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음보다 삶으로 기억되길” ‘항거’, 유관순 열사의 가슴 뜨거운 1년 [종합]
- 입력 2019. 02.15. 16:57:43
- [더셀럽 김지영 기자] 1919년 3월 1일 만세운동이후 유관순 열사의 1년을 담았다. 독립 100주년을 맞아 개봉하는 ‘항거’가 관객들의 가슴을 뜨겁게 울린다.
15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는 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감독 조민호 이하 ‘항거’)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고아성 김예은 정하담 류경수 조민호 감독 등이 참석했다.
'항거'는 1919년 3.1 만세운동 후 세평도 안 되는 서대문 감옥 8호실 속, 영혼만은 누구보다 자유로웠던 유관순과 8호실 여성들의 1년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영화의 연출과 기획을 맡은 조민호 감독은 “유관순 열사에 대해서 우리가 피상적으로 아니면 신화적으로 알고 있는 것에 대해서 저도 똑같이 느끼고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의지가 강하고 신념이 뚜렷한 한 여성으로만 느끼고 있었는데 우연히 서대문형무소를 갔다가 거대한 사진으로 걸려있는 유관순 열사의 얼굴을 봤다. 새삼스럽게 17살이었다는 것이 확 다가왔지만 지금은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눈빛을 느꼈던 것 같다”며 “슬프지만 굉장히 강렬한 눈빛이었는데 ‘저 눈은 어디서 시작된 것일까’ ‘단순히 열사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면 어떻게 만들어졌을까’하는 마음을 느끼고 파헤치고 연구하고 덮여있던 소녀의 정신을 한번은 살아나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제작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이어 조민호 감독은 3.1 만세운동이후의 1년을 영화로 담은 이유에 “ 감옥에 들어가고 나서부터 실제적으로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일 년 동안의 과정은 구체적으로 드러난 사실들이 꽤 있다. 25명이나 되는 8호실 감방 안에서의 삶이라는 것은 유관순 열사에 대해 엄청난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며 “남김없이 살았던 18년 동안의 삶을 1년 동안 축약해서 보여주면 효과적이지 않을까, 울림이 있지 않을까싶었다“고 말했다.
또한 극 중 유관순 열사가 당한 고문을 표현한 것에는 “절제해 담았다는 것 보다는 고문을 실제적으로 가해졌다는 고문이 많다고는 돼 있었는데 가장 큰 고문 세 개, 벽간고문, 공중에 매다는 고문, 손톱을 뽑는 고문 등을 담았다”며 “고통을 상상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지 잘못하면 가학적이라고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것보다는 이렇게 표현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유관순 역을 맡은 고아성은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유관순 열사님의 이야기라는 것을 알고 봤지만 예상했던 일대기가 아닌 1년이라는 시간을 다룬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던 것 같다”며 “아무래도 쉽지 않은 영화가 될 것이라 처음에는 겁을 먹었는데 감독님과 첫 미팅을 가지고 엄청난 신뢰를 느껴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캐릭터 접근법에 관한 질문을 받고 눈물을 흘린 고아성은 “가장 처음에 있었던 일은 멀리 있던 유관순 열사님께 가까이 접근하는 것이었다. 굉장히 성스럽고 또 존경 이외의 감정을 느껴본 적은 없었지만 한 사람으로 표현해야했기 때문에 다가가는 작업이 되게 죄책감도 있었지만 재밌기도 했었다”고 설명했다.
김예은은 “뜻 깊은 영화에 참여하게 된다는 것도 영광이었지만 감독님이 선택해주신 것 말고 자료가 없어서 걱정을 했었다. 감독님과 배우들을 만나 뵙고 무조건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촬영 중 “‘잘하고 있나’라는 죄책감이 들었다. 이상하게 죄송스러운 마음밖에 안 들기도 하고 그게 제일 힘들었던 부분이었다”고 밝혔다.
극 중 니시다라는 이름을 가진 조선인 정춘영 역을 맡은 류경수는 “개인적으로 배우 생활을 하면서 두 번 다시없을 기회였을 것 같아서 참여하게 됐다. 악한 역할이지만 무거운 마음으로 연기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 인물이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지’라는 나름의 고민이 있었다. 가장 감정적으로 많이 힘들었던 장면은 고문장면이었다. 연기를 하면서 연기를 하고 있는 와중에 심장이 빨리 뛰어서 마음이 안 좋지 않았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또한 류경수는 “정말 무거운 마음으로 임했다. 촬영 시작에 앞서서 천안에 있는 유관순 열사 생가를 방문했다. 어떤 친구들은 ‘뭐 그렇게까지 하냐’ ‘연기나 잘하지’라고 했는데 저는 그게 당연한 거라고 생각이 들었다. 괜히 죄송한 마음이 들었고 촬영을 하면서도 ‘영화가 개봉하고 상영이 끝나고서도 더 공부해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끝으로 류경수는 “영화를 처음 봤는데 과연 나라면 그럴 수 있었을까하는 생각에 굉장히 부끄러웠다. 앞으로도 많은 분들에게 이 아픈 역사가 잊혀 지지 않고 기억됐으면 좋겠다. 올바른 생각으로 올바른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정하담은 “”뜻 깊은 영화에 참여하게 돼서 너무 감사하다. 좋은 마음으로 만든 영화라고 생각한다.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했으며 고아성은 “죽음보다 삶으로 기억되는 인물이었으면 좋겠다. 저희 영화가 굉장히 작은 예산의 영환데 베테랑 스태프들이 많이 모여 주셨다. 꼭 언급하고 싶었고 배우들뿐만 아니라 스태프, 감독 모두 감사드린다”고 했다.
조민호 감독은 “고아성 배우가 얘기했듯이 이 영화는 저예산영화일뿐만 아니라 영화진흥위원회에 독립예술영화에 지원을 받아서 10억 이내의 예산을 지원받아 제작됐다. 묻혀있는 역사를 깨어내서 살아나게 한다면 이걸 통해서 지혜와 깨달음을 얻지 않을까 싶어서 영화를 만들게 됐다. 배우와 스태프들이 적은 예산임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서 촬영을 했던 것이 저한테는 고마울 따름이다.
‘항거’는 오는 27일 개봉 예정이다.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 권광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