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뷰티 읽기] 정준영 ‘장발+수염’, 방종을 자유분방으로 포장한 능력자의 한계치
- 입력 2019. 03.12. 16:59:54
- [더셀럽 한숙인 기자] 승리 게이트는 정준영 스캔들로 이어지면서 무법지대와 같았던 스타들의 은밀한 사생활을 수면 위로 드러냈다. 승리와 연관된 사건의 수위와는 또 다른 정준영 스캔들은 대중의 체감도가 더 높아 사건을 접한 이들의 거부감과 배신감이 크다.
정준영
대다수 대중들은 ‘알면서 속은 느낌’이라는 반응이다. 방송에서 ‘바른’ 이미지와 한참 거리가 있어 보이는 철부지 소년 느낌이었지만 그래도 아이 같은 순수함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따라서 그의 몰카 스캔들이 터지자 자신에 대한 수치심과 스타에 대한 배신감이 합쳐진 대중의 분노는 승리 논란과는 다른 색을 띠고 있다.
정준영은 공식적 직업은 가수이자 프로게이머다. 드럭 레스토랑이라는 그룹 리더인 그는 Mnet ‘슈퍼스타K4’(2012년) 출연 당시부터 록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지만 그가 최종 후보까지 올랐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실력에 대한 평은 긍정적이지 않았다.
이처럼 가수로서 자질보다 함께 최종 후보에 오른 단정한 명문가 자제 분위기의 로이킴과는 극단적으로 다른 이미지로 화제가 돼 스타덤에 올렸다. 대충 입은 듯 보이지만 아메카지룩 혹은 빈티지룩으로 불리는 일본 스타일의 패션과 침대에서 막 일어난 듯 부스스한 헤어는 조금씩 달라지기는 했지만 2012년 이후 고수해온 남들과는 다른 그만의 분위기다.
특히 정준영의 트레이드마크는 길이의 변화만 있을 뿐 부스스한 컬의 헤어스타일이다.
댄디컷으로 비교적 말끔하게 정리해 보호본능을 자극한 소년 이미지를 연출하기도 했던 그는 최근에는 일명 거지존 중단발로 지칭되는 레이어드 단발에 컬로 변화를 주고 수염을 더해 거친 로커에서 방황하는 청춘까지 자신을 이미지메이킹 했다.
“도대체 왜?”라는 의문이 끊이지 않는 그의 인기는 이런 스타일이 응집된 결과로 만들어진 ‘노마드족’ 이미지 때문에 가능했다. ‘더티 섹시’라는 키워드까지 따라 붙는 정준영은 ‘철없음’을 거침없이 내세워 ‘자유분방’으로 포장하는데 성공했다.
이는 코미디 영화 주인공처럼 방송을 통해 적당히 자신을 희화하면서 친근감을 끌어낸 승리의 이미지메이킹 방식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타인의 눈에 단점으로 지적될 수 있는 부분을 오히려 더 부각해 장점으로 바꿈으로써 자신들을 둘러싼 비호감의 시선에서 벗어났다. 정준영은 영악하기는 했으나 영특하지는 못했다. 생각이 성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외양의 이미지메이킹에만 능했던 그는 결국 사생활이 노출되면서 역풍을 맞고 있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정준영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