그 다음에는 인디언 머리를 했는데 그건 너무 애기 같아서 안 된다고 하셨다. 그래서 묶는 걸로 결정했다. 처음에는 잔머리에 애교 머리도 뺐었다. 그런데 묶어주실 때 스프레이를 가지고 오시더라. 머리가 과자 같았다. 프링글스처럼 바삭바삭했다”


강예빈은 한껏 올라간 눈만큼이나 날카로운 일침을 던지는 캐릭터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기도 했다. 욕망에 사로잡힌 어른들을 향해 날린 거침없는 언행은 시청자에게 통쾌함을 줬다. 이지원 또한 같은 이유에서 강예빈에게 매력을 느꼈다.

“예빈이는 애가 시원시원하고 발랄하고 털털하다. 그런 점에서 끌렸다. 저는 털털하고 발랄하긴 한데 시원시원하다고 볼 수는 없다. 말을 할 때 할 말 안 할 말 구분을 많이 한다. 그런 점에서 사이다 발언을 하고 싶었다”

강예빈의 사이다 발언은 극의 매듭을 푸는 장치가 되기도 했다. 김혜나(김보라)가 자신의 딸이라는 걸 모르는 강준상(정준호)에게 진실을 알렸고 마지막까지 가족을 통제하려는 할머니(정애리)에게 ‘그렇게 좋으면 할머니가 의사해라’라고 일침을 가했다. 답답한 상황을 시원하게 풀어주면서 강예빈은 ‘사이다 캐릭터’가 됐다.

“저도 속이 뻥뻥 뚫렸다. (‘사이다’라는 반응을 보면서) 제가 예빈이 대사를 맛깔지게 잘 했구나 싶었다. 할머니가 자식한테 왜 그렇게 다그치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 연기를 했는데 댓글 보니 ‘예빈이 짱’ ‘예빈이 사이다’ 이런 반응이 있어서 기분도 좋고 그랬다”

‘SKY캐슬’은 이지원에게 다양한 경험을 선사했다. 연기에 대한 호평, 캐릭터를 향한 애정 어린 시선이 그랬다. 이지원을 알아본 카페 직원은 매장 내 음악을 ‘SKY캐슬’ OST로 바꿨고, 길을 지나갈 때도 ‘SKY캐슬’의 예빈이라며 반가움을 표하는 시청자도 생겼다. 그러나 정작 주변 친구들은 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고.

“친구들은 별 반응 없지만 괜찮다. 애들 반응을 원해서 하는 게 아니다. 연기는 재미로 하는 거다. 유명해지고 싶거나 그런 건 없다. 너무 재미있다. 다양한 걸 경험할 수 있어서 좋다. 지원이가 못 했던 걸 예빈이는 할 수 있고, 다른 캐릭터를 경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이지원은 벌써 5년차 배우다. 5살 때 아버지 지인 추천으로 공익 광고에 출연했고 7살부터 본격적으로 연기자의 길을 걸었다. 영화 ‘안녕 투이(2013)’ ‘희생부활자(2015)’ ‘1급기밀(2016)’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고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2014)’에서는 배우 이레와 함께 극의 중심에서 작품을 완성시키기도 했다.

“연기는 처음 시작하고 연습을 할 때부터 재미있었다. 연기를 하면서 다양한 걸 경험할 수 있었다. 연기에 대해서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점점 더 재미있었다”

함께 출연한 배우 조재윤은 인터뷰를 통해 이지원을 ‘연기의 신’이라고 극찬했다. 시청자들 또한 이지원의 연기에 호평을 보냈다. 이지원은 그런 반응들에 대해 “가장 좋았다. 과분하기는 하지만 너무 너무 기분이 좋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연기력에는 50점이라는 작은 점수를 주기도 했다. 이지원은 “앞으로도 더 나아질 수 있으니까. 한 작품씩 할 때마다 1점씩 늘리고 싶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지원은 ‘SKY캐슬’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tvN 토일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으로 활동을 이어나간다. 이미 한 차례 드라마에서 모습을 보였다. 이지원이 보여줄 색다른 연기에 기대감을 표하는 시청자도 많다. 이지원은 “이름이 홍재희다. 재희는 되게 예쁘장하게 나온다. 머리도 풀고. 원피스도 많이 입는다. 화장도 짱구처럼 하고 나온다”며 캐릭터를 설명했다.

'SKY캐슬'을 통해서는 김서형, 염정아, 윤세아 등 뛰어난 배우들의 연기를 옆에서 지켜봤다. '로맨스는 별책부록'에서는 이나영과 모녀 호흡을 맞춘다. 앞으로 성장할 날이 많아서 자신에게 50점을 줬다는 이지원은 어떤 배우처럼 성장하고 싶을까.

“저는 모든 사람이 롤모델이다. 한 사람만 롤모델로 삼으면 그 사람의 장점만 닮게 되지 않냐. 많은 사람을 롤모델로 삼으면 이런 장점, 저런 장점을 가져와서 비빔밥처럼 비벼서 다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안예랑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권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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