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희정 전 아나운서 글 '눈길'…"나는 개천에서 난 용"
입력 2019. 02.14. 17:33:05
[더셀럽 안예랑 기자] 임희정 전 MBC 아나운서의 글이 네티즌의 관심을 끌었다.

임희정은 지난 1일 블로그 플랫폼 '브런치'에 "저는 막노동하는 아버지를 둔 아나운서 딸이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임희정은 "나는 개천에서 난 용이다. 방점은 '개천에서 난'에 찍고 싶다"며 글을 시작했다.

국민학교도 채 다니지 못하고 50년간 건설현장에서 막노동을 했던 아버지, 국민학교를 겨우 졸업하고 50년 동안 집안일과 가족의 뒷바라지를 해야했던 어머니를 소개한 임희정은 "아나운서라는 직업을 가지며 사람들은 내 직업 하나만을 보고 당연히 번듯한 집안에서 잘 자란 사람, 부모의 지원도 잘 받아 성장한 아이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은 거짓과 참 중 그 어느것도 아닌 대답을 했다며 "기준을 정해놓고 질문을 하는 사람들의 물음표도 잘못됐지만 그 기대치에 맞춰 정확한 대답을 하지 못한 나의 마침표도 잘못됐다"고 후회했다.

임희정은 아나운서를 준비하던 시절 함께 아나운서를 준비하는 친구들과 자신을 비교했었다며 "꿈에는 형편이 없는데, 친구들의 아버지가 맞고 내 아버지가 틀린 것이 결코 아닌데, 그들 기준에 맞춰 비교하며 나는 빨간펜을 들고 나 스스로 잘못된 채점을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아버지와 어머니는 가난과 무지를 스스로 선택한 것이 아니다. 어쩔 수 없는 것들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은 누구의 잘못도 원망도 창피함도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글 말미에서 임희정은 "길거리를 걷다 공사 현장에서 노동을 하는 분들을 보면 나는 속으로 생각이 든다. '저 분들에게도 번듯한 아들이, 잘 자란 딸들이 있겠지? 그 자식들은 자신의 아버지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나처럼 말하지 못했을까? 내가 했던 것 처럼 부모를 감추었을꺄?'"라며 "그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내가 증명하고 싶었다"고 글을 쓴 이유를 밝혔다.

[안예랑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임희정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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