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캐슬' 윤세아 "지금 충분히 행복, 뭘 해도 두렵지 않아"[인터뷰]
입력 2019. 02.12. 15:15:42
[더셀럽 박수정 기자]"정말 행복해요. 말로 다 표현 못할 정도로 벅차요"

배우 윤세아가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JTBC 'SKY캐슬'에서 노승혜 역을 맡은 윤세아는 '빛승혜' '별빛승혜'라는 애칭과 함께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SBS '신사의 품격'(2012) 홍세라 역 이후 필모그래피에 한 획을 그은 작품을 만난 윤세아는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벅찬 마음을 마음껏 드러냈다.

"벌써 종영이라니 아직 안 믿겨요. 안 깼으면 좋겠는 꿈을 꾸고 있는 기분이에요. 다른 배우들도 그런 느낌이지 않을까요. 팀 분위기가 정말 좋았거든요. 작품의 완성도도 좋았지만 다 같이 정성을 다해서 작품을 만들었던 그 과정이 정말 예쁘고 아름다웠어요. 한순간도 잊고 싶지 않아요. 반응도 너무 좋아서 주변에서 연락도 많이 받았어요. 시청률이 오를 때마다 축하를 엄청 받았죠"

'SKY캐슬'이 첫회 1%대의 시청률로 시작했지만 '흥행'을 직감했다고 털어놨다. 윤세아의 직감대로 'SKY캐슬'은 23.8%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윤세아는 "대본이 정말 재미있었다. 다 같이 '으›X 으›X'하는 분위기라 정말 좋았다. 늘 가고 싶은 현장이었다. 모난 사람이 없어서 순조롭게 촬영을 마쳤다. 합이 정말 좋았다"라고 화기애애한 촬영 현장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SKY캐슬'은 시청률과 화제성까지 모두 잡았다. 방영 내내 각종 패러디와 캐릭터 성대모사로 뜨거운 인기를 실감케 했다. 윤세아는 "패러디, 성대모사해주신 영상 다 찾아봤다. 정말 잘하시더라. 캐리커쳐도 진짜 똑같더라. 찾아보는 재미가 있더라. 바로바로 와 닿으니까 인기를 좀 실감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극 중 노승혜는 박사과정 수료한 전업주부다. 평소 보헤미안 시크 스타일을 즐겨 입고 늘 우아한 말투를 유지하는 인물. 딸 차세리(박유나)의 가짜 하버드생 행세 사건 이후 가부장적인 차민혁(김병철)에게서 쌍둥이 형제와 딸 차세리를 지켜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기 시작한다. 노승혜를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호평을 받은 윤세아. '빛승혜'라는 애칭을 얻으며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를 얻게 된 소감에 대해 묻자 "어떻게 하면 좋냐"며 활짝 웃었다.

"진짜 꿈도 안 꿨어요. '빛승혜' '별빛승혜'가 웬 말이야. 인생의 큰 선물이 아닌가요(웃음). 민망하기도 하지만 뻔뻔하게 지금 잘 누리고 있어요. '빛승혜'라는 말 정말 예쁘지 않아요? 어떡하죠. 너무 좋아서(웃음)"

그러면서 윤세아는 "제 능력보다 훨씬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정말 예쁘게 잘 포장해주신 것 같아 어찌할 바 모르겠다. 책임감이 더 생겼다. 더 노력하면서 살아야겠다고 다짐하게 됐다. 저에게 큰 힘이 되어 준 작품이었다"라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부부로 함께 호흡한 김병철을 향한 고마운 마음도 잊지 않았다. 윤세아는 "(김병철 선배님의) 이전 작품들을 다 봤기 때문에 김병철 선배님과의 호흡에 대한 기대가 컸다. 진중하시고 굉장히 온화하신 분이다. 다른 부부들보다 뒤늦게 합류하게 돼서 맞춰 볼 시간이 부족했다. 왈츠 연습날부터 둘이 대본도 함께 맞춰보고 차민혁, 노승혜 관계에 대해 디테일하게 상의를 많이 했다. 김병철 선배님에게 의지를 많이 했다. 정말 열정적으로 해주셨다. 배려심도 깊으신 분이다. 덕분에 연기를 정말 편하게 할 수 있었다. 텐션들이 정말 좋아서 빛이 나는 장면들이 만들어졌다. 그래서 '빛승혜'도 탄생하지 않았나 싶다"라고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망치 좀 빌려주실래요?', '도무지 주부를 존중할 줄 모르니' '통렬히 반성합니다' '오늘은 매운맛이에요' 등 '빛승혜 어록'도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았다. 조곤조곤한 말투로 남편에게 맞서는 노승혜 화법에 대해 윤세아는 "그 자리에 가면 그렇게 밖에 목소리가 안 나온다"라고 탄생 비화를 털어놨다.

"늘 긴장한 상태였어요. 숨이 막히는 상황에서 할 말은 해야 하는 상황들의 연속이었죠. 그러다 보니 자꾸 자연스레 모기 소리처럼 나오더라고요. 저도 모니터를 하고 나서 그런 목소리로 나온다는 걸 알게 됐어요. 제가 들어도 특이하더라고요. 잘 맞아떨어진 것 같아요"



'SKY캐슬'을 통해 세 아이의 엄마 역할에 과감하게 도전한 윤세아는 뻔하지 않으면서도 현실감 있게,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개성 있는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워너비맘' 1위로 꼽힐 정도로 엄마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한 윤세아는 자신의 실제 경험을 토대로 노승혜를 표현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저도 그렇게 착한 딸은 아니었어요. 아빠가 가정적이시긴 했지만 엄격한 분이라서 늘 전화를 하셨죠. 통금도 있었고요. 엄마도 노승혜처럼 고생을 많이 하셨을 거예요. 세리를 보면서 제 모습을 보기도 했죠. 노승혜로 살면서 엄마를 많이 생각했고, 세리를 통해서 많이 깨달았어요"

실제로 '엄마'가 돼서 아이들을 교육해야 한다면 어떨 것 같냐는 물음에는 "너무 두렵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서'라는 말 정말 슬프지 않나요. 사실 다 새로운 인생을 사는 거잖아요. 모든 엄마들이 엄마가 되는 게 생소할 테니까요.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어떻게 해야 할지. 'SKY캐슬'을 찍으면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벌써 친구들의 자녀들이 초등학생이거든요. 친구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보죠. 내 아이에게 많은 걸 경험하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과 이 경쟁에서 치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큰 것 같아요. 친구 같은 엄마가 되고 싶어요. 속을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대화를 할 수 있는 여유로운 부모가 되고 싶어요. 특히 자식들과 재밌게 어울렸으면 좋겠어요. 부모와 자식 간에도 '어떻게 하면 신나게 놀 수 있을까'를 고민할 수 있을 만큼요"

'SKY캐슬' 후 윤세아의 차기작도 관심사다. 윤세아는 "저도 궁금해 죽겠다"며 웃었다.

"이렇게 'SKY캐슬'을 만났듯 지금처럼 끈만 놓치지 않는다면 또 좋은 작품이 들어오지 않을까요?. 저보다는 주변 분들이 부담을 많이 가지시는 것 같아요(웃음). 사실 저는 지금도 충분히 행복해요. 뭘 해도 두렵지 않아요. 열심히 하다 보면 또 이런 날이 오지 않을까요?"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스타캠프202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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