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VIEW] '눈이 부시게' 손호준X 김가은, 지질해서 웃긴 그들의 연애
입력 2019. 02.26. 11:55:16
[더셀럽 안예랑 기자] 러브 라인인지 개그 콤비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 ‘눈이 부시게’ 손호준, 김가은이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러브 라인으로 극의 웃음을 책임지고 있다.

최근 방송 중인 종합편성채널 JTBC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에는 두 커플이 등장한다. 김혜자(한지민)와 이준하(남주혁), 김영수(손호준)와 이현주(김가은)다. 전자의 커플은 꿈을 찾는 청춘의 모습을 그리며 극의 감성과 설렘을 책임지는 커플이다. 후자의 커플은 설렘이 아닌 웃음을 책임진다. 일반적인 커플과 달라도 너무 다른 김영수와 이현주의 코믹한 러브 라인이 이 커플의 결말을 궁금하게 만든다.

배우 손호준은 이번 작품을 통해 과감하게 자신을 내려놨다. 예능에서 보여줬던 다정한 이미지는 온데간데없고, 과거 손호준이 연기했던 캐릭터들과도 결이 다르다.

손호준은 '눈이 부시게'에서 김혜자의 백수 오빠이자 영수TV라는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는 BJ 김영수로 분했다. 손호준이 '눈이 부시게'에서 웃음을 자아내는 포인트는 지질함이다. 손호준은 자신을 시청자에게 알렸던 '응답하라 1994' 캐릭터의 유쾌함에 지질함까지 더하며 김영수라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다.

BJ를 한다고 말은 하지만 김영수의 실상은 백수다. 김영수가 진행하는 인터넷 방송의 콘텐츠 또한 백수의 일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먹는 것과 자는 것만이 콘텐츠인 김영수의 모습은 한심해서 헛웃음이 나올 정도다. 이러한 김영수의 지질함은 김혜자와 가족들에게는 분노를 시청자에게는 웃음을 준다. 이렇게까지 지질할 수 있을까 싶지만 김영수는 그렇게까지 지질해진다.

그런 김영수의 지질함에 로맨스가 더해진다면 어떻게 변할까. 그는 로맨스에서 마저도 지질하다. 첫사랑 앞에서도 김영수는 자존심을 세우지 않는다. 첫 사랑인 이주현의 전 연인이 바람났던 여자와의 결혼식에 이주현을 초대하자 김영수는 분노에 차 소리 지른다. 자신도 가도 되냐고. 호텔 뷔페 앞에서 세울 자존심은 없다. 이와 함께 여자들은 제복을 좋아하지 않냐며 자신이 가진 유일한 제복인 교복을 입고 등장해 실소를 자아낸다. 고백에 쓸 반지를 뽑기 위해 뽑기 가게에서 시간을 보내는 그의 간절함은 진지해서 더 웃기다.

또 시도 때도 없이 “너 나 좋아했었잖아”라며 이현주의 흑역사를 꺼내 이현주를 분노하게 만드니 러브 라인이 맞는지 보는 시청자도 고민하게 만든다.

이현주를 연기한 김가은 또한 이번 작품을 통해 과감한 변신을 보여줬다. 김가은은 전작들에서 자신의 큰 눈을 무기로 여성스럽거나 발랄한 캐릭터를 주로 소화했다. 그런 그가 이번 작품에서는 트레이닝복을 유니폼처럼 입고 철가방을 들고 다니며 거친 말을 뱉는 시니컬한 캐릭터로 변신, 김영수와 완벽한 케미스트리를 이루고 있다.

시원하고 시니컬한 이현주는 지질한 김영수의 모습에 치를 떠는 것도 모자라 김영수를 좋아했던 과거를 지우고 싶어한다. 김영수가 자신의 첫사랑이라는 기억 자체를 잊고 싶은 듯 김영수를 보면 더욱 한심해한다. 그러나 잠옷에 슬리퍼를 신고 동네를 배회하는 김영수의 앞에서 시시때때로 얼굴을 붉히며 김영수를 좋아했던 시절로 돌아간다. 설렐리 없는데 설레하는 이현주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낸다.

어울릴 듯 어울리지 않는 두 사람의 케미스트르리는 '눈이 부시게'의 분위기를 환기하는 웃음을 준다. 설레지 않아도 두 사람의 이야기가 기다려지는 이유다. 이현주의 '입덕 부정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상황에서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발전하게 될지, 어떤 웃음을 줄지 기대가 모아진다.

'눈이 부시게'는 매주 월,화요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안예랑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JTBC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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