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학진 "몸·건강·동료→연기, '일뜨청'으로 많은 걸 얻었다" [인터뷰]
- 입력 2019. 02.21. 15:14:56
- [더셀럽 안예랑 기자] 배우 학진에게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는 연기자 학진과 인간 학진에게 모두 만족스러운 작품이었다. 좋은 동료들을 만났고, 동료 배우들의 연기를 보면서 연기적인 성장을 꾀할 수 있었다. 본인의 캐릭터와 연기에 대해서도 깊게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자 작품이었다.
최근 더셀럽 본사에서는 JTBC 드라마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극본 한희정, 연출 노종찬)에 출연한 배우 학진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학진은 극 중에서 남모를 비밀을 감추고 있는 청소요정의 직원 이동현으로 분했다. 극 초반 이동현에게 전과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그의 정체를 궁금하게 만들었다. 이후 누명을 쓴 채로 친구마저 잃어야 했던 이동현의 어두웠던 과거가 밝혀지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학진은 “처음부터 동현이라는 캐릭터를 너무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동현은 학진에게 설렘을 준 캐릭터였다. 초반 촬영과 후반 촬영 사이에 기다림의 시간도 있었지만, 기다림이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작품에 들어가기 전 동현이 캐릭터와 사연에 대해서 많이 들었다. 어느 포인트인지 확실하게 얘기할 수는 없지만 영화 ‘해바라기’ 속 김래원 선배님의 캐릭터와 관련해서 얘기를 들었는데 소름이 돋더라. 작품을 하면서 얘기만 듣고 설렜던 적이 드물었는데 이번에는 많이 설레서 열심히 하고 싶었다. 무조건 열심히 해야겠다. 잘 해야겠다 싶었다”
이동현은 비밀을 가진 인물이었다. 때문에 극 초반부터 많은 부분을 드러낼 수 없었다. 학진은 감정을 숨겨야 했고, 사연을 숨겨야 했다. 드러나는 것이 없기에 눈빛 만으로 대부분의 감정을 표현해야 했다.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저는 편하게 어울리고 웃고 이러는 성격이다. 그런데 캐릭터 상 무겁게 가야하니까 처음에는 힘든 부분이 많았다. 감독님도 얘기를 해주시고, 제작사 대표님도 말을 많이 해주셨다. 말을 안 하고 무언가를 표현하는 걸 처음으로 해봐서 그 부분이 힘들더라. 말없이 눈으로 표현한다는 게 힘들었다”
유쾌한 매력을 발산하는 청소요정의 다른 직원 전영식(김민규), 황재민(차인하)의 곁에서도 웃음 대신 무표정함을 유지해야 했다. 학진은 “보다 보면 나도 저렇게 표현하고 싶은데 무게를 잡아야 하니까 그런 부분이 힘들었다”고 밝혔다. 코믹한 케미스트리를 발산하는 두 캐릭터가 탐났을 만도 하지만 학진은 “연기를 잘해줘서 대리만족을 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극 중 청소요정으로 분한 세 사람은 서로 다른 성격 때문에 오해도 겪으며 점차 가족이 되어 갔다. 실제 배우들도 사적으로 시간을 함께 보낼 정도로 친해졌다. 그 결과 촬영 현장에서도 보다 활발하게 아이디어가 오고 갔다. 주연 배우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분량 안에서도 극을 더 풍성하게 만들기 위해 세 사람은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거듭하기도 했다.
“저희끼리 정말 많이 모였다. 진짜 우리끼리 머리 맞대고 열심히 해서 잘 해보자. 한 장면 한 장면을 허투루 보내지 말고 최선을 다하자는 얘기를 하다보니 촬영장에서도 이렇게 짜보고, 저렇게 짜보고 노력을 했다. 잘 나올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 얘기를 많이 했다”
학진 개인적으로도 캐릭터가 가진 사연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방송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상반신 노출을 통해 이동현의 과거가 드러나는 장면이 있었다고. 학진은 이동현의 사연을 시각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을 위해 6개월 동안 다이어트에 매진했다.
“벗는 장면이 있었다. 동현이의 문신을 통해 과거가 나오는 부분이 있었다. 아쉽게도 방송에는 안 나왔지만 6개월 동안 다이어트를 했다. ‘멘즈 헬스’라는 화보를 찍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보다 더 열심히 한 것 같다(웃음). 닭가슴살 먹고 아몬드를 먹고 하니까 얻은 게 얼굴도 좋아지고 정신 건강도 좋아지더라. 나중에 인스타그램에 올릴까도 생각했다”
이동현의 과거는 죽은 친구를 대신해 모시던 할머니가 위독해지면서 공개됐다. 이동현은 단순한 동료 이상의 존재가 된 청소요정 식구들에게 처음으로 자신의 과거를 밝히며 감정을 표출했다. 오랜 시간 숨겼던 이야기가 밝혀지는 장면이었기에 많은 고민이 필요했다.
“안타까운 상황이고, 할머니가 돌아가실 수도 있는 상황에서 동현이가 처음으로 친구들한테 고백을 한다는 게 쉬웠을까. 되게 생각이 많았다. 어떻게 얘기를 해야 되지. 말을 해야 될까. 고민이 정말 많았다. 대본을 보면서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어떻게 해야지 표현을 잘 할 수 있을까”
캐릭터의 상황에 캐릭터와 오랜 시간을 함께 했던 학진의 고민이 더해져 완성된 장면이었다. 그래도 아쉬움은 남았다.
“많이 아쉬웠다. 친구들도 여유 있게 한 번씩 보면서 한 마디, 한 마디 할 걸. 주저리주저리 급하게 얘기를 했던 것 같더라. 조금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다. 그것도 어떻게 보면 하나의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고쳐야 할 게 뭔지 조금 더 찾아갈 수 있는 방법을 알 수 있었다”
아쉬운 순간도 있었지만 작품은 학진에게 많은 것을 남겨줬다. 학진은 “몸도 얻고 건강, 외모, 연기, 친구, 선배, 동생, 돈독한 사람들을 많이 만났던 작품이었다”며 작품을 통해 얻은 것들을 하나씩 나열했다. 연기 또한 이번 작품을 통해 얻은 것 중 하나였다.
“이번 작품에서 연기에 대해 많이 배웠다. 다음에 하면 더 자신있게 할 수 있다. 확실하게 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 센스적인 부분에서도 많이 배웠다. 형, 동생이 연기하는 걸 보고 내가 만약 이런 캐릭터를 했을 때 저렇게 하면 정말 재미있게 나올 수 있겠다. 제가 생각했던 것에 살을 더할 수 있던 작품이었다. 또 캐릭터에 대해서 깊이 들어가서 볼 수 있다는 걸 경험했다”
이와 함께 학진은 “어느 하나의 의미를 두기 보다는 너무 감사하고 소중한 작품이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날 학진은 인터뷰 내내 작품을 함께 한 배우들과 작품, 그리고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를 통해 학진은 많은 것을 얻고 또 성장한 듯 보였다. 그는 “작품을 하면서 좋은 사람을 얻고 많은 걸 배울 수 있게 해줘서 너무 감사한 작품”이라며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출연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뜻깊은 작품을 마무리 한 학진은 올해 다양한 모습을 시청자에게 보여주려고 노력 중이다. 그는 “올해 좋은 캐릭터를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학진이라는 사람은 이런 걸 할 수 있구나. 학진이라는 배우는 이런 캐릭터로도 연기를 할 수 있네. 그런 궁금증을 갖게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포부를 남기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안예랑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김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