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트라이트', "물뽕·VIP룸·경찰 유착" 버닝썬 이면 조명 [종합]
입력 2019. 03.08. 14:04:44
[더셀럽 이원선 기자] 물뽕부터 성매매 의혹까지 휩싸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 이면이 공개됐다.

7일 밤 방송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최근 각종 의혹의 중심지가 된 강남 클럽 버닝썬 논란을 다뤘다. 이날 방송에서는 짙은 의혹에 쌓여있던 버닝썬의 마약, 성폭행, 경찰 유착, 성접대 의혹에 관한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다.

방송의 시작은 '스포트라이트' 취재진의 버닝썬 잠입이었다. 취재진은 260평 규모에 달하는 클럽 내부를 공개했다. 버닝썬은 지난해 2월 문을 연 신생 클럽이었으나 1년여 만에 강남 5대 클럽에 이름을 올리며 놀랄만한 수익을 거뒀다.

하지만 이런 수익 이면에는 석연치 않은 점이 많았다. '스포트라이트'에서는 버닝썬 물뽕(물로 만든 히로뽕)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여성 A 씨가 등장해 자신이 겪었던 피해를 말했다.

그는 "원래 술을 잘 마시는 편인데 남자 한 명이 건넨 위스키 한 잔을 먹고 기분이 이상해졌다. 그리고 눈을 떠보니 태국 남성과 함께 호텔 침대에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 남성을 처벌할 수 없었다고 한다. 피해 여성이 기억을 잃은 동안 그는 멀쩡하게 걸어서 남성과 함께 호텔방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자신의 모습이 담긴 호텔 내부 CCTV를 본 여성은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에 전직 마약 검사 김희준 변호사는 "(물뽕이) 과도하게 투여됐을 때는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마비가 되지만 적절한 용량으로 투약됐을 때는 본인만 기억하지 못 할 뿐이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스포트라이트' 취재진은 최근 온라인상에 퍼진 '버닝썬 VIP룸 화장실에서 남성이 정신 잃은 여성을 성추행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에 관해서도 파헤쳤다. 버닝썬에 대해 제보한 B 씨는 "사건이 터지고 룸에 방문한 사람들을 전부 조사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주말의 경우 주 멤버가 항상 일정했다"며 동영상 속 남자가 'VIP룸 단골'이라고 주장했다.

또 VIP룸 의혹에 대해 버닝썬 내부자 C 씨는 "거긴 진짜 은밀한 룸이다"라며 "가드를 거기 배치한 이유가 일반 손님들을 못 들어가게 하게끔 하기 위한 것으로 안에서 피 터지게 싸우는 등 성폭행을 하든 관심 없다. 여자 비명 소리가 나도 그냥 지켜만 볼 뿐 일반 손님들만 못 가게 통제하는 역할만 한다"고 문 앞에 서있는 가드들의 역할에 대해서도 말했다.

아울러 이날 방송을 통해서는 버닝썬에서 마약을 유통 및 투약한 혐의를 받고있는 중국인 MD 애나에 대한 제보도 전해졌다. 애나를 마약 혐의로 신고한 버닝썬 전직 MD들은 "애나한테 테이블 잡는 애들은 말도 안 되는 부자들이다. 하루에 2천만 원씩 벌었다는 건 하루에 술값으로 몇 억을 팔았다는 거다"라고 말했다. 또 "애나는 손님한테 여자를 보내주고 돈을 받는 일을 했다"라는 말을 덧붙였다.

또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마약을 판매한 건 애나 뿐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버닝썬 전직 MD들은 "중국 여성인 앨리스와 양양도 마약을 판매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MD들에 따르면 세 사람 모두 경찰에 신고했으나 20분 만에 조사가 끝났고 추가 조사 중인 애나를 제외한 앨리스와 양양은 사건 이후 중국으로 도망갔다고 말했다. 취재진은 두 사람의 한국 거주지에도 찾아갔지만 이미 그들은 본국으로 떠나고 없었다.


버닝썬 논란은 해당 클럽에서 폭행 논란에 휩싸였던 김상교 씨의 제보로 시작됐다. 이날 김상교 씨는 인터뷰를 통해 "지금껏 뉴스에 나온 건 1%도 안 된다"며 충격적인 제보를 이어갔다.

그는 CCTV를 중심으로 그날의 사건을 재구성해 나가며 자신에게 최초 폭력을 가한 인물이 버닝썬 VIP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업이사 장 씨가 이를 덮기 위해 총대를 메고 자신을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날 이수정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최초 제보자 김상교 씨를 제압했던 경찰의 태도에 의문을 보였다. 그는 "영상을 보면 특이한 게 경찰들과 가드들이 힘을 합쳐 최초 제보자를 제압한다. 왜 경찰들이 4명이나 출동을 했는데도 가드들의 도움을 받았는지가 이해가 안 된다"라며 "그들은 민간인인데 왜 가드들까지 피해자를 제압하고 그걸 경찰이 왜 허용한 건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김상교 씨는 아직까지도 버닝썬을 둘러싼 어두운 실체가 100% 드러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버닝썬을 향한 의혹의 눈초리를 거둘 수 없는 하나의 이유다.

[이원선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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