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숏리뷰] ‘자전차왕 엄복동’, 애국심 가득 넣고 무게감은 덜고
- 입력 2019. 02.19. 19:00:58
- [더셀럽 김지영 기자] 실화를 바탕으로 했으나 무게감은 덜하다. 대신 애국심을 아주 가득, 넘쳐흐르게 넣었다.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의 얘기다.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감독 김유성)은 일제강점기 희망을 잃은 시대에 일본 선수들을 제치고 조선인 최초로 전조선자전차대회 1위를 차지하며 동아시아 전역을 휩쓴 ‘동양 자전차왕’ 엄복동을 소재로 해 재구성했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낯선 경성으로 향한 엄복동은 오로지 우승 상금을 얻기 위해 일미상회 자전차 선수단에 가입한다. 그는 이홍대(이시언)와 동고동락하며 지내다 이홍대의 꼬드김에 넘어가 자전거를 이용한 노름을 시도, 일미상회 사장 황재호(이범수)에게 적발된다.
엄복동의 선수자격을 박탈하려던 황재호는 무릎을 꿇고 사정하는 그를 보고 호된 훈련을 시킨다. 엄복동은 이를 악물고 버텨낸다. 황재호는 엄복동을 전조선자전차대회에 출전시키고 엄복동은 단번에 우승을 따낸다.
영화는 순진무구하던 엄복동이 자전차 선수로 거듭나는 과정, 암울했던 일제강점기에 엄복동의 우승으로 대신 느끼는 통쾌함과 짜릿함, 애국단 단원들의 친일파 척결 시도, 우연히 만난 엄복동과 김형신(강소라)의 풋풋한 러브라인까지 한꺼번에 담았다. 19일에 진행된 언론배급시사회에서 김유성 감독이 “블록버스터를 만들고 싶었다”가 이해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욕심이 과했다. CG를 비롯해 자연스럽지 못한 연출은 뚝뚝 끊기는 느낌을 주며 몰입을 깨뜨린다. 엄복동의 로드무비를 나타내는 듯 한 부분도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엄복동과 김형신의 러브라인 형성 과정도 쉽사리 이해가 되지 않고 오히려 거부감이 든다. ‘자전차왕 엄복동’ 측은 “편집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며 양해를 구했으나 엉성한 부분이 얼마나 수정될 지는 미지수다.
일제강점기를 소재로 했지만 무겁지 않다. 특히나 극의 말미에 ‘쏟아 붓는’ 애국심 고취 장면은 일부 관객의 취향을 저격할 것으로 보인다. 공휴일인 1일부터 3일까지 3일간 이어지는 연휴에 가족과 손을 잡고 관람해도 부담스럽지 않은 ‘자전차왕 엄복동’은 오는 27일 개봉 예정이다.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 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