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in 캐릭터] ‘SKY 캐슬’ 한서진 VS ‘뺑반’ 윤과장, 염정아 숏컷의 미세한 차이
입력 2019. 02.11. 15:31:21

염정아 ; JTBC 'SKY 캐슬' 한서진, 영화 '뺑반' 윤지현

[더셀럽 한숙인 기자] 염정아는 미스코리아 출신이라는 이력이 이질감이 들 정도로 화려한 존재감과는 다소가 거리가 있다. 외양보다 몰입도 높은 연기로 자신의 색을 걷어내고 극 중 캐릭터로 최적화 된다.

변신 귀재 염정아의 ‘배우력’은 JTBC 드라마 ‘SKY 캐슬’과 영화 ‘뺑반’에서 명확하게 드러난다.

염정아는 ‘SKY 캐슬’에서 예서맘 한서진으로 전 국민적 인기를 끌고 있는 시기에 영화 ‘뺑반’에서 경찰 내사과 과장 윤지현이라는 전혀 다른 캐릭터로 대중 앞에 섰다. 두 작품의 촬영이 시간차가 있었음에도 염정아는 숏컷을 고수했다. 자칫 캐릭터가 겹칠 수 있었지만 헤어컬러와 세밀한 스타일링 차이로 이미지 중첩을 차단했다.

한서진과 윤지현 모두 첫 인상은 차갑지만 온도차가 있다. 한서진은 상류층에 대한 야망과 아이를 향한 사랑이 뒤엉킨 뜨거운 욕망이 내면에 가득 차 있지만, 윤지현은 프로페셔널리스트로 차갑기보다는 냉정하고 중립적이다.

헤어컬러는 이 같은 극 중 캐릭터의 성향 차이를 극대화 하는 효과를 낸다.

한서진은 버건디 브라운 컬러로 차분하면서도 햇빛에서 드러나는 붉은 기가 곽미향을 개명하면서까지 쟁취한 삶에 현실적인 색채를 더했다. 반면 윤지현은 경찰, 그중에서도 치우침 없이 항상 냉정해야 하는 사회적 위치가 블랙 컬러로 더욱 명확해지는 효과를 냈다.

스타일링도 미세하게 구별된다.

한서진은 앞머리를 눈썹 선에서 자른 후 시스루 뱅으로 연출해 답답해 보이지 않으면서 상류층 전업주부의 여유와 사치스러움을 부각했다. 반면 윤지현은 앞머리로 이마를 다 가려서 연출해 내사과 과장으로 책임감의 무게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염정아는 드라마뿐 아니라 남성이 중심을 이루는 영화계에서 차분하게 쌓아온 필모그래피만큼이나 비주얼에서 연기까지 어느 것 하나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게 28년이라는 시간에 대한 신뢰를 주고 있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JTBC ‘SKY 캐슬’, 영화 ‘뺑반’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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