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나라 "주연 자리 의식X, 행복하게 연기할 뿐" [인터뷰②]
- 입력 2019. 02.16. 12:04:56
- [더셀럽 안예랑 기자] 오나라는 뮤지컬 배우로 데뷔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뮤지컬대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랬던 그가 TV와 스크린으로 무대를 옮긴지도 10년이 훌쩍 지났다. 무대에서 연기할 때처럼 열심히, 행복하게 연기했다. 오나라의 10년이 빛을 발하고 있었다. 배역, 자리,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연기만 즐기며 달려왔던 최선의 결과였다.
최근 서울시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는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SKY캐슬’(극본 유현미, 연출 조현탁)에 출연한 배우 오나라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SKY캐슬’은 김정난을 시작으로 염정아, 김서형, 윤세아, 이태란 등 여성 배우들이 주축이 되어 극을 이끌었다. 오나라 또한 그 중심에 있었다. 오나라는 이날 자신의 이름 앞에 붙은 ‘주연’이라는 글자를 의식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주연’이라는 멋진 단어가 붙었지만 그걸 의식했다면 진진희가 인간적으로 안 보였을 수 있다. 예쁘려고 노력하거나 호감으로 보이기 위해 노력하는데 집중했을 수도 있는데 저는 똑같이 해왔다. 앞으로 어떤 작품을 만나든 간에 내가 주연이고, 조연이다는 생각을 안 할 것 같다. 내가 행복해서 연기를 해야 예쁘게 봐주시는 것 아니냐”
시청률도 마찬가지였다. ‘SKY캐슬’은 23.8%라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우며 종영했다. 김은숙 작가의 ‘도깨비’가 지니고 있던 비지상파 최고 기록을 경신했고, 자체적으로도 비지상파 최고 기록을 여러 차례 경신했다. 오나라는 시청률에 들뜨려는 자신을 바로 잡았다.
“사실 저희가 15%를 넘기면서 살짝 어깨가 올라간 적이 있다. 내가 이래도 될까 싶었다. 나에게 이렇게 뒤늦게 일이 찾아왔는데 기고만장하고 교만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처럼 70넘어서까지 연기하는 게 꿈이다. 그래서 우쭐해지지 않도록 저를 자제시키고 있다. 언제 오나라 밑에 ‘주인공’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냐. 타이틀에 상관없이 인간 오나라로 꾸준히 가자”
‘SKY캐슬’뿐만 아니라 오나라는 굵직굵직한 작품에 다수 출연했다. 지난해에도 높은 화제성과 두터운 마니아층을 남겼던 ‘나의 아저씨’ 정희로 큰 사랑을 받았고, 여성 중심 드라마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품위 있는 그녀’에도 오나라가 있었다. 뮤지컬부터 ‘SKY캐슬’에 이르기까지 총 세 번의 전성기가 있었다는 그는 “매 작품마다 최선을 다하지 않은 적은 없었다. 그런 것들이 쌓이고 쌓여서 여기까지 오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그의 최선이 빛을 발할 때는 작품에 들어가는 순간이었다. 조현탁 감독은 ‘유나의 거리’와 ‘나의 아저씨’ 속 오나라의 섬세한 연기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나의 아저씨’ 김원석 감독은 ‘용팔이’ 속 오나라가 주원과 대화하는 한 장면을 보고 오나라와 작품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생각지도 못 했던 작품의 장면, 대사를 보고 ‘언젠가 해보고 싶은 배우였다’는 말을 들을 때 소름 끼쳤다. 배우는 어느 신이든 어느 작품이든 최선을 다해야겠더라. 그런 것들이 제가 열심히 해왔던 결과물이었던 것 같다”
오나라는 이번 작품 역시 최선을 다했다. 그는 “감독님의 믿음 아래 열심히 재미있게 놀았다. 카메라 앞이 무대라고 생각하고 무대에서 뛰어 다녔던 걸 생각하면서 한 판 뛰어 놀았다”고 말했다. 신나게 연기했던 순간은 카메라에도 고스란히 담겼다.
“조현탁 감독님이 그랬다. 오나라한테 카메라가 가면 활어처럼 뛰어다닌다더라. 그게 너무 싱그럽고 활기차고 살아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하시더라. 아무래도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배우가 되겠다고 했던 좌우명, 인생관이 연기에 묻어나는 것 같다”
오나라는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배우였다. 한 신 밖에 안 나오는 역할이어도 너무 행복했고, 카메라 앞에 있는 게 너무 재미있었다고 말한다. 놀이처럼, 취미처럼 연기를 즐겼다고. 그의 행복이 카메라에 담기니 배우 오나라와 오나라의 연기를 사랑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오나라는 "여러분이 주시는 사랑 때문에 밥 안 먹어도 배부르고, 잠 안 자도 안 졸리고, 다 예뻐 보인다"며 환하게 웃었다.
“인기라는 건 거품이기 때문에 꺼질 수 있다. 누릴 수 있을 때 누리려고 한다. 인스타 팔로워수가 엄청 늘었다. 댓글을 천 명씩 달아주시는데 다 ‘좋아요’를 누른다. 힘들지 않냐고 하는데 기뻐서 하고 있다. 그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주신 사랑에 보답을 하는 것은 길 가다가 알아보셨을 때 최선을 다해서 사진 찍어드리는 거고 배우니까 최선을 다해서 연기를 보여드리는 거다.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오나라는 자신을 기다리는 팬들에게 좋은 작품으로 돌아올 것을 약속했다.
"작품들이 여름 시즌을 바라보고 있어서 봄이 지나야 작품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까지 작품이 찾아왔다면 이제는 작품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재미있는 작품 만나서, 선택해서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
[안예랑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김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