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장자연 사건 증인' 윤지오가 밝힌 #얼굴공개 #부실수사 #가해자태도 #국민청원 [종합]
입력 2019. 03.05. 14:35:52
[더셀럽 안예랑 기자] 故장자연 사건의 증인으로 나선 배우 윤지오가 가해자들이 떳떳하게 사는 것에 대해 한탄했다.

5일 오전 방송된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는 윤지오가 출연했다.

장자연이 당한 성추행의 목격자였던 윤지오는 이날 10년 만에 처음으로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공개하고 대중 앞에 섰다.

윤지오는 공개적으로 나설 결심을 한 이유에 대해 “제가 국내에서 거주를 했다면 이런 결정을 안 했을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현재 캐나다에서 거주하고 있는 윤지오는 수사가 시작되면 피해자, 가해자의 이름과 얼굴이 공개되는 캐나다의 수사 시스템을 언급하며 “피해자가 숨어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존중을 받는 것을 보면서 어찌보면 한국도 그래야 하지 않나 생각했다”며 “오히려 가해자들이 떳떳하게 사는 것을 보며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윤지오는 ‘장자연 문건’을 직접 봤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문건을 공개한 대표님이 유가족과 원활한 관계가 아니었다”며 “제가 중간에서 전달자 역할을 하면서 유가족 분들이 보시기 전에 제가 먼저 확인을 했다”고 밝혔다.

일부 문건이 소각되기 전 온전한 문건을 확인했던 윤지오는 “한 차례 봤기 때문에 기억에 남는 이름도 있고 아닌 이름도 있다. 기억에 남는 것은 한 언론사에 동일한 성을 가진 세 명이 거론됐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13번의 참고인 진술을 받는 동안 일관된 진술을 해왔다고 밝힌 윤지오는 검찰 수사의 부실함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질문 자체도 중요한 질문은 따로 있는데 수박 겉핥기 식으로 하는 것 같았다. 예를 들면 ‘구두의 색이 뭐였냐’ ‘무슨 구두를 신었냐’고 질문했다. 무슨 이유에서 이런 질문을 하는지 의구심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증언을 하는 목격자 입장인데 옆에 가해자가 있고 그 상황에서 진술을 했다. 제가 진술을 할 때 비웃기도 했다. 심리적 압박감이 있었다”며 “심리적으로 안정적인 상태에서 증언을 이어갔던 것이 아니다”며 당시 수사 과정을 설명했다.

장자연 사건의 수사는 지난해 국민 청원 이후 급물살을 탔다. 윤지오는 “국민 청원이 없었더라면 재수사가 가능했을까 싶다. 덮어질 사건인데 국민 청원으로 인해 재수사에 착수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뿐이다”고 고마워하기도 했다.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용기를 냈지만 지난 10년간 윤지오는 떳떳하게 자신을 드러내지도 못했다. 장자연 사건의 증인으로 나섰다는 이유만으로 캐스팅에서 제외되는 등 불이익을 받기도 했다. 그는 “제2의 피해자처럼 지난 세월을 살아왔다”고 눈시울을 붉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사실에 기반한 내용을 담은 책을 준비중이라고 밝히며 “책 제목 자체도 ‘열 세 번째 증언’이라고 적었다”고 말했다.

그는 “10년이라는 시간이 그렇게 짧은 시간이 아니었다. 그런데 숨어 살기에 급급했다. 잘못된 것이 당연시 되는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 속에 살 수 없다는 판단이 들어서 해외에서 살고 있다”며 “저같은 피해를 겪은 분들이 세상 밖에서 당당하게 사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책을 썼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가해자가 움츠러들고 본인의 죄의식 속에 살아야 되는데 피해자가 오히려 책임감과 죄의식을 가지고 사는 현실이 한탄스러웠다”며 “이제는 조금 바뀌었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서 용기를 냈다”고 바람을 전하며 자리를 마무리했다.

[안예랑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tbs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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