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탐사대' 췌장 절단 폭행 사건, 가해자 부모 인터뷰 요청에 "얼굴 찍지 마라"
입력 2019. 03.20. 22:19:16
[더셀럽 안예랑 기자] '실화탐사대'가 폭행 사건 가해자 가족의 태도에 분노를 표했다.

20일 오후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학교폭력으로 췌장이 파열된 학생의 사연이 공개됐다.

친구들의 말에 따르면 가해 학생은 피해 학생이 자신이 단톡방에 올린 욕설을 퍼트린 것이라고 오해하고 폭행을 했다.

피해 학생은 가해자에게 무릎으로 맞은 뒤 체장이 절단돼 5개월 간의 병상 치료를 받아야 했다. 가해 학생의 사과는 있었지만 그 사과에는 욕설이 가득 담겨 있었다. 피해자는 가해자의 욕설 가득한 사과에 대해 "사과라고 했는데 애초에사과하면서 욕을 하는 게 정상인가 생각했다"고 의문을 표했다.

진정성이 없는 사과는 가해 학생의 부모도 마찬가지였다. 첫 만남부터 손해보험 증서를 꺼내든 가해자 부모는 천 오백만원을 줄테니 합의를 하자고 말했고 아들의 치료로 정신이 없을 피해 학생 부모에게 수차례 연락을 하며 합의를 종용했다. 피해자의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아들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부잣집이었으면 큰 돈을 써서라도 벌을 받게 했을텐데"라고 억울함을 표했다.

가해자가 받은 처벌은 고작 집행유예 2년에 사회봉사 160시간이었다. 사건 담당 변호사는 "이 사건의 집행유예는 그냥 집으로 돌려보내고 정상적으로 학교 생활을 하게 놔두는 거다. 피해자는 병원에 다녀야 하고 매일 약을 먹어야 하고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로 고통 받고 있다. 피해자는 강한 처벌을 원하는데 이게 무시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화탐사대' 제작진과 패널들을 더욱 분노하게 만든 것은 가해자 부모의 청와대 국민 청원이었다. 피해 학생의 부모가 올린 국민 청원글에 반박하는 내용을 담은 가해자 부모의 청원에는 피해자를 향한 사과는 없었다. 단지 자신의 아들은 취미로 권투를 배운 것 뿐이며 췌장이 절단된 것은 빨리 수술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고, 피해 학생 측이 거액의 보상금을 요구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러나 가해자는 대회에 나가서 높은 순위에 입상할 정도로 단련된 권투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가해자가 다녔다는 무에타이 체육관 관장은 가해자가 피해자를 폭행할 때 사용했다는 니킥에 대해 "선수들 아니면 안 가르친다. 위험하다. 정말 위험하다. 누구랑 시비를 붙는 한이 있어도 잘못하면 상대방에게 큰 위해를 주기 때문에 쓰지 말라고 한다"며 "안와 골절이나 코뼈골절, 치아파절 이런 거다"고 위험성을 강조했다.

췌장 또한 가해자가 피해자를 폭행했을 당시에 절단된 것으로 수술의 시기와는 상관이 없었다는 의사의 답변이 돌아왔다.

이에 제작진은 소방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가해 학생의 아버지를 찾아가 인터뷰를 요청했다. 제작진은 가해 학생의 아버지에게 "(청원게시판에)'이런 피해자가 다시는 안 나왔으면 좋겠다'고 쓰셨는데 여기서 피해자는 누구냐. 가해자냐, 가해자 가족이냐. 그럼 피해자 가족들은 다시 가해자가 되는 거냐" 고 물었고 가해자 아버지는 "인터뷰 거절하겠다 인터뷰 거절할 권한은 있지 않냐"고 말했다. 이어 카메라를 막으며 "얼굴을 왜 찍냐, 기본적 인권이 있지 않냐"고 제작진을 피했다.

[안예랑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MBC '실화탐사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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