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절 100주년] '동주'→'아이캔스피크', 시청자 찾는 일제강점기 영화 4편
- 입력 2019. 02.28. 16:51:29
- [더셀럽 안예랑 기자] 1919년 3월 1일 전국에서 독립 만세 운동이 일어났다.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봉기해 한국의 독립을 외쳤고 일본에 저항했다. 약 200여만명이 시위에 참여했다. 100년이 지난 2019년 3월 1일. 조선의 독립을 외쳤던 이들의 정신을 잇고 기리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3.1절 100주년을 맞아 안방 극장에도 일제강점기 당시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들이 시청자를 찾는다.
‘동주’·‘박열’, 일제강점기를 살았던 청춘
자유를 빼앗기고, 우리의 말을 빼앗기고, 조국을 빼앗겼다. 그 어느 때보다 춥고 어두웠던 일제강점기. 그 안에는 일제를 향한 저항 정신을 가지고 항일 운동에 삶을 던졌던 이들이 있었다.
‘동주’는 일제강점기를 살았던 시인 윤동주와 그의 사촌 송몽규의 삶을 그렸다. 같은 시대를 살았지만 두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은 사뭇 달랐다. 공몽규는 일제를 향해 적극적으로 저항했다. 독립운동단체에 가담하고 일제에게 맞설 방법을 고민하며 저항 의식을 행동으로 옮겼다. 윤동주는 그 옆에서 펜을 들었다. 절망적인 시대상을 시에 담아냈다. 영화는 윤동주가 느꼈던 고뇌를 작품 속에 담아냈다. 이름도, 언어도, 꿈도, 모든 것이 허락되지 않았던 일제 강점기를 살았던 두 사람의 이야기는 EBS에서 오후 12시 35분에 방송된다.
또 다른 영화 '박열'은 1923년 관동대지진을 배경으로 아나키스트 박열의 삶을 그려냈다. 일제는 관동대지진 후 조선인이 폭동을 일으켰다는 유언비어를 퍼졌다. 이로 인해 무고한 조선인 6천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일제는 사건을 은폐하고자 박열을 희생양으로 삼았다. 일제의 계략을 눈치챈 박열은 일본 황태자 암살 계획을 자백했다. 일본 역사상 첫 조선인 대역죄인이 되어 재판장에 선 박열. 영화는 암울한 시대 속 부당한 사회상 앞에서도 당당했던 박열과 그의 연인 가네코 후미코의 삶을 조명하며 뜨거웠던 청춘의 모습을 그려냈다. ‘박열’은 채널 CGV에서 오전 9시 40분 방송된다.
‘귀향’·‘아이캔스피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그리고 생존자
지난달 28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 할머니가 별세했다. 이제 한국에 남은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23명이다. 일본이 사과를 차일피일 미루는 사이에 수많은 피해자들이 억울함 속에 눈을 감아야했다.
'귀향'은 1943년 아무것도 모른 채 일본군의 손에 이끌려 위안부 수용소로 끌려갔던 14살 정민과 수많은 아이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아직 부모의 품이 익숙할 아이들은 일본군에게 끔찍한 착취를 당한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증언을 토대로 재구성된 영화는 착취의 과정을 통해 당시의 아픔을 고스란히 관객들에게 전달했다. '귀향'은 스크린에서 오전 8시에 방송된다.
'귀향'이 과거의 모습을 통해 분노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면 '아이캔스피크'는 보다 가벼운 접근 방식을 통해 위안부 피해 생존자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아이캔스피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처음으로 고발했던 故김복동 할머니를 모델로 했다. 김복동 할머니는 위안부 피해자임을 쉽게 드러낼 수 없던 1992년 피해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혔고 유엔 인권 위원회에서 일본의 만행을 증언했다.
영화는 이 과정을 구청 민원왕 할머니 옥분이라는 가상의 캐릭터를 앞세워 그렸다. 옥분이 영어를 배우는 과정을 코믹한 틀에 담아냈고 후에 옥분이 영어를 배우고자 했던 이유가 밝혀지며 위안부 피해 생존자의 삶을 조명했다. 영화는 분노라는 강렬한 감정이 아닌 일상적인 감동과 공감을 내세워 관객들이 위안부 피해 생존자의 이야기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 '아이캔스피크'는 SBS에서 오후 2시에 방송된다.
[안예랑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