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VS.] 아이템 이정현 VS 트랩 이시훈 ‘메소드 악역’, ‘미스터 션샤인’ 일본인 잇는 존재감
입력 2019. 02.26. 11:57:15

MBC ‘아이템’ 이정현, OCN ‘트랩’ 이시훈

[더셀럽 한숙인 기자] 로맨틱 코미디가 방송가를 장악할 당시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외모의 배우들이 탄탄한 연기력을 기반으로 신스틸러를 넘어선 비중 높은 조연으로 극의 긴장을 틀어쥐고 있다.

수사물 혹은 스릴러의 장르 구분에서 나아가 최근에는 엑소시즘과 게임까지 드라마 소재가 세분화 되면서 큰 키에 여자인지 남자인지 구분되지 않는 곱상한 외모가 주를 이루던 남자 배우들의 면면이 달라졌다. 불과 몇 년 전이라면 영화가 아닌 드라마에서의 등장은 꿈도 꾸지 못했을 법한 배우들의 선전이 한국 드라마의 달라진 상황을 실감케 한다.

OCN ‘트랩’과 MBC ‘아이템’은 각각 인간 사냥과 현실에서 펼쳐지는 히어로물을 주제로 한 드라마로 출연 배우들 역시 그에 걸맞은 강한 인상으로 등장부터 시선을 끈다.

특히 ‘트랩’에서 도련님 이시훈 역의 이시훈과 ‘아이템’의 고대수 역의 이정현은 tvN ‘미스터 션샤인’에서 진짜 일본인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았을 정도로 완벽한 일본어 구사와 연기로 화제가 된 배우로 이번 작품에서도 갈등의 중심인물로 제 역할을 100% 이상 해내고 있다.

이시훈은 ‘미스터 션샤인’에서 애기씨 역의 김태리를 지켜주는 일본인 요시노 고 역을 맡아 일본인이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트랩’에서는 이미지를 100% 바꿔 악마 보다 더 잔혹한 인간 사냥꾼 역할을 맡아 보는 이들의 공분을 자아내며 몰입도를 높인다. 사람들과 대화할 때도 게임기를 손에서 놓지 않고 눈도 마주치지 않은 채 하대하는가 하면 상대를 무시할 때는 쓰는 일본어는 극 중 이시훈의 잔혹성을 부각한다.

이뿐 아니라 재벌 2세 패션으로 흔하게 떠올리는 럭셔리 슈트를 비롯한 포멀룩이 아닌 헐렁한 팬츠와 후드티에 캐주얼 재킷과 스냅백의 힙합룩으로 ‘도련님’이라는 칭호에 걸맞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정현은 과거 한국인에게 가혹행위를 가한 일본 군인이 저 모습이 아니었을까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메소드 연기를 보여줬다. 비딱하게 앉은 모습과 구기듯 발음하는 일본어까지 보는 이들의 공분을 자아냈다.

‘아이템’에서도 이런 이미지를 이어와 초능력을 발휘하게 하는 팔찌에 집착하는 고대수 역할을 맡아 다시 한 번 남다른 악역의 결을 보여줬다.

고대수는 사회에서 아웃사이더 인물로 팔찌를 차고 있는 순간만큼은 세상 지배자가 된 듯 충만해진 자신감을 과시한다. 이정현은 상대를 바라볼 때 삐딱하게 꺾이는 얼굴과 시선 처리로 욕구 불만이 욕망으로 변질된 아웃사이드 느낌을 완벽하게 표현한다.

이들의 이력을 채운 스펙도 남다르다. 이시훈은 영문학도로 영어를, 일본에서 공연을 하면서 일본어를 배우고 중국어에 이어 스페인어에까지 눈독을 들이는 등 언어에 남다른 관심과 재능을 가지고 있고, 이정현은 대학에서 유도를 전공해 일본에서 교환학생을 한 이력으로 일본어가 구사가 가능하다.

이시훈과 이정현은 의외성으로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외모로는 소위 ‘주연감’은커녕 ‘서브 남주’의 자격 요건에서는 벗어나지만 배우에게 중요한 ‘표현력’과 ‘전달력’으로 자신의 입지를 다지고 있어 앞으로의 활동이 더 기대된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OCN ‘트랩’, MBC ‘아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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