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운 남았으면” ‘우상’ 한석규X설경구X천우희, 믿음에 대하여 [종합]
입력 2019. 02.20. 12:20:37
[더셀럽 김지영 기자] 배우들이 입 모아 “2019년 정성을 다했다”고 말한 영화 ‘우상’이 관객들을 찾는다. 국내 연기 신으로 꼽히는 한석규, 설경구 그리고 천우희가 만난 ‘우상’은 믿음과 신념을 이야기한다.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압구정에서는 영화 ‘우상’(감독 이수진)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한석규, 천우희, 설경구, 이수진 감독이 참석했다.

'우상'은 아들의 사고로 정치 인생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된 남자와 목숨 같은 아들이 죽고 진실을 쫓는 아버지, 그리고 사건 당일 비밀을 간직한 채 사라진 여자까지, 그들이 맹목적으로 지키고 싶어 했던 참혹한 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수진 감독은 ‘우상’에 대해 “영화에는 우상을 쫓는 남자가 있고 본인이 갖고 싶고 찾으려고 했던 것이 헛것이라는 것을 깨닫는 남자도 있다. 또 그런 것조차 가질 수 없는 위치에 있는, 하지만 이 영화에서 가장 파워풀하고 무서운 한 여자에 대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기획하게 된 계기에 “시나리오를 썼던 것은 13년 전이었다. 잘 안 되서 ‘한공주’를 하고 나서 가벼운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손은 자꾸 ‘우상’으로 갔다”며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크고 작은 사건들을 보면서 혼자 시작점이 어디일까를 고민해본 적이 있다. 그게 아마 이 이야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되지 않았나싶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수진 감독은 한석규, 설경구, 천우희를 캐스팅하고 “굉장히 설레고 좋았다. 든든한 마음도 있었고. 한석규, 설경구가 한참 선배님이신데 촬영 전부터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이런 부분이 좋았다”고 했다. 또한 “천우희도 두 분의 팬이라고 하지만 절대 밀리지 않았다. 선배님 앞에 있어서도 당당한 모습을 보여줘서 영화 안에서 세 분의 조화가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수진 감독은 ‘한공주’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도 천우희와 함께한다. 천우희는 “‘한공주’덕분에 제가 주목받았기 때문에 감독님에게 보답하고 싶었고 ‘우상’도 하고 싶었다. 기대되기도 했었다”고 출연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어 천우희는 “감독님의 작품인 것만으로 선택하게 됐다. 겁은 많이 났다. 대본을 보고 감독님에게 전무후무 캐릭터인 것 같다고 말을 했었다. 그래서 겁이 났었지만 저의 새로운 모습도 궁금했고 ‘한공주’를 같이 했었기 때문에 저의 새로운 모습을 어떻게 그려주실지 궁금해서 출연하게 됐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이수진 감독은 “한석규 선배는 영화의 전체를 본다. 가끔은 제작자 같기도 하다. 한석규 선배님을 현장에서 만나면 긴장감이 사라진다. 연기를 하실 때보면 전체적인 것을 보면서 맥을 짚으신다”고 침에 비유해 설명했다.

설경구에 대해선 “마음을 준비하고 오신다. 바로 링위에 올라가도 될 만큼의 독기가 바짝 오른 모습으로 현장에 온다. 기교와 기술을 부리지 않는, 사소한 걸음걸이라고 할지라도 모든 것을 진짜로 하는 배우”라고 설명했다.

이어 천우희에 대해선 “‘한공주’는 서로를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한 작품이었다. 그러나 ‘우상’은 천우희라는 배우를 깊이 알 수 있게 됐고 ‘한공주’ 이후 어마어마한 성장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천우희가 아니었으면 이런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칭찬했다.

이와 함께 이수진 감독은 제목을 ‘우상’이라고 지은 이유에 “사전적인 의미하고 크게 다르지 않다. 제가 생각하기에 한 개인이 이루고 싶은 신념이 맹목적으로 바뀌면 그것도 하나의 우상이라고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우상’은 17일 막을 내린 2019년 제69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Berlin International Film Festival)에서 영화 '우상'으로 초청됐다. 천우희는 “첫 시사를 영화제에서 해서 굉장히 떨렸고 GV를 해서 뜻 깊었다”고 말했다.

설경구는 “영화제를 많이 다녀보지는 않았지만 관객들이 퇴장하는 경우가 많다. 상영 중간에 거리낌없이 냉정하게 퇴장을 하는데 ‘우상’은 몇 분이 나가셨지만 다시 들어왔다. 화장실이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꽤 몰입도 있게 보신 것 같았다”고 전했다.

이수진 감독은 “예상하지 못했다. 이전에 ‘한공주’때는 저 혼자 영화제를 많이 다녔었는데 이번에는 한석규 선배와는 함께하지 못했지만 두 배우와 함께해서 외롭지 않았다. 재밌었고 밤마다 독일 맥주도 마시고 여러 이야기를 하면서 흥미롭고 재밌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한석규는 영화 촬영 중 아찔했던 순간을 털어놨다. 그는 “연화(천우희)에게 해를 가하려고 엄지발톱 사이에 주사를 찌르는 장면이 있다. ‘쑥’찌르면 주사 바늘이 들어가야 하는 주사긴데 안 들어갔다. 저는 몰랐다. 안경도 벗어서 잘 안보이니 그냥 했는데 천우희가 발악을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얘가 아주 리액션을 리얼하게 하는 구나’싶었다. 저도 우희의 리액션을 받으면서 몰입을 한다고 발버둥치는 발을 잡고 더 찔러 넣었다”며 “우희가 잘못됐다는 말도 안하고 연기를 하더라. 연기자들이 이렇게 미련할 정도로 연기라는 일에 애쓰고 담아내려고 정성을 들인다. 그것에 대해서 괴롭히고 자학하고. 저 또한 마찬가지다”고 연기 열정을 전했다.

끝으로 천우희는 “‘우상’이라는 작품이 특별한 의미가 있는 영화다. 많은 힘이 되었고 많은걸 얻었던 작품이다. 관객분들에게도 여운을 남기는 좋은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으며 설경구는 “정성을 다 한 연출이었다. 천우희가 말한 대로 여운이 남았다. 같이 영화보시고 같이 여운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우상’은 오는 3월 개봉한다.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 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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