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의 연속" 소유진, '내사랑 치유기'→예능MC 출격[인터뷰]
입력 2019. 03.19. 17:06:05
[더셀럽 박수정 기자]"'내사랑 치유기'는 초심을 되찾아 준 작품이에요"

데뷔 20년차 배우 소유진(39)이 인생작을 만났다. KBS 드라마 '아이가 다섯'(2016)으로 연기 인생 제 2막을 연 소유진은 최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내사랑 치유기'에서 진가를 입증,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며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내사랑 치유기'는 착한 딸이자 며느리이자 아내이고 싶은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그러나 식구들에게 그 한 몸 알뜰히 희생당한, 국가대표급 슈퍼 원더우먼의 명랑 쾌활 분투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해 10월 첫 방송된 '내 사랑 치유기'는 3.9%, 9.8%, 8.9%, 9.1%의 시청률로 시작했지만,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3월 3일 마지막회 14.3%의 시청률로 유종이 미를 거뒀다. 지난 2월 17일 방송된 76회에서는 자체 최고 시청률 16%를 기록하기도 했다.

극 중 소유진은 변호사 사무실 사무장이자 열혈 아르바이이터 임치유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그는 '내사랑 치유기'를 통해 열연을 펼친 덕분에 지난해 열린 '2018 MBC 연기 대상'에서 연속극 부문 여자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내사랑 치유기' 종영 후 만난 소유진은 "많이 허전하다. 장기전이라 끝날 때 되면 '됐다' 싶은 느낌이 있는데 이 드라마는 다르다. 시원섭섭하다기보다는 섭섭함이 더 크다. 그만큼 진짜 애정을 쏟고 즐겁게 촬영을 했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소유진은 긴 호흡의 드라마를 무사히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은 열정 가득했던 촬영장 분위기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배우들, 스태프들, 제작진) 서로가 한 마음이었다. 흔들리는 순간이 있다면 서로 만나서 대화를 나누고 밤새도록 공부도 했다. 정말 아름다운 작업이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성장하고 배웠다. 그래서 더 즐거웠다. 감독님도 입봉작이라 더 열심히 하셨다. 흔들릴 때면 서로 '무너지지 말자'고 다짐하고 서로를 다독였다. 그런 분위기 덕분에 연기가 정말 재밌다는 걸 다시 깨달았다. 죽을 때까지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예전 작품과는 또 다른 무언가를 얻은 작품이라 더욱 애정이 간다"

'내사랑 치유기'는 지난해 셋째 아이를 출산한 뒤 2년 만의 복귀작이다.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그는 "신인 시절 밝고 명랑한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사실 실제로 결혼도 하고 아이도 셋 있는 엄마 아니냐. 다시 그때처럼 명랑하고 밝은 캐릭터를 하는 게 저의 로망이었다. 그런 와중에 '내사랑 치유기'의 임치우 역을 만났다"라고 밝혔다.

캐릭터에 대한 고민과 육아와 일을 병행해야한다는 부담도 함께 따랐다. 그는 "제가 결혼했고 아이 셋이 있다는 걸 대중들이 다 알지 않냐. 제가 이 역할을 했을 때 '사람들이 과연 믿어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 또한 '아이가 다섯' 작품 이후 또 '엄마' 역할을 할 줄 알았다. 긍정적이고 밝은 에너지를 가진 임치우를 만나면서 초심으로 돌아갔다. 정말 열심히 했다. 연기를 하면서 스스로도 '리프래쉬'되는 느낌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셋을 출산 후 복귀작이라) 부담감도 컸다. 체력적으로도 많이 다르더라. 저에겐 이번 작품 자체가 큰 싸움이었다. 분량이 진짜 많았다. 체력도 정신력도 힘들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집에 와도 쉴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연기는 내가 즐거워서 하는 일인데 '여기서 힘들다고 하면 안되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 내가 (힘들어도) 해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또, 전작 '아이가 다섯' 촬영 때보다 이번 작품을 촬영하면서 일과 육아의 균형을 맞추는 방법에 대해 어느 정도 터득하게 됐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아이가 다섯' 촬영 당시에는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었다. 원래 철칙이 대본을 집에는 안가지고 오는 거였다. 또 촬영장에서는 촬영에만 집중했다. 집에서는 촬영을 잊고 아이들에게 집중했다. 그런데 그렇게 반복하다보니 뭔가 붕 떠 있는 기분이 들더라. 어느 순간 모든 게 자연스러워야한다는 걸 깨달았다. 이번 작품을 촬영하는 동안에는 마음이 가는 대로 했다. 촬영 쉬는 시간에 아이들과 영상 통화도 하고, 남편도 챙기고. 대본도 집에서 읽고, 아이들에게도 '엄마 대본 읽고 있어'라고 자연스럽게 이야기했다. 그러다 보니 모든 일들이 다 자연스럽게 잘흘러가더라"

소유진은 극 중 연정훈(최진유 역)과 피가 섞이지 않은 남매에서 연인으로 발전하는 로맨스를 애틋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기도 했다.

"(두 사람의 모습이) 느끼지 하지 않게 매신을 만드는 게 숙제였다. 로맨스가 있어도 완전히 밝은 분위기로 풀지 않으려 했다. 그리고 너무 딥하지 않게 표현하려 애썼다. 그런 과정에서 애드리브가 굉장히 많았다. 대사가 다 끝났지만 감독님이 '컷'을 안하시더라.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촬영을 하다보니 그런 장면들이 잘 표현된 것 같다"

"연정훈은 멜로 장인이다. 덕분에 많이 배웠다"며 연정훈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낸 소유진은 사적으로도 통하는 부분이 많았다고 애정을 내비쳤다. 그는 "쉬는 시간에는 서로 가족 이야기를 많이 했다. 아이들 사진도 서로 보여주면서 육아 이야기도 많이 했다. 주말에 어디 놀러갔는지도 서로 공유했다"며 웃었다.



'내사랑 치유기' 종영 후 소유진은 당분간 예능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SBS '가로채널'를 비롯해 tvN 새 예능 프로그램 '쇼!오디오자키', TV조선 '아빠본색'의 MC를 맡은 소유진은 "이렇게 많은 곳에서 저를 불러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예능 프로그램은 도전의 연속이다. 매일 매일 긴장이 된다. 이렇게 힘들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어렵다. 메인 MC를 맡아 잘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된다. 예능에 나가면 최소 2번은 웃기고 와야하지 않을까라는 사명감이 든다. 열심히 하겠다"라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소유진의 본격적인 예능 진출로 그의 남편 요리연구가 백종원과의 동반 출연에 대한 기대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소유진은 "실제로 섭외가 많이 들어온다. 세상 모든 예능에서 온다고 보면 된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남편과 동반 출연하는 것과 아이들을 방송에서 노출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은 딱히 없다. 목적이 분명한 예능프로그램이라면 출연할 마음이 있다. 다만 아이들과 함께 나오든 부부끼리만 나오든 어떤 목적이 뚜렷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예능 출연 외 아직 차기작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끝으로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작품이 있냐는 물음에 소유진은 "생각해보니 시대극에는 출연했었는데, 아직 사극엔 한번도 출연을 못 해봤더라. 우리나라 역사를 다룬 정통 사극에 출연하고 싶다"고 소망을 드러냈다.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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