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치 첫방 기획] “역시” 김이영 작가X이용석 감독, 실망시키지 않았다
입력 2019. 02.12. 10:58:40
[더셀럽 김지영 기자] ‘믿고 보는’이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것일까. 김이영 작가와 이용석 감독이 손을 잡은 ‘해치’가 첫 방송 만에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지난 11일 첫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해치’(극본 김이영 연출 이용석)는 천한 무수리의 몸에서 태어난 왕자 연잉군 이금(정일우)이 열정 가득한 과거 준비생 박문수(권율), 사헌부 열혈 다모 여지(고아라), 저잣거리의 떠오르는 왈패 달문(박훈)과 함께 힘을 합쳐 대권을 쟁취하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

이날 방송에서는 이금, 박문수, 여지의 운명적 만남이 그려졌다. 박문수는 대술을 하고 있던 이금을 알아채고 사헌부에 고발하려고 했으나 사헌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박문수는 여지에게 이러한 사실을 전하고자 했고 때마침 여지는 기생으로 변장해 잠복해 있다가 연잉군과 첫만남을 가졌다.

이후 연잉군은 사람을 죽이고 숫자를 기록하는 밀풍군 이탄(정문성)의 계시록을 몰래 훔치기 위해 잠입했다. 여지 또한 이를 훔치기 위해 숨어들었다가 연잉군과 마주쳤고 연잉군을 제압해 계시록을 손에 넣었다. 그러나 계시록을 가지고 나가던 도중 이탄과 직면, 위기에 몰렸으나 연잉군이 여지를 도와주려하며 첫 방송을 마쳤다.



‘해치’는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이산’ ‘동의’ ‘마의’ ‘화정’ 등 굵직한 사극을 집필해온 김이영 작가와 ‘일지매’ ‘마을- 아치아라의 비밀’ 등을 연출한 이용석 감독이 손을 잡았기 때문.

김이영 작가의 섬세한 대본과 이용석 감독의 뛰어난 연출은 첫 방송만으로 단번에 확인할 수 있었다. 즉위하자마자 후사가 없는 경정(한승현)의 후계 문제로 인한 노론과 소론의 권력 쟁탈부터 왕위쟁탈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이금과 이탄의 긴장감까지 몰입도를 높였다.

더불어 극 초반, 상황 배경을 중후한 내레이션과 한 눈에 들어오게끔 하는 연출로 시선을 사로잡은 데 이어 이금이 말을 타고 들판을 달리는 장면, 살해를 저지른 후 죄책감에 빠졌다가 다시 광기를 표출하는 이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표현하는 장면 등에서 작품의 완성도를 더했다.

김이영 작가와 이용석 감독의 합심에도 부족함은 있었다. 주연인 정일우와 고아라의 다소 부족한 사극 연기가 시청자의 발목을 잡은 것. 추운 겨울이었음을 감안하더라도 정확하지 않은 이들의 발음과 대사 톤의 문제는 연출과 대본상으로 완벽한 ‘해치’에 다소 아쉬움이 됐다.

그러나 이는 정문성이 대신 채웠다. 극 중 이금과의 신경전, 악행을 저지를 때마다 눈빛만으로 광기를 표출했으며 찰나의 죄책감마저 미세하게 그려내 ‘인생 캐릭터 갱신’을 예고했다.

퓨전 사극이 아닌 정통 사극으로 월화극 돌파에 나선 ‘해치’의 첫 방송 성적은 동시간대 1위로 승기를 잡았다. 믿고 보는 작가, 감독에 거는 기대가 방영 내내 이어지고 충족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SBS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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